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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이나경
산사나무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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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훈맹정음 /호칭에 대한 편견 /심뽀 /쓸모없음 /아이고 /또라이 총량의 법칙 /나는 내 인생, 너는 네 인생 /행복 풍선 /부부 /나가는 바보 /온몸으로 글쓰기

제2부


한 줄기 빛 /곤지곤지 잼잼 /걸음걸이 /꽃구경 /동주황벽東州黃壁 /윷놀이 /자연표류 /개꿈 /몽골에서 /밥 잘 사 주는 예쁜 언니 /짱돌 마애불

제3부


면류관 /족두리 무덤 /고드름을 찾아서 /도토리와 원숭이 /빚도 갚고 저축도 하고 /서울 가서 살자 /아프다는 것은 /옥광밤을 먹으며 /나무 목 /대수대명代壽代命 /살아라, 몇 개의 이름이든

제4부


선비 /자주색 모시 치마 /요리 못하는 마리아여서 /핑크 /궁체宮體 /개망초 /떡집 아들 /말 무덤[言塚] /명당 /맨발 걷기 /네 마음, 내 마음

제5부


복도 많아 /빗물 방에서 /얼린 옥수수 /천지 영접 /현수막 /머리 손질 /비껴감 /신발에 대하여 /인생의 즐거움 /안 보면 잊힌다 /붉은 립스틱

저자 소개 1

이정자

강원도 화천 출생 2007년 《한국수필》에 수필로 등단 2012년 공저 《아침시》로 詩作 활동 시작(필명 이나경). 아침문학회 회원, 뜸사랑 회원 수필집 《나는 빨강이 좋다》, 《위로》, 《수를 놓다》, 《뜸들이다》(2021년 문학나눔 도서 선정), 《훈맹정음》 시집 《쑥뜸》 공저 《봄길》, 《아침문학》, 《아침시》, 《인간이해》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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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50*205*16mm
ISBN13
9791198989963

책 속으로

좋은 봄날이었다.
--- 「꽃구경」 중에서

내가 어떤 문학작품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그래서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섰듯이 나의 이 쓸모없는 글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그래서 쓸모 있는 것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
--- 「쓸모없음」 중에서

그러고 보니 나의 글쓰기는 이것의 연속이었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였다.
--- 「한 줄기 빛」 중에서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 칸이 되었다.”
목이 메고 눈물은 흐르고 나는 그야말로 엉엉 울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옆 사람이 그런 나를 본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나는 나를 극복하고 내가 되어야 한다. 몽골초원에서 마음에 새겼다.
--- 「몽골에서」 중에서

내가 아프면 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고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또한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차츰 남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나는 가끔 아프다. 몸이 아플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과 행동이 나와 달라서 나는 아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가 아프면 내가 있다고 느끼는 수준에만 머물러있다. 나와 다른 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은 언제쯤일까.
--- 「아프다는 것은」 중에서

번개처럼 핑크문 생각이 났다. 얼른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 창문 밖 산등성 위에 둥근 달이 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내 눈에는 핑크빛으로 보이지 않았다.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처럼 혹시 마음이 나빠서 핑크로 보이지 않는 것인가. 잠시 생각했다. ‘더 보고 있으면 어느 시간이 되면 핑크로 보이려나.’ 작정하고 달을 보기로 했다. 창문을 열어 놓은 채로 방의 불을 껐다. 앉아서 보다가 누워서 보다가 서서도 보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핑크빛은 결국 보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원래도 핑크빛은 아니란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4월에 뜨는 보름달에다가 그들의 분홍색 꽃이 개화하는 철이라서 붙인 이름이란다. 사람들은 달이 핑크색이 아닌 줄 알면서도 달조차도 핑크문이라 이름을 붙이며 핑크빛을 기다리며 인생을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핑크」 중에서

타향에서 삶을 개척하는 것이 어디 쉬웠으랴. 든든한 맏이 노릇을 해 주지 못해서 나는 동생들한테 늘 미안하다.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나 살기 바빠 그러지를 못했다. 아버지가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듯이 개망초꽃을 보며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먼 나라에서 와서 나의 고향에까지 자리를 잡아 아름답게 피운 꽃. 우리가 오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다운 개망초꽃이 아버지 산소를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으니 그저 고맙다.
--- 「개망초」 중에서

내가 가시를 세우며 살 때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고 내가 평안한 마음으로 살 때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다. 평가란 항상 다르다.

--- 「맨발 걷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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