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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스트랫포드 1564~1569 2장 유년 시절 1569~1579 3장 “행적 불명의 세월” 1579~1587 4장 런던 1587~1592 5장 “벼락출세한 까마귀” 1592~1594 6장 로드 체임벌린즈 멘 1594~1599 7장 글로브 1599~1603 8장 킹즈 멘 1603~1606 9장 블랙프라이어즈 1606~1611 10장 “즐거운 재회” 1611~1616 셰익스피어 작품 연보 셰익스피어 가계도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도판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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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스트랫포드 1564~1569
셰익스피어의 고향은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으로 알려져 있다. 1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가 스트랫포드의 장갑업자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셰익스피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천주교도에 대한 종교 박해가 모질게 자행되던 시절, 천주교를 신봉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셰익스피어 가문이 당국의 박해를 피해 은밀하게 신앙을 지켜가는 과정과 이러한 집안의 가풍이 어린 시절 셰익스피어에게 미친 영향이 상세하게 설명된다. 이러한 영향은 지대한 것이어서 후에 작품에서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주요한 모티프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가령 『멕베스』에서 문지기가 소중히 여기던 ‘이퀴버케이션’(equivocation : 하나의 말에 여러 의미를 담는 것, 또는 이를 통해 양심에 꺼리지 않는 선까지 자신의 종교적 입장을 애매모호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담고 있는 행위는 천주교도들의 행동 양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2장 유년 시절 1569~1579 셰익스피어는 유년 시절 고전 문법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홀든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녹아 있는 다양한 고전 작품들의 섭렵 과정을 따라가면서 셰익스피어의 성장 과정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이어서 가세가 기울어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 전선에 뛰어든 셰익스피어의 묘연한 행적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홀든은 이전 셰익스피어 전기 작가들의 다양한 주장―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전문가적인 말투를 근거로 셰익스피어가 도살업자를 비롯 법률가, 의사, 군인, 선원, 귀족, 매잡이 사냥꾼, 학자, 정원사였을 것이라는 추측―과 전설, 문헌자료에 대한 조사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3장 “행적 불명의 세월” 1579~1587 가장 흥미로운 장 중에 하나인 3장은 “행적 불명의 세월”(lost years)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이 기간은 셰익스피어가 학교를 그만둔 때부터 런던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공적 문서에 이 시기와 관련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셰익스피어 전기 작가들에게는 상상력을 최대한 가동할 수 있고, 또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홀든은 알렉산더 혹튼이라는 인물의 유언장에 적힌 “윌리엄 셰익샤프트(William Shakeshafte)”라는 이름을 실마리로 셰익스피어의 행적을 뒤쫓는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랭커셔의 리(Lea)라는 지역의 향사로 있던 알렉산더 혹튼의 집안에서 가정교사이자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토머스 헤스키스 집안에 고용되었다고 가정하면서 이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연극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또한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여덟 살이나 많은 앤 해서웨이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미게 되는 과정의 비밀스런 배경이 펼쳐다. 4장 런던 1587~1592 셰익스피어가 도착하기 전 런던에서는 크리스토퍼 키트 말로우 같은 유명한 극작가가 연극계를 휘어잡고 있었고, 제임스 버비지가 ‘씨어터(Theatre)’라는 이름을 걸고 최초로 극장을 건립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퀸즈 멘’의 단원이 되어 런던에 도착한 셰익스피어는 극단에서 마부와 프롬프터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가끔 대역 배우로 무대에 오르고 습작을 하게 된다. 사극이 연극계를 풍미하고 있던 시절, 셰익스피어는 역사적 인물에게 고유의 성격과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 자신의 행위의 결과를 신의 뜻으로 미루기보다는 그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림으로써, 단조롭고도 일차원적인 인물을 원형으로 제시하는 중세의 도덕극 및 기적극 전통을 깨뜨리는 작품들을 쓰게 된다. 초기 작품인 『헨리 6세』삼부작과 『리처드 3세』가 이에 해당하는데 홀든은 셰익스피어가 이러한 인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정치적인 상황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이 와중에서 로버트 그린, 토머스 내쉬, 조지 필과 같은 당시 ‘대학 출신의 재사들’과의 셰익스피어의 경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5장 “벼락출세한 까마귀” 1592~1594 런던에 도착하고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셰익스피어는 명백히 배우이자 극작가로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런던에 흑사병이 돌아 극단이 폐쇄하자 셰익스피어는 소네트에 전념하게 된다. 이 장에서는 소네트의 소재가 된 사우스햄튼 백작과의 교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사우스 햄튼 백작은 호사가들에 의해 셰익스피어 작품의 창작자로 언급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희곡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소네트의 창작 배경과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최초로 출판된 이야기 형식의 시『비너스와 아도니스』라는 작품의 창작 과정, 또한 셰익스피어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었던, 소네트에 등장하는 “검은 여인”(Dark Lady)―후대 사람들이 줄기차게 집착하는 저 유명한 신비의 여인―에 관한 수수께끼가 이 장에서 풀린다. 