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폭설
2. 고백성사 3. 속죄의 여정 4. 무덤을 찾아서 5. 감시의 눈 6. 비밀의 집 7. 금지된 사랑 8. 사라진 비둘기 9. 횃불 아래의 대면 10. 피난처의 햇살 11. 떨림 12. 잔인한 진실 13. 비버스에서의 회합 14. 입맞춤 |
엘리스 피터스의 다른 상품
|
할루인이 가녀란 목소리로 말했다.
"헤일스의 드 클레어리를 섬긴 적이 있습니다. 아니, 그 부인 밑에서 일한 거지요. 주인은 당시 성지에 나가 있었으니까. 주인에겐 딸이 …." 그가 말을 계속하기 위해 끈기 있게 의지를 다지는 사이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녀를 사랑 … 그녀도 저를 사랑했어요. 하지만 그 어머니가 … 제 청혼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요. 결국 우리는 혜선 안 될 짓을 …." 또 한 번 말이 끊겼는데 이번엔 침묵이 좀더 길었다. 움푹 들어간 푸르스름한 눈꺼풀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잠시 덮었다. "우린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이윽고 그가 또렷하게 말했다. "그 죄에 대해선 이미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녀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요. 부인이 저를 쫓아냈습니다. 저는 정말 끝에 이곳으로 … 적어도 더이상 죄를 짓진 말자는 생각에서 … 그런데 최악의 죄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 p.38 |
|
'내가 여기 왔네, 형제. 다 듣고 있으니 말해보게. 무슨 일로 힘들어하는가?'
할루인이 숨을 끌어당겨 목소리를 내기 위해 잠시 아끼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제게 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느릿느릿 안간힘을 써서 나오는 말이긴 했지만 또렷했다. '그중 하나는 캐드펠 수사님에게 지은...... 오래 전...... 고백하지 못한......' 수도원장이 맞은편의 캐드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여기 그냥 계세요! 환자가 원하니.' --- p.37 |
|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영국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가 1977년 이래 장장 18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역사추리소설 '캐드펠 시리즈 The Brohter Cadfael Mysteries''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2개국에서 번역ㆍ출간되어 전세계 수천만 독자들을 매혹시킨 밀리언 셀러이다. 중세 잉글랜드와 시루즈베리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여 뛰어난 추리력과 따뜻한 통찰력을 가진 캐드펠 수사가 펼쳐나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엘리스 자신이 밝은 바 있듯이 그녀는 소설 미학을 위해 역사를 손상시키지 않는 치밀함과 성실성을 겸비하였다. 다만 그녀는 미스터리 구조를 동원해, 역사 속에 존재하였으나 기록 없이 살다 간 존재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무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했을 따름이다.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 당대의 잊혀진 정신과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그녀를 가르켜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라고 감탄한 것은 역동적인 상상력으로 중세와 그 시대 인물들을 생생하게 복원시킨 작가의 탁월함에 연유하고 있다 하겠다. 캐드펠 시리즈는 매혹적인 캐릭터, 추리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우아한 문체와 치밀한 주제의식, 감탄을 자아내는 정교한 추리기법으로 추리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