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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Ⅰ. 재탄생, 내 삶의 두 번째 카드 : 이해원 Ⅱ. 오늘도 생의 경계선으로 : 서온 Ⅲ. 듣는 사람, 함께 걷는 사람 : 박혜영 Ⅳ. 낭만 여대생, 올빼미 엄마 : 신지은 Ⅴ.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 : 문미영 Ⅵ. 햇살 아래 나무처럼 자라는 아이들 : 오햇살 Ⅶ. 안녕하세요. 이야기 팔러 왔습니다 : 퇴근한PD Ⅷ. 어제의 사명, 내일의 희망 : 최은혜 Ⅸ. 인사 DREAM니다 : 박혜지 Ⅹ. 지구의 3분의 2는 바다니까요 : 정하연 ?. 무지개를 그리는 화가 : 문순천 ?. 읽는 기쁨, 쓰는 보람 : 김민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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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은 그런 나에게도 균열은 생겼다. 예상치 못한 순간 보호자의 한마디에, 환자의 눈빛에 꾹 눌러왔던 감정이 튀어나오려 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땐 화장실에 가는 척 자리를 피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이 없는 척 그렇게 다시 복귀했다. 그때 내게 출근은 일터로 가는 길이 아니라 감정을 감추는 훈련의 반복이었다. 날마다 병동으로 출근하는 그 길 위에서 나는 감정을 눌러썼고, 간호사로서의 얼굴을 다시 썼다.
--- p.42 새벽 시간에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책 읽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 주었다. “목소리가 편안해서 좋다.” “책 읽을 때는 딴 사람 같다.” “라이브는 MR 빼고 목소리만 들려 달라.” 온종일 떠들어도 좋아해 주었다. 민망하고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뻤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내가 설렜던 만큼 듣는 이들도 즐겁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 p.88 마케터로서의 첫걸음은 낯설었다. 당연한 흐름을 왜 굳이 쪼개어 정의하는지, 그 과정에서 영어 단어와 축약어는 왜 그리 많이 쓰는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협업의 특성상 회의도 잦았는데, 회의 중 팀원들 입에서 영어 단어가 줄줄 섞여 나올 때면, 나 혼자 어딘지 모를 이국땅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질문하고 싶어도 왠지 나만 모르는 것 같아 망설여졌다. --- p.149 오늘도 나는 회사로 출근한다. 내게 회사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병 때문에 출근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을 겪었기에 다시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살아 있음의 증거이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곁에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내게 더 큰 힘이 된다. 내게 인사는 단순한 행정이 아니다. 내게 인사는 꿈이고 삶이다. 오늘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기적이다. 나는 출근길 위에서 또다시 살아 있음을 느낀다. --- p.194 어둠 속을 걸어도 책을 읽을 정도의 빛이 있다면 삶은 나아간다. 가치 있다 믿는 일을 하고 있기에 값비싼 물건 따위로 나를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내 곁의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기에 타인의 말 따위 들리지도 않는다. 언젠가 끝이 올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지금을 껴안는다. 읽는 기쁨과 쓰는 보람으로 나아갈 것이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갈 것이다.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며, 여행자의 발걸음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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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상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매일 아침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로 향한다. 간호사는 생의 경계에서 환자를 돌보고,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듣는다. 제빵 강사는 손끝으로 삶을 일구고, PD는 퇴근 후에도 또 다른 일을 기획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출근’을 기록한 12편의 이야기다. ‘일’의 존재론을 다시 묻는다 프롤로그에서 기획 작가는 말한다. “저는 매일 거실로 출근해 침실로 퇴근합니다.” 출근의 형태는 달라도, 일은 곧 존재의 방식이다. 프리랜서 작가, 간호사, 교사, 엄마, 상담사, 마케터, 다이버, 화가 등은 각자의 이름으로 세상을 붙잡는다. 이 책은 그들의 ‘일하는 하루’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살아 있는 노동의 의미’를 되짚는다. 12명의 ‘안녕’을 향한 기록,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하루 〈재탄생, 내 삶의 두 번째 카드〉에서는 폭력적인 결혼을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한 타로 강사의 고백이, 〈오늘도 생의 경계선으로〉에서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병동의 간호사가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이야기 팔러 왔습니다〉의 PD는 직업과 꿈 사이를 유영하고, 〈무지개를 그리는 화가〉의 작가는 삶의 변화를 예술로 번역한다. 책 속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다만 매일, 최선을 다해 ‘출근’한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쓰고 읽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저자들은 모두 실제 직업과 삶을 가지고 있다. 이혼 후 현장 노동을 전전하다 직업을 바꾼 상담사, 15년 차 대학병원 간호사,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상담교사, 그리고 N잡러 PD·독립서점 대표·제과제빵 강사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출근’을 글로 썼다. 대단한 성취 대신 진심 어린 하루를 담은 이 책은 평범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기록이다. 화려함 대신 진정성, 자극 대신 위로 〈당신의 출근은 안녕하신가요?〉는 화려한 성공담 대신, 작은 생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회사로, 시장으로, 교실로, 병원으로, 그리고 거실로’ 향하는 수많은 출근길 속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간다. 각자의 언어로 써 내려간 글들은 누군가의 퇴근 후 눈물을 닦아주는 한 줄의 문장이 된다. 일상을 지탱하는 이웃들에게 바치는 헌사 이 책은 ‘출근’을 단순한 노동의 개념이 아니라 ‘삶을 지속시키는 힘’으로 바라본다. 세상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하루다. 그래서 일터로 향하는 모든 사람에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출근은 안녕하신가요?” 그 질문에 담긴 따뜻한 응원과 위로는 누구에게나 작은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