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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담푸스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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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02. 히치하이커

03. 밀덴홀의 보물

04. 백조

05. 백만장자의 눈

06.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07.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

저자 소개 2

로알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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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ld Dahl,ロアルド.ダ-ル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하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에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이집트에서 격추당해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구미 어린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1916년 10월 3일에 영국 사우스 웨일스의 릴란도프에서 서 태어나 영국의 잉글랜드에 있는 렙턴 스쿨을 다녔다. 부모는 노르웨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하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에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이집트에서 격추당해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구미 어린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1916년 10월 3일에 영국 사우스 웨일스의 릴란도프에서 서 태어나 영국의 잉글랜드에 있는 렙턴 스쿨을 다녔다. 부모는 노르웨이 이민자들이었다. 재기와 상상력으로 충만한 꺽다리 소년이 억압적인 학교 교육과 충돌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나가는 성장기 이야기는 그의 자전소설 『보이』에 잘 그려져 있다. 렙턴 스쿨을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그는 석유회사 쉘에서 일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공군에 지원하여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워싱턴 영국 대사관의 공군 무관으로 부임한 뒤, 정보국으로 옮겨 공군 중령으로 종전을 맞았다. 1942년 이집트에서 전투기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도중 격추당해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방을 얻어맞고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글을 쓸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은 이 때 자각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라고 한다.

1943년 그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책은 『그렘린』이다. 디즌니 만화 영화대본용으로 출판된 이 그림책은 스물다섯의 로얄드 달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는 사실 이 책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어린이책 데뷔작은 1961년에 출간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렘린』이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작품을 썼고 '뉴요커', '하퍼지'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는 두번째 단편집 『당신을 닮은 사람』으로‘에드가 앨런 포’ 상과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수상했다.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받고서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일기로 영면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인『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내 친구 꼬마 거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 외에도 『멍청씨 부부 이야기』, 『창문닦기 삼총사』, 『아북거, 아북거』, 『할머니를 삼켜버린 마법의 약』 , 『거꾸로 목사님』 , 『멋진 여우 씨』 같은 동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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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홍콩에 있는 무역회사에서 통역과 번역 관련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행복하게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필경사 바틀비》,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의 초콜릿 장사꾼》, 《미트포드 이야기》(1, 2권), 《죽음 앞의 교훈》, 《아이가 준 선물》, 《나야 엘로이즈,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엘로이즈 시리즈’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 오류 제보를 비롯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독자와는 samiam@hanmail.net으로 교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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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24g | 152*210*16mm
ISBN13
9788994449487

책 속으로

“아저씨는 끔찍하고 잔인해요!” 소년이 소리쳤다. “아저씨 아줌마들 모두가 끔찍하고 잔인해요!” 그는 해변에 서 있던 사오십 명 정도 되는 어른들에게 새되고 높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고, 아무도, 털북숭이 가슴조차도 이번에는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저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주세요.” 아이가 소리쳤다. “저 거북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잘못한 게 없잖아요! 보내 주세요!” 아버지는 아들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아들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이 애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집에 이 세상 온갖 동물이 다 있다니까요. 얘는 그 동물들이랑 이야기를 해요.”
_[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에서

“그래서 정말 당신 하는 일이 뭡니까?”
“아, 그러면 다 알려 주는 건데요.” 그가 능글맞게 말했다.
“부끄러운 일이라도 하는 겁니까?”
“부끄럽냐고요?” 그가 소리쳤다. “제가, 제 직업이 부끄럽냐고요? 세상에서 저만큼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왜 말을 하지 못하는 겁니까?”
“선생님 같은 작가들은 정말이지 참견쟁이군요. 그렇지 않아요? 답이 뭔지 정확히 알아낼 때까지 선생님은 계속 근질근질하겠죠, 그렇죠?”
“어떻게 되든지 나는 신경 안 써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는 나를 곁눈질하면서 교활한 새끼 쥐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신경이 쓰이는 것 같은데요. 제 직업이 아주 괴상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라고 선생님 얼굴에 써 있네요.”
_[히치하이커]에서

