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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제인 오스틴 (큰글자도서)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
홍수민
들녘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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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헤이안, 중궁님이 보고 계셔!

헤이안 문학소녀와 ‘걸어서 세계 속으로’
언프리티 일기 문학
수필 vs 소설, 잘 봐 언니들의 싸움을
고참 여방들의 슬기로운 문예 생활
폐하, 그 강을 건너지 마세요

2장. 중세 유럽 시스터 액트

로스비타, 너의 강한 목소리가 들려!
결혼은 선택, 철학적 사유는 필수
여자의 철학, 가장 정치적인 문제가 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 문학의 인큐베이터

3장. 난공불락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성 논쟁, 드랍 더 비트
1400년대 여성혐오자들의 베스트셀러
여성은 도시를 부수고 창조한다
여성주의인가 아닌가, 그것이 문제로다

4장. 잃어버린 르네상스를 찾아서

땅에 묶고 가둔다면 사랑도 묶인 채, 결혼도 묶인 채
이토록 도발적인 중세 부부의 세계
해시태그 #애증 #정쟁 #냉혈남 #망한사랑
팬과 안티를 모두 미치게 만든 슈퍼 스타 극작가

5장. 미친 매지와 정신 나간 물질의 세계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할까? 말까?
너는 듣고 있는가, 기계적 과학의 노래
EPPUR SI MUOVE, 그래도 물질은 살아 있나니
장래희망은 미래의 자연철학 인플루언서
공작부인의 다시 만난 불타는 세계

6장. 귀부인은 문학과 연애한다

사교계의 여왕? 문단의 여왕!
체험, 숨 막히는 궁정생활의 현장
로망이든 누벨이든 스타일이 좋으면 그만이지
엇갈리는 사랑의 서막: 응답하라 1678
공작님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나오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1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졸업. 일본 사이타마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호주 시드니 대학교 Gender and Cultural Studies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여성 고전을 소개하여 여성의 작품으로 세계문학을 다시 읽는 독서 프로젝트인 ‘뽀삐네 책묶음’을 2020년부터 진행하였다. 2022년, 백설희 작가와 함께 첫 단행본인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를 출간하였으며, 동년 ‘뽀삐네 책묶음’ 프로젝트로 트위터 코리아 크리에이터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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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70*275*20mm
ISBN13
9791159259609

책 속으로

헤이안 시대를 살았던 한 문학 소녀의 성장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아무리 귀족 계급이었다 하더라도 고대 사회에 어린 소녀가 취미 삼아 읽을 만한 문학 작품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지요. 10~11세기 일본 문학, 즉 헤이안 문학(平安文?)은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 970-978~1014-1031)와 같은 여성 작가들의 활동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고 독자적인 성취를 이룬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외출조차 자유롭지 못했을 정도로 여성을 억압하던 사회에 이토록 활발하게 문예 활동을 펼친 여성들이 존재했다니, 한편으로는 어딘가 아이러니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헤이안 시대의 여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고대 일본 사회에서 자신들만의 문학 세계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일까요?
--- 「1장. 헤이안, 중궁님이 보고 계셔!」 중에서

로스비타가 집필한 작품의 중심에는 항상 여성들이 자리합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여성 인물들을 테렌티우스가 설계한 성적 대상화나 위협, 폭력이라는 맥락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킨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로스비타는 자신만의 다시-쓰기를 통해 꾸준히 기존의 권위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를테면, ‘여성의 동의’라는 관념을 전면에 내세우는 식으로 말이에요.
--- 「2장. 중세 유럽 시스터 액트」 중에서

그는 당시 사회의 여성혐오에 고통스러워하고 분노했으며 침묵으로 참아내기를 거부했습니다. 또한 자신을 개인적으로 방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여성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것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했지요. 그는 사회, 그리고 여성들 자신이 스스로를 유혹과 악의 원천이자 변덕스럽고 무능한 존재, 남성과 같은 사회 구성원이 아닌 노예나 다름없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틴이 맞서 싸운 것은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몇 권의 여성혐오 서적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내려온 유구한 여성혐오 담론, 사회에 만연해 있던 차별적인 여성관 전체였고, 이에 저항함으로써 그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되찾으려 한 것입니다.
--- 「3장. 난공불락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에서

속할 가정도, 사적인 영역도 없었던 벤은 살기 위해 스스로를 내던졌습니다. 더욱 노골적이고 ‘음란한’ 희극을 써서 자신을 향한 반발에 정면으로 맞선 것입니다. 놀랍게도 소위 ‘음란한 표현’들은 왕정 복고 시대의 극문학에서 최고조에 달해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은 당시 작품들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여겨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관객들은 벤을 “악덕의 친구이자 미덕의 적” “대중을 타락시키려고 펜을 손에 든 가장 뻔뻔스러운 여자” “음탕한 창녀, 글 쓰는 매춘부” “불결함 속으로 춤추고 다닌 창녀”라고 불렀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벤은 더욱 과감하고 대담하게, 그리고 직설적으로 여성의 ‘성’을 작품 속에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 「4장. 잃어버린 르네상스를 찾아서」 중에서

자연철학에서 실험과학으로, 공화정에서 왕정으로의 전환기를 맞던 17세기 영국에 한 미친 여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두고 미쳤다고 말한 이유는 언뜻 보기엔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는 물질에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주장 안에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5장. 미친 매지와 정신 나간 물질의 세계」 중에서

