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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단편 소설
이효석
가람기획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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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 앨범
해설 | 화려한 ‘순수’에의 미몽 · 김우종
일러두기

[단편 소설]
여인
황야
누구의 죄
나는 말 못했다
달이 파란 웃음
홍소
맥진
필요
노인의 죽음
가로의 요술사
주리면……
도시와 유령
행진곡
기우
노령 근해
깨트려진 홍등
추억
상륙
마작 철학
약령기
북국 사신
오후의 해조
프렐류드
북국 점경
오리온과 능금
10월에 피는 능금꽃

수탉
독백
마음의 의장
일기
수난
성수부
계절
데생

분녀

천사와 산문시
인간 산문
석류
고사리

저자 소개 1

李孝石, 가산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던 1920년대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였다.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경성 제1고보(현재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로 데뷔하였다.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를 청산하고 구인희(九人會)에 참여, 『돈』『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 교수가 된 후 『산』『들』 등 자연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던 1920년대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였다.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경성 제1고보(현재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로 데뷔하였다.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를 청산하고 구인희(九人會)에 참여, 『돈』『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 교수가 된 후 『산』『들』 등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고,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의 문체는 세련된 언어, 풍부한 어휘, 시적인 분위기로 요약할 수 있으며, 시적인 정서로 소설(산문문학)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2년 평양에서 결핵성 뇌막염으로 3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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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72g | 152*225*35mm
ISBN13
9788984356283

책 속으로

나의 눈에는 어느 결엔지 눈물이 그득히 고였다. ‘동정은 우월감의 반쪽’ 일는지 아닐는지는 모른다. 하나 나는 나도 모르는 동안의 주머니 속에 든 대로의 돈을 모두 움켜서 뚝 떨어지는 눈물과 같이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부리나케 그 자리를 뛰어나왔다.
--- 「도시와 유령」 중에서

“다 같은 이목구비를 갖추고 무엇이 남보다 못나서 이 짓을 하게 되었나. 이 더러운 짓을 하게 되었는가. 남처럼 버젓하게 살지 못하고 왜 이렇게 되었는가. 우리의 팔자가 기박해서 그런가. 팔자가 무슨 빌어먹을 놈의 팔잔가.”
--- 「깨트려진 홍등」 중에서

그는 지금 눈덩이에 가서 파묻혀 있을까, 깊은 밤 추운 거리를 잘 곳 찾아서 헤매고 있을까, 혹은 방울 소리 딸랑딸랑 개에 메인 썰매를 타고 눈 깊은 벌판을 달리고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북국의 거리 으슥한 회관에 모여서 낯선 동지들과 일을 꾀하고 있을 것인가······. 어디를 가 있든 비나니 건재하라! 잘 싸워라!
--- 「추억」 중에서

학수는 두 번 세 번 거듭 여남은 이 시를 읽었다. 읽을수록 알지 못할 위대한 흥이 솟아 나왔다. ‘아그네스’를 ‘금옥이’로 고쳤다가 다시 여러 가지 다른 것으로 고쳐 보았다. ‘동무’로 해 보았다. ‘이 땅’을 놓아 보았다. 나중에는 ‘세상’으로 고쳐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위대한 감격이 가슴속에 그득히 복받쳐 올라왔다.
--- 「약령기」 중에서

R군!
북국의 이 항구에 두텁던 안개도 차차 엷어 갈 제는 아마 봄도 퍽은 짙었나 보네. 그동안 동지들과 무사히 건투하여 왔는가? 항구에 안개 끼고 부두에 등불 흐리니 고국을 그리워하는 회포 무던히도 깊어 가네.

--- 「북국 사신」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실과 이상, 향토와 근대 사이에서
한국 단편문학의 미학을 완성한 작가, 이효석

이효석의 문학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했다. 대학 시절 등단작 「도시와 유령」에서 보여준 사회주의적 경향과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 청년 작가의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그러나 1930년대 초, 함경북도 경성에서 교편을 잡으며 안정된 삶을 맞이한 그는 점차 현실 비판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과 감수성, 그리고 자연의 질서를 탐구하는 순수문학의 길로 나아갔다.

이 시기의 대표작 「오리온과 능금」, 「돈(豚)」, 「수탉」, 그리고 「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 문학의 정점이자 변곡점이다. 향토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국적 상상력과 성(性)의 본능, 근대적 자의식이 어우러진 새로운 미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통과 근대, 농촌과 도시, 남성과 여성이라는 대비가 한 문장 안에서 공존하며,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을 드러낸다. 오늘날까지도 이효석은 ‘향토 작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문학은 근대 도시의 감각과 인간의 욕망, 개방적 감수성을 포괄하는 다층적 세계였다.

그의 문장은 이야기보다 정서에, 사건보다 분위기에 가까웠다. 김동리가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 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효석은 산문을 시의 경지로 끌어올렸고, 문학이 감각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효석의 작품은 이야기보다 정서와 분위기로 독자를 이끈다. 세련된 언어와 풍부한 어휘, 부드러운 운율 속에서 인간과 자연, 욕망과 순수는 서정의 빛으로 교차한다.

이번 전집은 그 문학적 궤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결정판으로, 작가의 내면적 변모와 한국 단편문학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 담았다. 잊히지 않는 문장, 사라지지 않는 정서. 이효석이 남긴 서정의 언어를 따라가며, 독자들은 한 작가의 문학이 어떻게 시대를 넘어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이어지는지를 새롭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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