그는 크게 소리 내어 말했다. “널 꺼내고야 말 테다, 이 숨은 악마, 빌어먹을 물건아.” 장갑을 낀 손가락이 검은 흙을 한주먹 쓸어 내자 뭔가 납작한 물건의 굽은 가장자리, 커다랗고 두꺼운 접시의 테두리 같은 것이 흙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그는 손가락으로 테두리를 문지르고 다시 문질러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테두리에서 녹색 빛이 반짝였고 고든 부처는 고개를 가까이, 더 가까이 숙여 그가 방금 손으로 팠던 작은 구덩이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박박 문지르자 순간 의심할 여지 없는 고대 금속의 청록색 표면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심장이 멎는 듯했다.
_[밀덴홀의 보물]에서

레이먼드는 끈 뭉치를 꺼냈고 덩치가 큰 두 소년은 이제 피해자가 선로 사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묶었다. 한쪽씩 올가미를 만들어 팔을 넣은 다음, 끈을 양쪽 선로 아래에 각각 끼워 넣었다. 몸통과 발목도 똑같이 했다. 그들이 작업을 마치고 나자 피터 왓슨은 무기력하게 묶여 양쪽 선로 사이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몸에서 약간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머리와 발뿐이었다.
어니와 레이먼드는 한 발 물러서서 자기들의 작품을 점검했다. “잘했는걸.” 어니가 말했다.
“이 노선에는 기차가 30분마다 한 대씩 다니지.” 레이먼드가 말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야.”
“이건 살인이야!” 선로 사이에 누운 작은 소년이 비명을 질렀다.
“아니지, 아니야.” 레이먼드가 그에게 말했다. “이건 전혀 그런 게 아니라고.”
“놓아줘! 제발 놓아달라고! 기차가 오면 난 죽을 거야!”
_[백조]에서






맨 처음에는 카드의 뒷면에 있는 무늬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느다란 붉은 선으로 된 아주 평범한 무늬였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카드 무늬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그는 집중력을 무늬 자체에서 카드의 다른 면으로 옮겼다. 그는 보이지 않는 카드의 이면에 치열하게 집중했고 마음속에 잡념이 전혀 기어들지 못하게 했다. 30초가 지났다.
그다음 1분…… 2분…… 3분……
헨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열하고 완벽하게 집중했다. 그는 카드의 반대쪽 면을 떠올렸다. 다른 어떤 생각도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했다.
4분이 지나자 뭔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천천히, 불가사의하게도, 그렇지만 아주 선명하게 검은 기호가 스페이드가 되었고 스페이드 옆에 숫자 5가 나타났다. 스페이드의 5!
헨리는 집중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제 떨리는 손가락으로 카드를 집어 뒤집었다.
스페이드의 5였다!
_[백만장자의 눈]에서

이제 30년도 더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열심이다. 나에게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줄거리를 찾는 일이다. 독특하고 좋은 줄거리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언제 마음속에 멋진 발상이 떠오를지 결코 모르지만, 어머나, 그런 발상이 떠오르면 양손으로 움켜쥐고 꽉 붙잡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즉각 메모를 해 두어야지, 그러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좋은 줄거리는 꿈과 같다. 꿈에서 깬 즉시 종이에 적어두지 않는다면 아마 잊어버리고 꿈은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별안간 찾아오면 나는 서둘러 연필이나 크레용이나 립스틱이나 뭐든 간에 쓸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중에 그 아이디어를 다시 떠오르게 할 단어 몇 개를 끄적인다. 한 단어로 충분할 때도 많다.
_[행운]에서

나는 버클을 돌려 낙하산의 안전멜빵을 풀고 조금 힘들게 몸을 일으켜 조종석의 한쪽 옆을 넘어 굴러떨어졌다. 뭔가 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모래 위를 두르르 구른 다음 화재를 피해 네발로 기어가 쓰러졌다. 불 속에서 기관총 탄약이 일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고 몇몇 총알이 내 근처의 모래에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저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제일 아팠다. 얼굴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무슨 일인가 생겼다. 나는 천천히 손을 올려 얼굴을 더듬었다. 끈적끈적했다. 코가 제자리에 붙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이를 더듬어 보려고 애썼지만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피터가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가 들렸고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와 내 손을 흔들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맙소사, 네가 아직도 안에 있는 줄 알았어. 난 800미터쯤 떨어진 곳에 내려서 미친 듯이 뛰어왔다고. 괜찮아?”
내가 말했다. “피터, 내 코가 어떻게 된 거야?”
_[식은 죽 먹기]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꾼, 로알드 달

