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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만들기
김기협
민들레 2005.07.07.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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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사학과로 전과한 보기 드문 배경의 역사학자다. 문명사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미국인의 짐』,『밖에서 본 한국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사학과로 전과한 보기 드문 배경의 역사학자다. 문명사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미국인의 짐』,『밖에서 본 한국사』, 『뉴라이트 비판』,『김기협의 페리스코프』,『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아흔 개의 봄』이 있고 역서로는 『용비어천가』,『역사의 원전』,『소설 장건』,『공자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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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 테일러 개토(John Tayor Gatto)
미국 뉴욕 시에서 30여 년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학교제도에 모래를 끼얹으며 아이들에게 숨통을 열어 주었다. 뉴욕 시 ‘올해의 교사’ 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 주 ‘올해의 교사’ 상을 받았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전국을 돌며 국가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저서로는『거들난 학교 Exhausted the School』, 『또 다른 종류의 교사 A Different Kind of Teache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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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6g | 148*210*20mm
ISBN13
9788988613153

출판사 리뷰

근대교육의 조종을 울리는 책이자, 교육의 오래된 미래를 여는 책

1970년 즈음부터 일리치의 『탈학교 사회』를 비롯해 근대교육의 조종을 울리는 쟁쟁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책 『바보 만들기』는 또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을 쓴 존 개토는 삼십 년 가까이 미국의 심장부에 있는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고, 심지어 뉴욕 시, 뉴욕 주 ‘올해의 교사’ 상을
연거푸 받았다. 학교제도에 대한 직격탄에 가까운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상을 받는 자리에서 연설하기 위해 밤을 새워 쓴 것들이다.
이 책은 주로 미국의 학교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지난 일 세기 동안 받아온 학교교육의 원본이기에 전혀 낯설지 않다. 국민 통합을 위해 미국이 프러시아에서 빌려온 학교제도를 일본이 모방하고 그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이식되면서 근대교육은 우리의 근대화 과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교육 문제의 진짜 뿌리는 거기에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를 거치는 동안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기를 잃어버리고 가능성을 매장당한 채 그저 밥벌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어른이 되는 현실은 근대화 과정을 거친 국가들이라면 똑같이 겪는 비극이다.

개토는 이 책에서 학교의 숨겨진 교육과정이 사실은 ‘바보 만들기 과정’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학교교육을 더 많이, 더 잘 받은 엘리트일수록 실제로는 남의 생각을 자기 생각으로 착각하고 살면서, 자신이 궁극적으로 무엇에 봉사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물신의 제단에 희생양이 되고 있는 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길은 어디 있을까? 개토가 가리키는 그 길은 어려운 길이 아니다. 돈이 더 필요한 길도 아니다. 교육 예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가 맞닥뜨린 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답을 찾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말 잘 듣는 아이를 길러내기 위한 근대 학교의 근본 패러다임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바보 만들기』는 1992년에 초판이 나온 뒤 우리 나라에는 1994년에 처음 푸른나무출판사를 통해 소개되었다. 이 책은 『탈학교 사회』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일찍 나왔는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2년 10주년 기념판을 내면서 저자의 흥미진진한 후기와 토마스 무어의 서문을 덧붙였는데, 이번 번역본은 그 책을 옮긴 것이다. 초판을 번역한 김기협 님이 흔쾌히 이번에도 번역을 맡아, 지난 번 번역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바로잡고 새로운 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전문가 리뷰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바보 만들기』를 읽고
조영은 /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코스모스 졸업을 앞두고 있다. rorn0601@hanmail.net
3번 소, 나는 과연 몇 점이었을까

“1번, 자네는 기업이 무언지 말해보게.”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서 영리를 추구하며, 획득된 이익으로 기업의 지속적 생산을 유지하는 경제활동의 주체입니다.”
……

엄청난 경쟁을 뚫고 올라간 모 대기업의 최종 임원 면접에서 나는 11조의 3번이었다. 앞서 배운 대로 네 명이 줄을 지어 들어가 차렷, 경례에 맞춰서 90도 각도의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으니 무서운 표정의 아저씨들 세 분이 줄지어 앉은 우리 네 명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예리해 보이는 눈으로 최종 면접에 올라온 구직자들을 아래위로 훑어본 아저씨들은 우리들의 자료를 뒤적이며 읽어보고 있었다. 어느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해서 무슨 전공이며 4년 동안의 대학 성적은 어떠하며 자격증과 상장은 무엇이 있는지, 토플과 토익 점수는 몇 점인지, 제2외국어는 무엇을 할 줄 아는지,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한 우리 가족 구성원 전원의 출신 학교, 직업과 직장까지 쓰여 있는, ‘공식화된 문서’와 함께 나는 그 자리에서 값 매겨지고 있었다.

