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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전기 자극 속에서 _13 강제징집 _30 승무원 속의 유령 _50 균형을 잃은 링월드 _59 금단증상 _68 “내 계획이 뭐냐면…….” _86 결정의 순간 _103 링월드 _118 유목인 _135 신 행세 _154 초원 거인 _173 해바라기 _187 2부 근원 _205 죽음의 향기 _223 기계인 _241 거래 전략 _261 움직이는 항성 _281 그림자 농장 _295 공중 도시 _309 라이어 건물의 경제학 _326 도서관 _345 중대 절도 _367 3부 마지막 제안 _383 대안 _402 제국의 씨앗 _420 물 아래에서 _440 대양 _456 크진의 지도 _475 화성의 지도 _493 바퀴 속의 바퀴 _511 수리 시설 _529 수호자 _546 1.5 × 1012 _562 에필로그 _578 역자 후기 _579 |
Larry Ni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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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출발을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자원을 아껴야 하니 당신들은 정지장에 들어가서 여행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우주선에는 하이퍼스페이스에 진입하기 전에 버릴 보조 연료 탱크가 하나 있습니다. 연료가 가득한 상태로 링월드에 도착하게 되는 거지요. 크미, 이 우주선에 이름을 붙여 주겠습니까?”
크미는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럼 안내인도 없이 탐험하자는 거냐?” “우주항에만 들를 테니까요. 그 이상은 나아가지 않습니다. 우주선의 이름을 붙여 주겠습니까?” “‘탐구의 화침’이라고 부르지.” 루이스는 미소를 지었다. 퍼페티어가 그 의미를 알아챘는지 궁금했다. 이제 그들이 탄 우주선은 크진인의 고문 도구 이름을 갖게 되었다. - pp. 57~58 크미의 걸음에 맞춰 꼬리가 앞뒤로 흔들렸다. “널 믿어도 되나? 최후자가 네 뇌로 들어가는 전기 자극을 조종할 수 있지 않나?” “전류 중독에서 빠져나올 거야.” 크미가 코웃음을 쳤다. “이런, 젠장맞을! 크미, 나는 두 세기하고도 사분의 일을 더 살았어. 안 해 본 일이 없지. 수석 조리장도 해 봤고 다운Down에 바퀴 도시를 만들고 작동시키는 일을 돕기도 했어. 홈Home에서 개척민처럼 살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전선대가리야.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이백 년 동안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얘기야. 결혼도 그렇고 경력도 그렇고 취미도 그렇지. 처음 이십 년 동안은 좋아. 그리고 한 번 정도는 더 반복할 수도 있지. 난 이러저런 약물을 실험해 봤어. 트리녹 문화를 다룬 엄청난 길이의 다큐멘터리 각본을 써서 상을…….” “전류 중독은 뇌를 직접 건드린다. 그건 다르다, 루이스.” 루이스는 안쪽으로 뭉친 검정 젤리의 벽이 위에서 짓누르는 것 같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래그래, 다르지. 전류 중독에는 딱 두 가지 상태밖에 없어. 전기가 흐르는 상태와 끊어진 상태. 변화가 없는 거야. 이젠 그게 지겨워. 최후자가 전기 자극을 끊기 전부터 지겨웠다고.” - p. 100 크미는 커다란 손으로 루이스의 머리를 움켜쥐고 억지로 잡아끌었다. 루이스의 마음은 온통 은발 여인에게 쏠려 있었다. 육체 또한 쉬지 않고 찔러 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주황색 짐승의 얼굴이었고, 귀에 들리는 것은 비명이나 다름없는 욕이었다. 루이스는 그걸 무시할 수 없었고……. 현재 크미는 보이지 않았다. 조끼는 꽤 먼 곳에 죽어 있는 흡혈귀가 움켜쥐고 있었다. 충격기는 찾을 수 없었다. 루이스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언가 추한 기억이 머리를 찔러 대고 있었다. 착륙선이 서 있던 장소가 가까워지자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성인 남성 셋이 매달려도 들 수 없는 커다란 바위가 넉넉하게 쌓여 있는 검은색 초전도체 천을 누르고 있었다. 크미가 떠나면서 남긴 선물이었다. 착륙선은 보이지 않았다. - p. 244 “이 세계는 몇 팔란 지나지 않아 완전히 파괴될 운명이죠. 루이스 우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고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쐐기처럼 생긴 흰 이를 무서우리만치 활짝 드러냈다. 그의 입 냄새는 바실리스크의 숨결과 비슷했다. 루이스가 말했다. “비꼬는 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되는군. 날 믿나?”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면 광인의 말이 예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법이죠. 당신이 쓰는 도구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당신과 같은 종족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도 없고요. 물론 이 세계는 크고 우리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죠. 당신의 털북숭이 동료는 더 낯선 종족이더군요.”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닌데.” “우리를 구해 주세요. 우리는 감히 간섭할 생각도 하지 않을 거예요.” 굴의 미소가 조금 사라졌지만 그의 입술은 아직도 벌어진 채―이가 커다랗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았다―였다. - pp. 302~303 그 모든 것은 치러야 할 대가의 일부야. 내 목숨도 그 안에 포함되고. 첫 번째로 해야 할 일. 레이저 플래시를 가지고 ‘화침’호에 탈 것. 이건 이미 달성했지. 두 번째. 링월드를 제자리로 돌릴 것. 앞으로 몇 시간만 지나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내 손으로 증명하게 될지도 몰라. 어디까지나 스크리스의 자기적 특성에 달려 있지. 링월드를 구할 수 없다면, 도망쳐야 해. 링월드를 구할 수 있으면……. 세 번째. 결단을 내릴 것. 크미와 내가 살아서 알려진 우주로 돌아가는 게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면……. - p. 390 수호자가 말했다. “그러니 완전히 함정에 빠진 셈이군요. 