또한『사랑을 위한 노고, 헛수고로 끝나다』『실수연발』『말괄량이 길들이기』등과 같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작품들과 이들 작품의 아류작에 관한 이야기는 당시 셰익스피어 작품의 흥행과 인기, 당시의 연극계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6장 로드 체임벌린즈 멘 1594~1599 흑사병이 물러가고 ‘로드 체임벌리즈 멘’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셰익스피어는 다시 연극에 매진하게 된다. 이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 작품이 등장하게 된다. 홀든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이들 작품에 모티브가 된 작품들,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과 『피라무스와 티스베』,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의 관계, 『한여름 밤의 꿈』과 『페르시아의 왕, 컴바이서스』, 『애피어스와 버지니아』의 관계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독창성과 천재성을 조명한다. 평범한 이야기들이 셰익스피어의 손을 거쳐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는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베니스의 상인』과 관련해서는 그의 세속적인 면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경쟁자이자 친구인 벤 존슨과의 우정,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 중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의 하나인 폴스타프의 탄생 과정 또한 흥미롭게 펼쳐진다. 7장 글로브 1599~1603 1599년 씨어터 극장이 철거되고 글로브라는 극장이 신축된다. 글로브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주로 초연되었던 극장으로 이 시기에 셰익스피어는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 당시의 혼란한 정치 상황과 시민사회의 불안을 반영한『줄리어스 시저』『리처드 2세』와 같은 작품이 이 시기에 쓰인 걸작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마침내 “전에 없이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지점에 이르러, 이제까지 일상적으로 걸어오던 길에서 벗어나 원숙한 자신의 예술적 기교를 낱낱이 펼쳐 보이는 가운데, 또한 그 깊이를 결코 헤아리기가 불가능한 신비를 간직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심리분석학적 지혜로 관객들의 눈을 현란하게 어지럽히는 가운데” 『햄릿』을 쓴다. 이 장에서는 비극 작품에 이르러 전에 없이 다층적이고 심오해진 셰익스피어의 사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8장 킹즈 멘 1603~1606 제임스1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셰익스피어의 삶에도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그는 킹즈 멘의 일원이 되지만, 사십대에 접어들자 초기 작품 세계를 통해 드러나던 쾌활함이 사라지고, “수심에 잠겨 깊은 생각에 몰두해 있는 사람,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며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 냉소적이라기보다는 회의적인 사람, 삶의 즐거움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기보다는 온갖 전투에 단련된 사람”으로 변모한다. 홀든은 “삶의 기쁨에 대한 타고난 본능은 사라지고, 한결 더 우울하고 예민한 모습의 탐구하는 영혼”의 셰익스피어를 그려낸다. 이 시기에는 이전 작품에서 한 번도 탐구한 적이 없었던 성적 질투심을 주제로 한 『법에는 법대로』『오셀로』『겨울 이야기』 등이 발표된다. 홀든은 셰익스피어의 주변 상황과 인물들을 통해 이러한 질투심의 근원을 추적하는 동시에, 『리어 왕』과 『맥베스』등의 작품들 통해 셰익스피어의 슬픈 개인사-아들 햄닛의 죽음과 딸들에 관한 애정, 개인적인 고뇌 등-를 이야기한다. 9장 블랙프라이어즈 1606~1611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 블랙프라이어즈라는 실내 극장의 탄생은 셰익스피어 작품에도 일대 전환을 가져온다. 지금까지의 작품이 폭넓은 대중을 상대로 쓰였다면 이후의 작품은 좀더 내밀한 감정들을 드러내게 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작품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애정 관계가 다루어진다. 『앤터니와 클레오파트라』를 통해 지네트 데브넌트와의 연인 관계를 추측하고 그녀의 아들이자 영국의 계관 시인 윌리엄 데브넌트 경과의 부자 관계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그리고 이른바 완숙의 경지에 이르러 『겨울 이야기』『페리클레스』등의 작품을 창작하며 셰익스피어를 “저 높은 마지막 고원 지대로 끌어올려 더할 수 없이 고원(高遠)하고 숭고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이게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들이 밝혀진다. 10장 “즐거운 재회” 1611~1616 마지막 장에서는 연극 무대를 떠나는 셰익스피어의 작별 인사라고 할 수 있는 『폭풍우』의 창작 과정이 펼쳐진다. 인간과 자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대작가가 말년에 이르러 얻게 된 세계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런던에서의 모험과 방랑을 끝내고 고향 스트랫포드로 귀환한 셰익스피어의 말년의 내적인 삶―딸들에 대한 애정, 부인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마무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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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에 새롭게 쓰인 천재 작가의 삶과 예술
셰익스피어 전기 연구는 최근 쓸데없는 논쟁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는 바람에, 인간 셰익스피어를 너무도 자주 현장에서 살짝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꼴이 되었다. 현장에서 빠져나간 셰익스피어는 엉뚱한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한쪽 구석에서 지켜보면서 틀림없이 쓴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의 모습이 결코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애를 썼으며, 그가 제아무리 모습을 감추려고 해도 그의 모습을 원고 한가운데에 확고하게 각인하고자 노력했다. 잠시라도 그에게서 눈길을 떼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이른다는 사실을 필자는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경우, 그는 다시금 자신의 모습을 거두어 그 자신만의 가상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고는 저 멀리서 들리는 그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뒤를 잇게 될 것이다. 본문에서 셰익스피어 서명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적어도 하루에 한 권 이상은 출간된다고 한다. 