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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별 대숲 쇠 재첩국 강 오줌 쥐 나라 몸 구덩이 날 젖과 피 현 하구 다로금 아수라 연장 기러기 떼 월광 뱀 길 주인 없는 소리 악기 속의 나라 초막 금의 자리 가을빛 가야와 삼국사 연표 대담 |
金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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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륵은 대숲으로 들어갔다. 가을 숲은 성글고 메말라서 여린 바람에도 서걱거렸다. 우륵은 숲의 한가운데로 걸어갔다.오동나무 널판이 마르면서 나이테가 암갈색으로 변했고, 테와 테 사이에도 목질의 결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륵은 널판에 떨어진 새똥을 닦아냈다. 우륵은 망치로 널판을 두드렸다. 널판 속 소리가 와닿지 않았다. 널판의 깊은 속은 멀고도 탁했다. 널판은 햇볕이나 바람에 물기를 내주지 않고 제 스스로 찾아들 듯이 말라갔다. 나이테에서 소리가 흐르는 듯했다. 널판 열두 장 중에서 일곱 장이 마르면서 뒤틀리거나 금이 갔다. 쭉정이가 드러나는 데도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강이 바다로 들듯이, 널판은 시간 속에서 마를 것이었다. 그러나 왕이 몇 번 더 죽고 능선에서 춤을 몇 번 더 추고, 가야가 아예 망해버린 연후에야 널판은 마를 것이지……. 우륵은 널판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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