곧 정지장에 들어가야 할 거예요. 그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의논할 필요도 없겠죠. 난 이제 안심했어요. 내 손으로 당신들을 죽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거든요.” “너희는 전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루이스가 말했다. “팩 종족은 이십오만 년 전에 멸종했어요.” 입술과 혀가 녹아 붙었기 때문에 수호자는 자음 몇 개를 제대로 발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호자가 사용하는 것은 공용어였다. 왜 하필이면 공용어를 쓰는 거지? 루이스는 의문을 품었다. “질병 때문이죠. 수호자가 전부 죽었을 거라는 가정은 옳아요. 하지만 ‘생명의 나무’는 화성 지도 밑에 살아 있죠. 외부에 노출된 적도 있었고요. 나는 수호자 한 사람이 어떤 계획을 실행에 옮길 자금을 구하느라 여기서 노화방지약을 만들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공용어는 어떻게 배웠지?” “내가 자라면서 사용했던 언어니까요. 루이스, 날 못 알아보겠어요?” 루이스는 칼로 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틸라! 어떻게……?” - pp. 511~512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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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 첫 탐사 후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탐사의 후유증처럼 찾아든 자책감에 빠져 전류 중독자가 된 루이스 우. 염세의 극단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그는 캐니언으로 숨어들어 정상적인 일과와 전류 중독을 오가며 살아간다.
탈출구 없는 쳇바퀴를 돌리던 루이스를 찾아든 과거의 유령. ‘크미’라는 이름을 얻고 명예와 부를 누리던 크진인 동물 통역자와 함께 그를 납치한 퍼페티어는 새로운 모험을 제안한다. 다시 돌아간 링월드는 그들 앞에 한 꺼풀씩 비밀을 드러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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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링월드 2 링월드의 건설자들』이 출간되었다. 『링월드의 건설자들』은 휴고, 네뷸러, 디트머, 로커스 상을 휩쓴 래리 니븐 최고의 하드 SF 걸작 『링월드』의 후속편이다.
# 래리 니븐이 창조한 SF의 새로운 지평: '알려진 우주known space' 잘 만들어진 설정은 독자를 그 이야기 속 세상으로 단숨에 끌어들이고 현실처럼 생생한 경험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력을 품고 성장해 가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불러일으킨다. 진 로든베리의 「스타트렉」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장르에서 그랬고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판타지 장르에서 그랬듯, 이론물리학적인 발상에 기반을 둔 하드 SF 작가로서 래리 니븐은 알려진 우주라는 설정으로 오십 편이 넘는 소설을 썼고, 이를 통해 SF의 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이 설정은 후대의 작가들에게 자연스럽게 채택된다). 니븐이 만들어 낸 일종의 미래사 시리즈, ‘알려진 우주’ 시리즈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뤄진다. 그 첫째는 시리즈의 핵인 『링월드』에서 출발하는 링월드 시리즈이고, 둘째는 『세계 선단』으로 시작하는 링월드 프리퀄 시리즈이다. 이 두 시리즈에 ‘인간-크진 전쟁’ 관련 작품 및 우주관을 공유하는 여러 중단편들을 합치면 비로소 ‘알려진 우주’ 시리즈가 완성된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역시 ‘링월드’라는 구조물이다. # 믿을 수 없이 낯설고 놀라운 세계, 링월드가 남긴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들 전작 『링월드』에서 이미 자세히 묘사되었지만, 간단히 말하면 링월드란 한 항성계 안에 위치하는 행성 전부를 건설자재로 삼아 만든 거대한 링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 링은 질량중심에 항성을 두고 회전하고, 링의 안쪽 면에 사는 생물과 각종 시설 들은 항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링월드』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보낸 분들은 명시적이거나 따로 언급되지 않은 가정에 대해, 링월드를 이루고 있는 수학과 생태계에 대해, 링월드가 품고 있는 철학적인 의미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 (……) 본서는 여러분의 자발적인 도움 없이는 아예 존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나는 『링월드』의 후속작을 쓸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따라서 이 작품을 여러분께 바치는 바이다. -래리 니븐, ‘감사의 말’ 중에서 이처럼 저자가 직접 밝혔듯, 본서는 『링월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쓰였다. 링월드 본체는 역학적으로 볼 때 불안할 수밖에 없으며, 그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조적인 장치들이 필수다. 전작의 애독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는 ‘자세제어 엔진’이 대표적이다. 래리 니븐은 여러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들여 링월드를 새로 단장했다. 따라서 사고실험의 산물인 링월드가 ‘정말로’ 존재하고 운용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이 더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있다. 그 결과물이 『링월드의 건설자들』에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으니, 독자는 루이스 우나 크미를 조연으로 삼아 거대하게 군림하고 있는 주인공, ‘링월드’의 참모습을 본서에서 처음으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