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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생활’로서의 글쓰기1부 한국소설의 사건과 맥락의 현장한국소설의 시선이 다시 현실로 향하던 순간 - 2008년 김연수의 고쳐쓰기를 중심으로포스트모던의 새로운 표정 - ‘동물의 시대’에서 ‘현실의 시대’로진행중인 역사적 사건이 소설에 도입되는 방식들 - 세월호 사건 모티프를 중심으로 주인공 없는 소설세계의 리얼리티 - 한국소설에 나타난 인물 관계의 수평성의 변화 양상과 그 의미 The Vegetarian 이후, 한국소설 번역과 현지 수용의 현황과 문제들 현실, 그리고 서사에 나타나고 있는 디아스포라 지형의 변화 바다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세계 -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한 최근 한국소설에 내포된 로맨스의 계기와 그 의미이야기로 만들어낸 역사 속 섬과 동굴 -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한 최근 한국소설의 경향 22부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이미지를 되새김질하는 초식의 글쓰기 - 이제하론변전하며 증식하는 가족 소설의 중심에 놓인 실재로서의 어머니 - 김원일론 윤흥길의 소설에서 진행된 텍스트의 조직 변화 과정 분석 - 윤흥길론 ‘독’의 연금술로 피워낸 치명적인 환상 - 최수철론 이야기에 홀린 광대의 이야기 - 정영문론발이 달린 소설을 생각하며 좋다고 느끼는 사람의 이야기 - 박솔뫼론 어떤 늦은 소설쓰기에 얽힌 변전의 역사가 이른 곳 - 김훈론 픽션의 경계와 심연을 향한 원심의 궤적 - 또하나의 한강론3부 작품을 음미하는 시간밤의 학교와 『일월』 - 황순원의 『일월』 황제를 위하지 않는 소설을 상상하며 -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김종삼 시를 읽던 시절을 위한 만가晩歌 - 김종삼의 「북 치는 소년」 80년대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 김소진의 「동물원」부활의 봄밤 - 권여선의 「봄밤」상상력의 감촉과 농담의 맛 - 김중혁의 『나는 농담이다』 ‘시대적 정신’과 ‘보편적 정신’ - 김솔의 『보편적 정신』옥시덴탈리즘의 새로운 테크놀로지 - 손보미의 『디어 랄프 로렌』화자의 선택이 이끌어낸 스토리텔링의 효율 - 정대건의 『GV 빌런 고태경』소설의 안과 밖에 걸쳐 있는 아이러니의 겹들 - 박민정의 「전교생의 사랑」소설의 안과 밖에서 퍼져나가는 ‘일러두기’의 울림 - 조경란의 「일러두기」4부 문학과 창작의 교육 현장한국소설의 수용 의식에 나타나고 있는 비심미적 독서 경향과 그 문학 교육적 의미 - 수업 과정에서 젠더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중심으로교실에서 소설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한국 대학의 변화 속 문예창작학과의 정체성 찾기 - 계명대의 사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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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소설 속에 있었고그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세계였다.”한국문학의 결정적 순간에 내리는 닻과 펼치는 돛 『소설, 밤의 학교』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1부 ‘한국소설의 사건과 맥락의 현장’에는 한국문학의 현장과 공명하며 그 상황을 진단하는 주제론에 해당하는 글을 모았다. 용산 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을 거치며 ‘무중력’이라 운위되던 2000년대 문학이 다시금 ‘현실화’되어가는 궤적들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페미니즘 리부트 국면을 통과하며 사회적 현실과 결합하는 소설들을 톺는 것은 물론, 특히 「진행중인 역사적 사건이 소설에 도입되는 방식들」 「바다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세계」에는 역사와 서사, 그리고 윤리에 관한 긴요한 통찰이 담겨 있어 2020년대를 살아가는 창작자, 연구자 모두에게 유의미한 지표를 제공한다.정리하자면, 1980년대 말 이후 한국소설 속 인물들의 변화 과정은 그 자체로 신자유주의 국면 이후의 새로운 통치성의 영향이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럼에도 그 소설적 반응의 구체적인 양상에서는 한국의 사회적 현실과 결합하면서도 새로운 소설적 문제들을 진전시켜나가는 독특한 활력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현재의 시점으로부터 바라보자면, 현실(이념)로 회귀하는 듯 보였던 2000년대 후반 이후의 한국소설의 흐름은 비대해진 허구 영역으로 인해 균형을 잃은 듯 보인 다른 측면, 그러니까 현실성의 문제를 보완하는 과정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국면까지 거치면서 공적인 현실성을 강화한 구도 위에 이제 새롭게 주체의 욕망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고 있는 듯 보인다. _「포스트모던의 새로운 표정」에서2부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에는 작가론에 해당하는 글들을 묶었다. 