신이 내린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진수가 담긴 《백만장자의 눈》이 출간되었다. 로알드 달은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며,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로알드 달을 일컬어 “오 헨리, 모파상, 서머싯 몸이 함께 들어 있다. 그만큼 단단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첫 작품으로 디즈니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그렘린], 영화화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동화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로알드 달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폭발하는 7가지 이야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히치하이커][밀덴홀의 보물][백조][백만장자의 눈][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를 만나볼 수 있다.
‘헨리슈거의 놀라운 이야기 외 여섯 가지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and Six More)를 새롭게 번역한 7가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친다. 청소년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한 소재이면서, 동시에 성인들에게도 동심을 일깨워주고, 한편으로는 신랄하고 뜨끔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하나로 규정짓기 어려운 이 다채로운 특성이야말로 로알드 달이 동서고금의 다른 수많은 작가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며, ‘이야기’가 가진 본질적 힘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로알드 달에게는 ‘소설가’나 ‘동화작가’ 같은 이름보다는 ‘이야기꾼’이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린다. 그보다 더 이야기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이야기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들은 위트를 기반으로 하되, 인생사에 대한 칼날 같은 진실을 품에 숨기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교훈을 강요하거나 고루한 가르침을 던지려고 들지 않는다. 그는 작가로서 천진난만한 아이와, 충분한 인생 경험을 거친 현명한 노인의 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 풍부한 ‘이중성’이 그의 유쾌한 이야기들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 신나고, 뻔뻔하고, 기상천외한 일곱 가지 이야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자메이카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풀어간 이야기다. 호텔 앞 해변에서 거대거북이 포획되자, 투숙객 중 한 소년은 그 거북이를 풀어달라고 극렬하게 항의한다. 거북이를 생명으로 보지 않고 잡아들여서는 허세로 장난까지 일삼는 어른들의 모습과, 거북이의 고통을 진심으로 같이 느끼고 용기 있게 대응하는 아이의 모습이 서늘한 대조를 이룬다. 로알드 달이 허세 부리는 어른들이 아니라, 진실하고 용기 있는 아이들의 편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히치하이커]는 로알드 달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 반전의 솜씨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단편이다. 자신의 ‘애마’인 자동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던 소설가가 수상한 ‘히치하이커’를 옆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장난스런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밀덴홀의 보물]은 로알드 달이 기사에서 본 실제 사건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 먹고사는 ‘고든 부처’라는 인물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처를 속이는 고용주 ‘포드’라는 인물이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당시 영국법은 사유지에서 금이나 은이 발견됐을 때, 땅주인이 아니라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갖도록 되어 있었는데, 부처가 발견한 은식기를 포드가 교묘하게 가로채려고 하면서 벌어진 일을 다뤘다. 권선징악이 되는 듯하면서도 약간은 비켜나며 여유를 잃지 않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백조]는 언뜻 로알드 달답지 않은 진지한 서술과 묵직한 메시지가 인상적인 수작이다.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괴롭힘당하는 ‘피터’와,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악랄한 방식으로 피터를 괴롭히는 ‘어니’와 ‘레이먼드’의 어느 날 행로를 그리고 있다. 이 작지만 무서운 악당들의 순수하고 끈질긴 폭력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단지 약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피터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며, 가슴 한켠이 뻐근해지는 결말 또한 압권이다. 어른의 일방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아이의 상황과 심리를 묘사하는 여타의 많은 작품들과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만장자의 눈]은 작품집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로알드 달의 대표작이다. 넉넉한 인생이 쉽고 지루하고 무의미하기만 했던 백만장자 헨리 슈거가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 임랏 칸’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일종의 모험담이다.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 날뛰는 듯 활달한 상상력, 가식이나 생색이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로알드 달다운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또한 헨리 슈거의 천재성과 집중력, 낙천성과 도전정신 등은 작가 자신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와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은 다른 작품들과는 구분되게 로알드 달이 자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다. [행운]에서는 억압적이었던 기숙학교 생활, 회사에서 동아프리카로 파견되고 그러다 전쟁에까지 참전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일, 나중에 워싱턴으로 파견되어 유명한 해양소설가 포레스터를 만나게 된 일 등 작가 자신의 역사를 다루며, 글과 인연이 없던 젊은이가 어떻게 세계적인 이야기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아낌없이 들려준다. [식은 죽 먹기]는 [행운]에서 언급되었던 자신의 참전 경험담을 소설로 써낸 로알드 달의 생애 첫 습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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