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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물음, 물음들
1. 죽은 이에 대한 예의 부장품: 저승길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다/순장: 부인과 하인들을 산 채로 묻다/시신 처리/시신 보여주기/밤샘하기와 그 밖의 풍습들/장례식: ‘성의 있는 배웅’/곡하기와 그 밖의 장례 풍경/상, 낮과 밤/기도, 강력한 도구 2. 천당이냐, 지옥이냐, 환생이냐? 지겨워 환장할 저승/사람의 영혼은 몇 개?/환생: 다시 처음으로/저승을 개량하다/천국/죽어서도 성차별이?/지옥/천국은 특권층만 가는 곳?/생을 정산하고 죄를 심판할 때/영원은 긴긴 시간 3. 유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묘지 문제/죽음의 생리학/매장과 유골/화장을 꺼리는 마음/미라: 흙으로 되돌아가는 순환고리를 끊다/기적의 진실이 밝혀지다/시신 방부처리/썩지 않는 유명인사들/냉동한 신체 보존하기/시신을 방부처리하는 방법/파격적인 퇴장 4. 묏자리, 관, 기념물 더 멋진 죽음을 위한 경쟁/교회묘지의 흥망성쇠/‘공원묘지’, 그리고……/어떤 묘비 아래 묻힐 것인가?/평화 속에 (불안하게) 잠들다/유명인이 묻힌 곳은 어디?/어떤 그릇에 시신을 담을까?/환경주의 논쟁/장의업의 호조: ‘음울한 상인들’/벗겨먹기?/장례식 5. 이제는 떠나야 할 때…… 그날은 언제 오는가?/죽음은 어떻게 오는가?/죽음을 부르다/이교도들, 변절자들, 마녀들/인간에 대한 인간의 (교묘한) 비인간성/네 이웃을 죽여라/아뿔싸, 이건 사고야!/또 다른 사망원인, 어리석음/재난으로 죽을 확률/자살, 자멸의 버튼/미생물, 타고난 살인자/죽음과 ‘작은 죽음’/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지? 6장 죽을 만큼 불안한 (또는) 죽음을 불안해하는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죽은 자들의 날/유령, 귀신, 그리고 아직 죽지 않은/죽음의 유혹/계십니까?/산산조각난 몸으로 안식을/도굴, 가장 오래된 직업?/시체 도둑질, 적지만 짭짤한 수입/산 채로 묻다/임사체험, 백 투 더 퓨쳐? 7장 그리 심각할 것까지야 피할 수 없다면 놀리기라도/말, 말, 말/어쩌면…… 마지막 말/유언/부고기사: 가장 작은 전기문/비문: 마지막, 마지막 말 여행을 끝내며―죽음에 미래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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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구의 관점에서 보면 한 사람의 영혼은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당연하지만, 늘 그랬던 건 아니다. 초기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은 (이집트인, 인도인, 페르시아인, 이슬람교인, 나중에는 그리스인, 로마인들처럼) 영혼이 두 개라고, 혹은 한 영혼이 두 부분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고등 영혼과 육체와의 끈을 제대로 끊지 못 하는 열등한 영혼으로 나뉘어 있다고 믿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한 사람이 영혼을 세 개에서 열 개까지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은 시기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다섯 개라고 말한다.
--- 2. 천당이냐, 지옥이냐, 환생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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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보다 일찍 사망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 같은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날 비계에서 떨어져 죽는 공사장 인부는 대피라미드 위에서 떨어졌던 고대 이집트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일터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 5. 이제는 떠나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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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죽고 싶다면(또 1974년 영국의 장관 존 스톤하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죽음을 가장하기 위해 해변에 옷가지를 남겨놓는 등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아이티로 가라. 거기서는 돈만 지불하면 간단히 사망증명서를 얻을 수 있다. 아무것도 묻지 않을 뿐더러, 보험회사 제출용으로 (관 속에 누운 장면을 근접촬영한) 장례식 비디오까지 갖춰서 준다. 운이 좋아 잡히지만 않는다면 보험금으로 신나게 ‘사후세상’을 즐기며 살 수 있다.
