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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휘핑크림 바게트 딸기요플레 브라우티건풍으로 호두파운드케이크 이상한 멜로디 침대 위의 고양이 오월의 나귀 라일락은 라일락이므로 문밖에서 서성이고실내식물이 있는 방 4인용 식탁 저녁의 독서 2부집으로 가요 빙하기그 남자의 첼로친애하는 Mr. K안녕 사과 씨늙은 신(神)의 저녁너는오카리나 부는 밤창밖의 기억안개주의보 2나의 나라 리셋증후군 북쪽분홍새우3부베르나르 브네의 기억 동해 폭설 돌아오지 않는 아침 파르테논 나나 아침의 태풍 안개주의보 1 트렁크 1 트렁크 2 트렁크 곁에서 바닥의 습관 4부날아라 기러기방유월의 단추손톱 끝의 달저녁의 음악바다로 가는 마을버스저녁은 손톱 끝으로 온다유월 장마누이의 열무김치스웨터 1958년산 포터 트럭겨울 기모 반집업셔츠소선 이모나사리해설예술, 욕망, 사랑의 조화로 빚은 삶의 행복 | 권온(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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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만에 출간한 신윤서 시인의 첫 시집욕망과 관능으로 빚어내는 사랑의 환희시집 『잘 자라는 쓸쓸한 한마디』에는 2012년부터 2022년에 이르는 10여 년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신윤서의 이 책은 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그녀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빛나는 보석이다. 이 글은 첫 시집에서 12편의 시를 엄선하여 독자들과 함께 시인의 시세계를 파악하려는 시도이다. 신윤서의 시는 솔직하다. 그녀는 꾸미거나 가장하지 않는다. ‘나’가 ‘당신’이나 ‘너’와 같은 대상과 함께 펼치는 변주곡은 매력적이다. 시인은 자유시와 산문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현대시의 영토를 극적으로 확장하였다. 신윤서는 또한 ‘말’이나 ‘글’ 또는 ‘책’ 등을 포괄한 ‘언어’를 향한 지속적인 탐색을 보여주었다. 특히 현대사회의 ‘욕망’을 포함한 ‘사랑’을 위한 강렬한 탐구는 주목받아 마땅하다.신윤서는 ‘언어’에 집중한다. 그녀는 이 시에서 “거짓말들”, “혓바닥들”, “말들”, “발설” 등을 거론함으로써 이를 입증한다. 시인의 상황을 조성하는 어휘로는 “속도”, “외설”, “배설”, “환멸들”, “수작들”, “목숨들” 등이 있다. 여기에는 현대인이 탐닉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빛과 그림자가 제시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스피드와 섹스, 그것의 이면에 숨은 짙은 어둠이 강렬하다. 신윤서는 또한 ‘발설’과 ‘외설’과 ‘배설’을 연결함으로써 언어유희를 실천한다. 곧 공통점으로서의 ‘설’을 도출하여 ‘놀이’로서의 시학을 완성한다.신윤서는 다수의 시편에서 “도시”의 “욕망”을 제공한다. 그것은 적지 않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을 노래한다는 것은 상처를 응시하는 일과 다른 말이 아니다. 시인의 상처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 “모딜리아니”나 “라파엘로”의 회화, “에곤 실레”나 “고흐”의 미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녀는 욕망과 상처의 배후에 예술을 배치함으로써 “침대 위의 고양이”를 우리들 자신의 자화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였다.신윤서 시편에 깃든 다양한 예술의 영향은 시적 대상이나 사물의 내적인 의미를 성공적으로 비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녀의 시는 성적 욕망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표현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그리고 시인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 줄 아는, 곧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시를 통해서 예술과 욕망과 사랑이 충실한 세계를 형상화한 신윤서는 우리에게 지금, 여기에서 삶의 행복을 온전히 누릴 것을 제안한다. 그녀의 시세계가 확장되고 깊어져서 다가올 미래 에는 한국시의 지형을 더욱 크게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인의 말 이제는 전설이 되어 버린 마음속 평상은고추 모종이 자라던 그 옛집에 아직도 머물고 있을까? 텃밭의 새싹들을 지키던 키 큰 피마자 열매도그 자리에 있을까.햇살에 영글어 가던 유년을업고 재우고 다독여 주던 평상 주변으로 더디게 어둠이 내리던 집,홀로 낮잠에서 깨면 아득하게 현기증 나는 마당을 걸어오던 옛집의 식구들,입 속에 가둔 무수한 말들은 그리움에 걸려오늘도 문장이 되어 나오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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