그의 압도적인 장악력은 특히 작가론에서 빛을 발하는데, 대상이 되는 텍스트는 이제하, 김원일, 윤흥길, 박솔뫼, 한강 등으로 이들은 모두 그가 직접 만난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의 전작주의자 진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제하론, 윤흥길론, 박솔뫼론의 경우 한 작가의 반짝이는 소우주를 감상하는 듯한 감격을 안겨준다. 또하나의 한강론인 「픽션의 경계와 심연을 향한 원심의 궤적」은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쓰인 글로, 1부에 자리한 「The Vegetarian 이후, 한국소설 번역과 현지 수용의 현황과 문제들」과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마치 그의 염원이 긴 시간이 흘러 이루어진 듯한 느낌마저 선사한다.3부 ‘작품을 음미하는 시간’에는 작품론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 문학의 세계를 동경하던 시절에 읽은 작품들 - 황순원의 『일월』, 이문열의『황제를 위하여』, 김종삼의 「북 치는 소년」 - 을 반추하며 쓴 글은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예전의 자아를 이끌어내 지금의 ‘나’와 연결”(‘책머리에’)되며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씨앗과 시작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한편 박민정, 조경란의 작품론을 통해서는 그가 천착하는 한 주제인 ‘소설의 안과 밖’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데, 텍스트와 파라텍스트가, 의식과 무의식이, 작품과 전기가 상호 교통하는 양상을 통해 한 작품-작가에 접근해 들어가는 그의 장기를 이 짧은 글들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그럼에도 그 충격 속에서 나는 소설 속의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치 나 자신의 일처럼 경험하고 있었던 것만은 뚜렷이 기억한다. 그때 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소설 속에 있었고 그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세계였다. 그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확인하고 있는 듯한 느낌 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새로운 자아로 다시 태어나던 그 정신적 유아기가 그 절대적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기억으로부터 소거되어버린 것은 어쩌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_「밤의 학교와 『일월』」에서 4부 ‘문학과 창작의 교육 현장’에는 비평서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창작 (교육) 현장’을 다룬 이채롭고도 긴요한 글을 모았다.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오래도록 몸담으며 얻은 노하우로 하여금, 현장에서 직접 겪은 문제들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한국 소설창작 방법의 흐름’ ‘한국의 동시대 소설 읽기’라는 강의 속 학생들의 육성에 가까운 가감 없는 독후감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뿐 아니라 학계 밖 사람들에게 가닿으며, 문학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그것을 재정의하게끔 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가 읽어내는 ‘학생’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우리는 또 한번 배우고, 바뀌고, 희망하게 될 것이다.작가의 말대구의 서쪽에서 지내면서 아침마다 강정보에 가서 달린 지 꽤 오래됐다. 낙동강을 끼고 달리는 길 한쪽 편에는 너른 밭이 있는데, 밭과 그 위에서 자라는 작물들을 바라보면 내가 없는 사이 스쳐간 농부의 손길을, 그리고 항상 밭과 작물을 향해 있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풍경을 볼 때마다 내가 쓰고 있는 글과 그 글을 대하는 나 자신의 태도와 마음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 텍스트는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예전의 자아를 이끌어내 지금의 ‘나’와 연결시켜주었다. 그리하여 이번 평론집에는 소통이나 교류와는 별도로 반추를 지향하는 성향이 나타나 있다. 제목의 ‘밤의 학교’ 또한, 이 책에도 실려 있는, 황순원 소설을 읽던 사춘기 시절을 되돌아본 글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내가 문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삼십 년 가까이 평론활동을 하면서 이십 년 넘게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기원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2025년 6월손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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