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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이의 소원
외동아이 상진이는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동화책을 읽다가도 불쑥불쑥 말하곤 했습니다. “엄마, 나도 동생 낳아 줘요.” 상진이는 유치원에 가서도 유아반 동생들을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또래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동생들하고 노는 게 더 좋았거든요. 어느 날 상진이는 결국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유아반 동생을 안고 빙글빙글 돌다 넘어진 거예요. 깜짝 놀란 선생님이 뛰어왔습니다. “얘들아, 괜찮니? 상진아, 매일 유아반에 와 있으면 어떡하니?” “집에 가도 동생이 없으니까 그렇죠.” 상진이는 뽀로통한 얼굴로 중얼거렸습니다. 끝날 시간이 되어 엄마가 데리러 오자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어머니, 상진이 좀 달래 주세요.” “왜요? 선생님, 무슨 일 있었어요?” “상진이가 유아반 동생을 안아 주다 넘어져서 둘 다 다칠 뻔했어요. 요즘 계속 유아반에 와 있기에 뭐라 했더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아유, 집에서도 동생 낳아 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몰라요. 외로움을 많이 타서 걱정이에요.”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다 보면 점점 나아질 거예요.” 선생님의 말에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상진이는 학교에 들어가 새 친구들이 많이 생기자 동생을 낳아 달라고 조르는 일도 조금씩 잠잠해졌습니다. 어느 날 교문을 나오던 같은 반 친구 도영이가 상진이에게 말했습니다. “상진아, 우리 책가방 집에 두고 나와서 자전거 탈까?” “그래, 좋아!” 상진이는 도영이랑 놀 생각에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왔습니다.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자전거를 끌고 서둘러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도영이였습니다. “상진아, 나 오늘 너랑 못 놀 것 같아.” “왜?” “동생이랑 놀아 줘야 해.” “난 너처럼 동생도 없는데 약속을 깨면 나 혼자 놀아야 하잖아! 엉엉엉.” 상진이는 서러운 마음에 울음부터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 녀석이 저렇게 외로움을 타고 간절히 원하는데 상진이 동생을 낳아야겠어.’ 아빠도 찬성했습니다. 상진이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