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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퐁구리는 잘려 나간 나무 밑동에 서 있었어요. 작은 연못의 개구리 친구들이 다 모였어요. 친구들은 어서 뛰어내리라고 개굴개굴 야단이에요. “퐁구리 넌 할 수 있어!” 리리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누구보다 큰 소리로 응원했어요. “설마 겁나는 건 아니겠지?” 퐁구리가 머뭇거리자 굴굴이가 깐족거렸어요. “야, 퐁구리! 빨리 뛰어.” 굴굴이의 재촉에 퐁구리는 주먹을 꼭 쥐고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어요. 이까짓 것쯤 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땅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였어요. 다리가 달달달 떨렸어요. 퐁구리는 침을 꼴깍 삼켰어요. 달리기를 한 것처럼 가슴도 팔딱팔딱 뛰었어요. 쨍쨍 내리 쬐는 햇볕 때문인지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까지 맺혔어요. 아래를 내려다 본 퐁구리는 갑자기 너무나 어지러워서 그만 풀썩 주저앉아 버렸어요. 그 순간 리리와 눈이 마주쳤어요. 퐁구리는 리리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일어나려고 해도 다리가 달달달 떨리고 머리는 뱅글뱅글 돌았어요. “뭐야? 포기한 거야?” “퐁구리는 겁쟁이!” 친구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퐁구리를 놀렸어요. 퐁구리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어요. 친구들의 말이 뾰족한 가시처럼 마음에 와 박혔어요. “에헤헤, 퐁구리 녀석 그럴 줄 알았다니까!” 연못에서 점프를 제일 잘하는 굴굴이가 킬킬대며 말했어요. “그러게, 올챙이도 아니고 개구리가 점프를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 굴굴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찡구도 맞장구를 쳤어요. “야, 깨구! 너도 한마디 해. 퐁구리 웃기지 않냐?” 아무 말이 없던 깨구가 화들짝 놀랐어요. 사실 깨구는 마음속으로 퐁구리를 응원했어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깨구는 퐁구리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거든요. “글쎄, 난 뭐 그냥…….” 깨구가 말끝을 흐리자 굴굴이가 버럭 화를 냈어요. “야! 너 지금 퐁구리 편드는 거야? 퐁구리는 겁쟁이라고!” 자기보다 몸집도 크고 점프도 잘하는 굴굴이가 윽박지르자 깨구는 주눅이 들었어요. 굴굴이는 두둑한 울음주머니를 불룩불룩하더니 깨구를 보며 말했어요. “우리는 용감한 개구리야. 겁쟁이 퐁구리랑 어울리면 안 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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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퐁구리』는 ‘용기’를 주제로 한 인성 동화입니다. 사람들은 용기를 내란 말을 자주 합니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라고 덕담을 하거나 가르치기도 하지요. 그런 걸 보면 용기는 분명 훌륭한 것입니다. 그런데 용기는 어떻게 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용기가 생길까요?
「행복한 왕자」에서 제비는 왕자의 부탁으로 왕자의 몸에서 보석 조각을 떼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줍니다. 결국 왕자는 초라해지고 남쪽으로 가지 못한 제비는 얼어 죽게 됩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며 남을 도운 왕자와 제비의 희생은 용기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선뜻 그런 용기를 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퐁구리가 점프를 할 수 있었던 건, 굴굴이를 살리려는 마음이 두려움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산처럼 크지 않아도 바다처럼 넓지 않아도 용기는 모두 가치 있고 멋진 것입니다. 용기는 여러 가지 모양입니다. 내 마음이 세모면 세모 모양대로 동그라미면 동그라미처럼 용기를 내면 됩니다. 깨구가 굴굴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한 것도 용기입니다. 리리가 변함없이 퐁구리를 응원하고 믿어 준 것도 용기입니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을 뿐, 용기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주인공 퐁구리는 그런 친구들의 믿음과 격려에 자신만의 용기를 찾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용기를 찾아보라고 다독입니다. 멋지지 않아도 되고, 대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가치 있는 용기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그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자, 이제 어떤 용기를 낼 것인지 생각해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용기를 꺼내 보세요. 우리는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 퐁구리가 될 수 있어요.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퐁구리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당당한 개구리로 성장한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도 어느새 나만의 용기를 찾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