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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의 서거 100주년 기념 특별판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 그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대표작까지 100개의 작품으로 모네의 절망과 고통이 어떻게 빛으로 승화했는지 생생하게 펼쳐낸다. 모네가 평생 쫓았던 빛의 기록을 단 한 권에 담았다.
2026.05.22.
예술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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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찰나의 빛이 건네는 영원한 위로 PART 1. 화가로서의 여정 시작 르아브르, 파리, 런던 시기(1858~1870년) PART 2. 인상주의 전성기 아르장퇴유, 베퇴유 시기(1871~1882년) PART 3. 정착과 연작의 시대 지베르니 초기 시기(1883~1892년) PART 4. 물의 정원과 수련 지베르니와 유럽 각지 시기(1893~1913년) PART 5. 생애 마지막 걸작들 지베르니 말기 시기(1914~1926년) [부록] 모네 연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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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8월 8일, 카미유는 모네의 아들을 낳았다. 모네는 아들의 출생 소식을 아버지에게도 전했지만, 축하의 인사는 들을 수조차 없었다. 당장 사랑하는 카미유와 아들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심기는 여전히 불편했다. 그는 8월 중순이 되어서야 아이를 보러 파리에 다녀올 수 있었다.
〈생타드레스의 정원〉에서 아이가 태어난 기쁨, 출산의 순간에 곁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 같은 것은 표현되어 있지 않다. 그저 아버지가 모네에게 바랐던 평온한 중산층 가정의 일상이 고요하게 담겨 있을 뿐이다. _〈생타드레스의 정원〉 중에서 아르장퇴유의 수면 위에서 완성된 모네의 이 과감한 붓질은 2년 뒤인 1874년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비평가 루이 르루아로부터 “벽지보다 못한 미완성작”이라는 전례 없는 독설을 듣게 되는 도화선이 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조롱은 이 새로운 화풍에 ‘인상주의(Impressionism)’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선사하는 계기가 됐다. _〈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중에서 탁 트인 들판의 나무 그늘에 카미유가 앉아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들 장이 서 있다. 저 멀리 왼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를 통해 햇빛이 비치는 풍경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듯한 상쾌함이 전해진다. 현실에서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캔버스 위에는 오직 순수한 빛의 아름다움만을 담았다. 그림 속,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평온한 일상은 끝내 굽히고 싶지 않은 모네의 자존심과 예술적인 의지와도 같다. 〈여름〉은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오히려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재탄생시킨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그림이다. _〈여름〉 중에서 모네는 〈임종을 맞은 카미유 모네〉를 통해 사별의 아픔을 겪는 남편이기보다 빛의 변화를 포착해야만 하는 화가라는 실존적 숙명을 깨달았다. 임종의 안색에서 푸른색, 노란색, 회색의 조화를 분석하는 본능을 자각한 순간, 그는 슬픔을 앞서는 예술적 관찰력에 경악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나 모델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던 그녀에게, 그 변화의 찰나를 캔버스에 영원히 각인하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화가’였던 모네가 바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애도였을 것이었다. _〈임종을 맞은 카미유 모네〉 중에서 이 예술적 실험의 무대는 이웃 농부들의 사유지였다. 모네는 최적의 각도를 찾기 위해 수시로 농작물이 심어진 구역을 가로질렀고,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에 나타난 이 ‘예민한 예술가’의 행동은 농부들의 거센 반감을 샀다. 모네 역시 농부들의 대화 소리나 마차의 굉음이 자신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갈등이 깊어지던 중 탈곡을 위해 건초더미를 치워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모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농부들을 찾아가 탈곡을 늦추는 대가로 현금을 지급한 것이다. 확실한 경제적 보상은 이웃들의 불만을 잠재웠고, 모네는 덕분에 겨울의 눈 덮인 풍경까지 무사히 연작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_〈건초더미(여름 끝자락)〉 중에서 오늘날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자리 잡은 〈수련 대장식화〉는 모네가 설계한 완벽한 몰입형 공간이다. 두 개의 타원형 방을 연결하면 무한함을 상징하는 기호(∞)가 된다. 모네는 갤러리에 천창을 설치해 외부 날씨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림의 색채가 실시간으로 변하게 했다. 8점의 작품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어, 전체의 흐름과 공간까지를 모두 작품으로 여겨야 한다. 관람객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벽면 전체가 연못으로 변한 공간 속에 잠겨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_〈아침〉 중에서 당시 모네의 관 위에는 관습에 따라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 천이 덮여 있었다. 묘지로 운구를 시작하려던 찰나, 클레망소는 “안 돼! 모네에게 검은색은 안 돼! 검정은 색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다급히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클레망소는 관 위의 검은 천을 거칠게 치워버리고, 창문에 걸려 있던 화사한 꽃무늬 커튼을 뜯어와 그 위에 대신 덮었다. 친구의 마지막 길을 차가운 어둠이 아닌 따뜻한 꽃무늬로 수놓아준 것이다. _〈장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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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만나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모든 것
*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년 기념 * 초기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연대기순으로 만나는 대표작 100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자 인상주의의 개척자, 클로드 모네. 전 세계가 그의 색채와 빛에 열광하는 가운데, 그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예술 세계를 100점의 대표작으로 집대성한 책 『모네, 빛의 순간들』이 출간되었다. ‘모네’ 하면 따뜻하고 화사한 풍경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수많은 편지와 기록이 보여주듯, 그는 찰나의 빛을 포착하기 위해 매일 새벽 수십 개의 캔버스를 들고 들판으로 나섰던 집요한 노력가였다. 가난으로 인해 자살을 결심할 만큼 절망적인 순간과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오직 ‘빛’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향해 붓을 놓지 않았다. 이 책은 연대기순으로 모네의 삶을 따라가며 〈인상, 해돋이〉, 〈건초더미〉, 〈루앙 대성당〉 등 주요 연작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짚는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과 여행지에서의 습작들까지 살펴보며 그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가로서의 여정이 시작된 르아브르에서부터 최후의 역작인 오랑주리의 〈수련〉 연작까지, 그의 인생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모네의 예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승화되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모두가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척하지만 사실 필요한 것은 그저 사랑하는 일뿐이다” 〈인상, 해돋이〉부터 〈수련〉 대장식화까지 가난과 외로움, 절망을 빛으로 승화한 거장의 기록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눈이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모네의 천재성에 경탄했던 동료 화가 폴 세잔의 말처럼,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86세의 나이로 눈을 감기 전까지 2,5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모네. 그러한 그의 예술적 여정을 압축한 100점의 대표작이 이 한 권의 책에 응축되어 있다. 화가의 역동적인 붓 터치가 손에 잡힐 듯 들여다보이는 고화질 도판을 통해 초기 캐리커처부터 대작 〈수련〉 연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그뿐 아니라 부댕, 마네, 르누아르 등 모네와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은 동료들과의 일화도 함께 실어 인상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이 어떻게 탄생하고 완성되었는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따뜻한 빛으로 위로를 건네는 그림들, 그의 삶과 예술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모네, 빛의 순간들』의 저자 박송이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모네의 삶을 인간적으로 조명한다. 아르장퇴유에서의 찬란했던 행복, 베퇴유에서의 지독한 가난과 사별, 그리고 지베르니에서 보낸 황혼의 고독까지. 고통이 극에 달한 순간에도 캔버스 위에는 오직 눈부신 빛만을 남기려 했던 한 예술가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서거 100주년을 맞아 다시 펼쳐보는 그의 아름다운 순례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늘 지금 이 순간에 있다’라는 위로를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