이처럼 매 세대는 각각의 시대에 맞게 셰익스피어를 재창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소개된 셰익스피어 평전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요즘 셰익스피어 작품의 출간 붐과 관련지어볼 때 의외의 현상이다. 이는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이 대중에게 친숙하고, 그의 작품의 방대함과 위대함으로 인해 작가보다는 작품에 일방적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수많은 추정들―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사우스햄튼 백작이 셰익스피어 작품의 실제 창작자라든가, 셰익스피어 작품이 공동 창작품이라는 이야기 등등―이 이를 입증한다. 이처럼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무성한 일화와 전설은 끊임없이 이어져왔지만, 그의 삶의 궤적을 면밀하게 추적한 평전은 없었다. 앤터니 홀든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과 21세기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새로운 세기의 시대 상황에 걸맞은 도회적 이미지로 시인의 모습을 재창조”한다. 이 책은 저명한 셰익스피어 전기 작가들―벤 존슨, 에드먼드 말론, 해럴드 브룸, 존 오브리, 앤터니 버지스 등의 관점을 정리?분석하면서 기존의 셰익스피어의 전기를 총망라하여 셰익스피어에 관한 객관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또한 각종 문헌자료를 동원해 이들 전기 작가들마저도 놓쳐버린 셰익스피어의 행적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꼼꼼히 채운다. 2. 한 인물의 생애와 작품, 시대 상황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평전의 전범 홀든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셰익스피어라는 인물도 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의 인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사랑과 미움과 번뇌 속에서 삶을 살아간 사람, 삶의 애환 속에서 즐거워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했던 사람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홀든의 글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피와 살을 갖춘 사람으로 살아나고 있다. 또한 홀든은 비록 셰익스피어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이지만 어떻게 해서 그처럼 수도 없이 많은 위대한 작품들을 창작하게 되었는가의 경위를 흥미롭게 밝혀주고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한여름 밤의 꿈』사절판 초간본 속표지 홀든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도록 하면서 삶을 살고 또 일을 했던 것처럼 보이는 인간, 누구보다도 더 집요한 수배 대상이 되어 있는 이 인간의 몽타주 사진”을 제작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스트랫포드의 시골뜨기 소년이 런던의 극작가로 성공하고,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이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홀든은 방사선으로 펼쳐지는 촘촘한 거미줄을 연상시키듯, 셰익스피어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각적인 면에서 셰익스피어를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차이코프스키』『지하 감옥의 지혜―라이 헌트의 삶』등의 전기에서 보여준 홀든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재치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셰익스피어 전기 작가들에게는 영원한 수수께끼인 “행적 불명의 세월”―십대 시절에서 런던에서 극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관한 부분에서는 홀든의 뛰어난 상상력과 구성력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셰익스피어의 인간성이나 주변을 조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창작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양의 작품, 그것도 모든 작품들이 저마다 뛰어난 작품들의 창작 원동력, 즉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 어떻게 그처럼 수많은 위대한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는가의 경위를 설득력 있게 밝혀주고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평전이 으레 취하게 되는 전기적인 관심사를 넘어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색다른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삶을 따라가면서 각 시기에 창작된 중요한 작품들의 창작 배경과 동기, 공연 상황 등의 텍스트 외적인 자료를 통해 작품 이해를 꾀한다. 텍스트 바깥쪽에서 텍스트 안쪽을 바라보는 홀든의 시선은 신선하고 독특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새롭게 재해석하게 만들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작품의 매력을 한껏 선사한다. 이처럼 저자는 셰익스피어에게서 느끼는 친근감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 안에서 체험한 즐거움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금 맛보게 한다. 3. 190여 점에 달하는 그림으로 그려낸 셰익스피어 세밀화 훌륭한 평전의 모범은 한 인물을 시대 속에서 조명하는 것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동판화에서 유화, 사진에 이르는 풍부한 도판으로 셰익스피어의 삶과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에드먼드 캠피언의 순교, 화약음모 사건, 에쎅스 백작 모반 사건 등과 같은 당대의 역사적인 사건 자료와 셰익스피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에 관한 그림 및 다양한 풍속화는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시대와 조응하며 살아갔던 한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한여름 밤의 꿈』『햄릿』의 초간본 등과 같이 작품에 관련된 직접적인 자료들과 그의 희곡들이 주로 초연되었던 글로브와 블랙프라이어즈 극장의 전경, 『로미오와 줄리엣』『햄릿』『겨울 이야기』등의 상연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은 400년 전 셰익스피어의 작업실과 무대로 독자를 인도하여 당시의 연극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아울러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재로 한 외젠 들라크루아,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 귀스따프 아돌프 모싸와 같은 거장들의 그림은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이 불러일으킨 무한한 생산력을 느끼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