누벨은 고전이나 역사를 개작하거나 사회적 상황을 세세히 묘사하는 대신, 감정 분석에 집중하면서 17세기 후반에 심리소설의 전통을 확립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누벨은 당대에 그 문학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벨을 읽으면서도, 누벨이란 장르가 비극이나 우화가 지닌 고귀함과 권위를 갖지는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라 파예트 부인은 로망과 누벨이라는 두 장르를 결합하려 시도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대화와 담론들을 모아놓는 누벨의 방식도, 상상적 가치들을 완전히 버리는 로망의 방식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벨을 기반으로 시작하되 로망에서 빌려 온 기술적 요소들로 풍부함을 더하는 방식을 실험했지요. 그 결과물이 바로 새로운 스타일을 지닌 작품, 『클레브 공작부인』이었던 것입니다.

--- 「6장. 귀부인은 문학과 연애한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성 문학,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지금 여성 고전을 읽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1타 20피 문학 안내서

이 책은 총 여섯 개 장으로 이루어진다. 1장에서는 10~12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의 문학을 다룬다. 『사라시나 일기』 『청령일기』 등 일기 문학과 함께, 최초의 소설로 알려진 『겐지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시키부와 최초의 수필 『베갯머리 서책』을 쓴 세이쇼나곤 등 당대 궁중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소개한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단순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해부하여 진실로서 후대에 전하고자 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그 시대의 삶이 이토록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전해져 오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2장은 독일의 로스비타와 프랑스의 엘로이즈, 멕시코의 소르 후아나의 일생과 문학 활동을 소개하며, 3장은 중세 유럽 문학사 최초의 여성주의 논쟁에 참전하여 혐오와 곡해로부터 여성들을 변호하고 지키기 위해 글을 썼던 크리스틴 드 피장의 삶과 그의 대표적인 작품 『여성들의 도시』를 다룬다.
4장은 르네상스 역사가 조안 켈리의 말을 빌려 질문하는 것으로 서두를 연다. ‘문예부흥기라 하는 르네상스가 과연 여성들에게도 르네상스였는가?’ 그리고 비록 남성들과 함께 찬란한 르네상스기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으나, 엘리자베스 케리와 애프러 벤 등 여성 작가들은 결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그로써 세상에 새로운 목소리를 더하였음을 말한다.

5장과 6장은 각각 ‘최초의 SF’와 ‘로판(로맨스판타지) 장르의 시조’라는 주제로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와 17세기 궁정 문학을 다룬다. ‘여성에게 이성이 있다’는 당연한 명제조차 논쟁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시대에 마거릿 캐번디시는 여성의 몸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어떤 원리로 운행되는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물질에는 이성이 있다’는 자신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으니, 그것이 바로 『불타는 세계』다. 이어지는 6장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편지로 서간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세비녜라는 인물을 조명한다. 또 라 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을 통해 ‘사랑, 연애, 결혼’이라는 오래된 테마 안에 여성의 삶과 욕망, 성장과 투쟁이 반영되는 양상을 주목한다.

『비포 제인 오스틴』은 국내에 번역된 문학 작품들을 저본으로 한다. 이 책을 통해 흐름을 파악한 뒤, 본문에 소개된 여성 문학 작품들도 읽어본다면 여성 문학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만큼 알찬 내용을 담아내면서도, 누구나 편히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개개 작품의 내적 맥락만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쓴 여성 작가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폭넓게 다루어 총체적인 이해를 이룰 수 있게 했다.

오늘 우리의 ‘독서’가 고전을, 나아가 역사를 만들 것이다
지금 우리가 여성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독자들이 들어본 적도 없고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여성 소설가들의 위대한 유산을 찾아냈을 때, 스펜더는 기존 영문학 연구가 크나큰 상실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_본문에서

스펜더는 여성 문학의 유산을 되찾기 위해서는 “여성 소설이 제인 오스틴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기존 문학계의 통념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에 대한 사회·문화·제도적 혐오와 차별, 멸시가 만연하던 시대에도 여성들은 글을 썼다. 글쓰기야말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은 집 밖 출입도 마음 편히 할 수 없었던 헤이안 시대에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사랑과 우정을 쌓아 나갔다. 또한 ‘중세 수녀원 문학’이라 하면 더없이 보수적인 성격을 띠었을 것 같지만 사실 그야말로 ‘시스터 액트’라 할 정도로 스스로 사유하고 행동·실천하는 여성들의 문학이었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여성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조차 이들에게 장벽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독학을 통해 기존 관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학을 선보임으로써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한 것이다.

혹자는 질문할지 모른다. 오늘날에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T. S. 엘리엇은 “역사란 과거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현재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 문학의 성취에 대해 비판적 감각과 자긍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성취를 잊으면 현재를 긍정하기도, 미래를 낙관하기도 요원해진다. 따라서 여성 문학의 찬란한 미래를 낙관하고자 하는 이라면, 여성 고전의 존재를 알고, 읽어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여성 문학의 역사와 전통을 아는 지식이 여성 문학의 현재를 풍성하게 하고 그 미래를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비록 기록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해도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여성들이 분명 있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들은 글로써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주장하고자 했으며, 이 세계가 무엇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비포 제인 오스틴』을 통해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여성 작가들의 투지와 끈기, 강인한 생명력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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