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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닫혀진 세계/학자의 우주
대학 : 설명된 세계 인문주의 : 경전을 둘러싼 논쟁 서구와 기타 세계 지도제작과 정전 : 프톨레마이오스 최초의 만남 2. 항해자와 정복자/현실적 인간의 세계 상인의 문화 기술과 전통 발견의 기록 : 콜럼버스와 베스푸치 권력과 신문 3. 모든 통일성은 사라지고 세바스티안 뮌스터 : 곤경에 처한 지도 제작자 고대의 권위와 근대서에 관한 물음 지적 위기와 그 원인들 신대륙의 변호 고대의 해결책과 고대의 덕목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 : 잉카의 인문주의자 4. 약과 질병/신대륙의 생물학과 구대륙의 지식 약초 : 자연에 관한 전통의 책과 새로운 책 담배 : 만병통치약에서 재앙으로 고대의 치료법과 '새로운' 질병들 5. 지식의 신대륙 대법관이 혁명을 예고하다 진실이 머무는 곳 : 박물관, 학술원, 대학들 녹아 없어지는 책 자연의 상태로 : 신대륙의 승리 |
Anthony Grafton
앤서니 그래프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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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 프란시스 베이컨은 기념비가 될 만한 선언문(manifesto) 하나를 발표했다. 그는 그 선언문을 마치 솔로몬이 유대인의 옛 성전을 재건한 것처럼 인류 역사가 요구하는 거대하고도 중심적인 과업으로 간주하여 자신의 작업을 지식의 성전을 위한 『위대한 재건(Great Instauraton)』이라고 불렀다. 베이컨은 새로운 학문 방법을 수용하는 태도야말로 자연 철학, 이른바 과학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철학자들은 너무나도 오랜 기간, 현란한 말의 논쟁만을 일삼고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사실 그들은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을 그런 논재에 소비했던 것이다.
이들 철학자들은 사실, 베이컨의 이론을 추종했던 새로운 자연 철학자들이 훗날 시도한 것들, 다시 말해 어떤 식으로 질병을 퇴치할 것이며, 곡식의 수확은 어떻게 증진시킬지, 그리고 인간의 짧은 생명을 어떻게 연장하고, 전반적인 사회 복지를 어떻게 높일지와 같은, 자연의 운행을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식을 추구했어야만 했다. 그와 같은 이론이 보여 준 단순한 사실, 즉 그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이용되는지는 결과적으로 그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이용되는지는 결과적으로 그 이론이 올바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외적이고 가시적인 표시였다. "작업과 그 작업으로 드러난 결과는 그 자체로서 철학적 진리를 지탱해 주고 보증해준다" 고 베이컨은 말했다. 이제 새로운 이론들은 권위 있는 고대의 책들을 그저 인용해서는 안 되고, 고상하기 그지없는 머나먼 선조들의 개인적 덕목에서 더 이상 감탄해서는 안 된다. 또 새로운 철학자들은 고대의 학문적 저술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엄격한 이론적 형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베이컨은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철학은 어떠한 경우에도 고대 이론이 갖춘 전통성이나 우아함이 아닌 실제 사실에 대해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 사실의 올바른 수집, 명백히 드러난 과학적 법칙에 대한 직접적인 추론, 그리고 이것들을 실제 문제에 응용하는 것과 같은 이 과정은 단순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수천 년 동안 철학적 논쟁이 해놓지 못한 것들을 산출해 냈다. --- p.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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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고전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사상의 조류, 문화, 역사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저명한 학자로,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를 통해 신대륙이 유럽의 구대륙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근대의 학자들이 이룩한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신대륙의 '발견'은 한 마디로 유럽이 견고한 전통적 사고 체계에 새로운 지식이 부딪혀 오는 커다란 충격의 과정이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유럽의 지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 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유럽에서 오랜 전통으로 굳어진 사고의 구조가 순식간에 새로운 정보에 의해 대치되거나 쓸려나가는 것이 아니며, 그런 지적 패러다임의 전환은 신대륙과도 같은 전혀 새로운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 있다. 이처럼 그래프턴 교수의 연구에서 참신한 점은, 새로운 것이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것만큼 새롭지는 않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열린 시선으로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의 유럽 사상가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또한 우리는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해 유럽과 거대한 다른 세계와의 만남, 그리고 근대 초기 유럽 문화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 새롭고도 급작스레 등장한 사건과 관련해서 유럽의 지속적인 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적 대논쟁에 관해 성찰의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보화 시대인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자책이다 e-book이다 하여 책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들이 변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도서정가제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책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발간된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은 고대를 되돌아 보면서 이러한 혼란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빠져나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자 했던 고대의 사람들처럼 우리 또한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든, 기존의 것을 고수하든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