--- 5. 이제는 떠나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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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많은 위인들도 당장의 일에 집중하느라 마지막 말에 신경을 못 썼을 테고, 어쩌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마르크스는 분명 그랬을 거다. “쓸데없는 소리, 나가주게!”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이 없느냐는 가정부의 어리석은 물음에 마르크스는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마지막 말이란 살아서 자기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 한 바보들이나 하는 소리야!”
--- 7. 그리 심각할 것까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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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설명서 시리즈
학문이라기엔 일상과 너무 가까운 주제들만 골라 다룬 인문학 책들의 집합이다. 진짜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와 지식과 정보들을 총망라한 책으로 한 권마다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아담한 판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한 손에 들고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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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죽음은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 일이다.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큰 사건이며, 우리가 그 사건을 받아들일 채비를 다 갖출 때까지 기다려준다거나 하는 일이 결코 없이 일어난다. 현대 사회에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일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다. 꽁꽁 싸매고 숨긴다 해서 없어질 일도 아닐 텐데 말이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겪는 일, 그런데도 쉬쉬 하며 숨기거나 모른척하는 여러 가지 일상사를 주제로 경쾌하게 수다를 늘어놓는 인문서 시리즈 『사용설명서』가 죽음을 두 번째 주제로 다루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죽음은, 죽음이 일어나는 짧은 순간에만 영향을 주는 사건이 아니다. 예로부터 인류는 죽음을 생각하며 삶의 의미를 확립해왔다. 이 때문에 인류의 문화는 죽음과 관련한 수많은 상징과 의례를 남겼으며, 영혼이니 사후세계니 환생이니 하는 상상의 세계도 숱하게 만들어냈다. 거기에 더해,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죽음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죽음이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에 인간이라는 종족은 어떻게 대응해왔는가,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물론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 책은 이미 충분히 많다. 다만 이 책에는 종교적인 경건함도 실존적인 엄숙함도 없다는 정도가 차이랄까. 아니, 어떤 이의 눈에는, 이 엄숙한 주제를 다루기에 이 책의 말투는 지나치게 경박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바로 죽음인데, 그 죽음을 둘러싸고 과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지금 현재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한번 알아나두자는 게 이 책이 지향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2. 죽음과 그 너머에 있는 모든 것 따라서 이 책에서는 죽음을 경외하여 만들어낸 동서고금의 갖가지 의례, 죽음에서조차 우위를 차지하려는 애처로운 노력,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원인들 등 실재했고 실재하는 일들부터, 사후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죽은 이들이 정말로 인간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는 등등 상상의 세계까지, 죽음과 그 너머에 있는 모든 것을 담담한 어조에 담았다. 그 가운데서, 시신을 생시의 모습대로 유지하려는 목적의 방부처리 때문에 일어나는 웃지 못 할 사건들도 볼 수 있으며 시체 도둑질과 도굴이라는 불경스런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절박한 사건에 자본주의의 상혼이 어떻게 파고드는지 이야기하는 대목에 이르면 실용성이 없달 수 없고,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이기 위해 고안해낸 갖가지 잔인한 방법들을 보면 비판적 관점이 없달 수 없고, 엄숙한 유언과 우스꽝스런 묘비명과 부고기사를 둘러싼 소동을 보면 재미가 없달 수도 없다. 그런, 죽음에 대한 박물지. 3. 가볍고 재미있게 읽기에 딱 적당한 책 어디서든 가볍게 한 손에 들고 읽기에 딱 좋은 아담한 크기에다 저자의 말투도 매우 편안하고 경쾌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잠깐 틈이 나는 때마다 짬짬이 읽어내려가기 좋다. 예를 들자면 전철 속이나 뒷간에서 긴 시간을 보낼 때, 또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잠깐 앉아 기다리는 사이. 물론 여행을 떠나며 가방 속에 한 권 가볍게 넣어가기에도 그만이다. 『사용설명서』시리즈는 이 책 외에도 『사용설명서―섹스』와 『사용설명서―술』이 함께 나왔으며, 곧이어 『사용설명서―마약』이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