1번 소는 100만원, 2번 소는 120만원, 3번 소인 나는 얼마였을까. 누가 봐도 명문대 출신에 토익 고득점자만 득실거리는 그 곳에서 나는 ‘1번’처럼 기업의 목적에 대해서 준비된 교과서처럼 ‘자동 답변’도 하지 못했고 임원 아저씨들의 인상은 내 차례에서 더욱더 험악해지기만 했다.
내 인생 최악의 면접이었다고 할 만한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도 없는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다가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어 얼굴을 찍었는데, 지금 봐도 눈가가 퉁퉁 불은 그 얼굴이 우습기도 하고 다른 사람 같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 때 내 머리 속은 ‘좌절’이란 단어로 ‘꽉~’ 차 있었다. 명문대 졸업장에 4.0이 넘는 성적, 고득점의 토플 점수, 이제 뭐가 더 있어야 되지? 부족한 게 뭐였을까? 다른 후보들처럼 제2 외국어를 못해서? 실업고를 졸업해서? 영어회화가 유창하지 못해서? 기업의 목적을 멋들어지게 말 못해서? 후보들 중 나만 여자였기 때문에? 컴퓨터 자격증을 따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할수록 나는 점점 더 내 자신이 못나고 한심한 것만 같아서 땅 속으로 꺼져들어 가는 것 같았다.

…… 중략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스물 다섯이 되도록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혼란에 빠져서 진정 ‘행복하게 살기’에 대해 잊은 내게 『바보 만들기』 이 책이 제시하는 물음은 잠자고 있던 내 마음의 아이를 들쑤셨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재테크, 30대에 10억 부자 되기, 서울대 입학, 이런 것 말고 무언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점점 더 희미해져서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시절의 꿈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학교에 다녀본 이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던가. 무엇을 배웠던가. 재미있는 공부? 친구들과의 추억? 끈끈한 우정? 드디어 졸업했다는 안도감에 기억의 한 구석으로 밀어 넣어버린 그것 말고, 뒤적여서 꺼내보자. 한 줄로 서서 가만히 있기, 울리는 종소리에 따라 집중했다 안 하기, 화장실 가고 싶어도 참기, 명령에 복종하기, 이유 없이 때려도 맞기, 수업 시간엔 말 한마디도 안 하기, 억지로 일기 쓰기, 선생님 눈치 보기, 시험 성적을 위해 벼락치기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옆의 아이 밟고 올라서기.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

어떤 이들은 말한다. 학교도 적응 못하면 사회에 어떻게 적응 하냐고. 그렇다. 학교는 철저하게 잘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불행해지는 방법을.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 불행한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끔 하는 방법을. 우리 아이들이 입시 경쟁으로 고통스러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행복해지는가? 그 터널을 겨우 빠져나와도, 이 사회는 영원한 경쟁사회이며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라는 압력은 끊이지 않는다.

『바보 만들기』를 읽고 원인은 모르지만 무엇인가에 대한 결핍 때문에 죽어가고 있던 나는 머릿속이 한동안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내 삶이 무엇에 쫓기듯 했던 것을 깨달았다. 정작 내가 놓고 있던 내 삶에 대한, 내 마음에 관심들… 나란 아이도 행복해져야 하는데. 중학교를 다니는 내 동생도, 그리고 앞으로 있을 나의 아이, 그리고 내 친구의 아이, 우리 모두의 아이들도 행복하게 자라야 할 텐데….

그러고 보면 난 ‘무한경쟁’을 그만두고 진짜 행복해지겠노라고 반란을 일으켜본 경험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친했던 친구가 시험 결과를 비관해 자살하고, 난 그 친구를 죽였다는 생각에 도저히 학교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다. 친구를 위해, 내가 살기 위해 자퇴를 결심했지만 가족들은 놓아주지 쉽게 놓아주지 않았고 그나마 달아났던 곳이 살벌한 인문고를 벗어나 실업고로 가는 것이었지만.

저자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아름다운 문체 속에 숨어 있는 예리한 관찰력과 문제의식, 그리고 교사로서 겪은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다소 심각한 주제를 가진 듯 보이는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했다. 이야기책을 읽듯이 즐거웠지만 감동적이었다. 상장을 받기 위해 억지로 써야 하는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좋아서 스스로 독후감을 쓰고 싶어지게 하는 교육, 그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그저 내겐 지나가 버린 시절의 소망이지만 앞으로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희망을 가져 봐도 되겠지.^-^.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드는 어른들이 우리 시대에 있으니까.

나도 다시 바삐 움직여야겠다. 대기업 입사원서를 내밀러 다니기보다 나의 저항성을 다시 살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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