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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2
시·수필·서간
이상
가람기획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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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

‘이상한 가역반응’
이상한 가역반응 / 파편의경치 / ▽의유희 / 수염 / BOITEUX · BOITEUSE / 공복

‘오감도’
2인 · 1 / 2인 · 2 /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 LE URINE / 얼굴 / 운동 / 광녀의 고백 / 흥행물천사

‘3차각 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 1 / 선에 관한 각서 · 2 / 선에 관한 각서 · 3 / 선에 관한 각서 · 4 / 선에 관한 각서 · 5 / 선에 관한 각서 · 6 / 선에 관한 각서 · 7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SIN DE NOUVEAUTES / 열하약도 No. 2 / 출판법 / 차 8씨의 출발 / 대낮

꽃나무 / 이런 시 / 1933. 6. 1 / 거울 / 보통기념

‘오감도’
시 제1호 / 시 제2호 / 시 제3호 / 시 제4호 / 시 제5호 / 시 제6호 / 시 제7호 / 시 제8호 / 시 제9호 / 시 제10호 / 시 제11호 / 시 제12호 / 시 제13호 / 시 제14호 / 시 제15호

소영위제 / 정식 / 지비 / 지비

‘역단’
화로 / 아침 / 가정 / 역단 / 행로 / 가외가전 / 명경

‘위독’
금제 / 추구 / 침몰 / 절벽 / 백주 / 문벌 / 위치 / 매춘 / 생애 / 내부 / 육친 / 자상

무제 · 1 / I WED A TOY BRIDE / 파첩 / 무제 · 2 / 무제 · 3 / 청령 / 한 개의 밤 / 척각 / 거리 / 수인이 만든 소정원 / 육친의 장 / 내과 / 골편에 관한 무제 / 가구의 추위 / 아침 / 최후 / 무제 · 4 / 1931년 / 습작 쇼윈도 수점 / 회환의 장 / 요다 준이치 / 쓰키하라 도이치로

[수필]

혈서삼태 / 산촌여정 / 서망율도 / 조춘점묘 / 여상 / 약수 / 에피그램 / 행복 / 추등잡필 / 19세기식 / 권태 / 슬픈이야기 / 실낙원 / 병상 이후 / 동경 / 최저낙원 / 무제 / 이 아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 / 모색 / 어리석은 석반 / 첫 번째 방랑 / 산책의 가을

[서간]

여동생 김옥희에게 / 김기림에게 · 1 / 김기림에게 · 2 / 김기림에게 · 3 / 김기림에게 · 4 / 김기림에게 · 5 / 김기림에게 · 6 / 김기림에게 · 7 / H형에게 / 남동생 김운경에게

저자 소개 1

李箱, 김해경金海卿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는데, 난해하고 파괴적인 형식에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오감도 작가의 말」은 연재 중단 후 쓰여 해당 잡지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1936년「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날개」는 이상의 대표 소설이다. 이듬해는 1937년 2월 사상불온 혐의로 일본 경찰에 유치되었고, 같은 해 4월 17일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다.

현대시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며, 1930년대에 있었던 20년대의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반발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였다. 그는 건축가로 일하다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 중인 계층 출신으로 총독부 기사였던 평범한 사람이지만, 20세부터 죽을 때까지 폐병으로 인한 각혈과 지속적인 자살충동 등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기이한 작가였다. 한국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시와 소설을 창작한 바탕에는 이런 공포가 늘 그의 삶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마쳤다. 손가락이 잘리고 빈궁하게 살았던 친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자신을 입양한 백부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영민하여 학업 성적은 우수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질이 있어 학창시절, 직장시절 내내 그림에 꿈을 품고 열중하였다. 또한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이 있었고, 예술적 이상향으로 동경(도쿄)을 꼽았다고 한다. 스스로를 선각자이며, 천재,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했는데, 식민지 시대임에도 민족적인 자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범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문명에 심취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 고유의 색채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럽이나 일본 문학계에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생활은 나태하고 난잡, 무기력했다고 전해지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잡지 [조선(朝鮮)]의 1930년 2월호부터 12월호까지 9회에 걸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기도 한 『12월12일(十二月十二日)』을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하였고, 1931년 『이상한 가역반응』을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BOITEUX·BOITEUSE』 『오감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였다. 이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다. 미친수작, 정신병자의 잡문이라는 혹평을 받아 결국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수정하여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열화와 같은 찬반양론을 일으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설 『지팡이 역사』 수필 『혈서삼태』와 『산책의 가을』 등을 발표하였고, 1935년에는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연재되는 동안 삽화를 맡아 그리기도 하는 등 창작 활동은 계속하였다. 친구인 구본웅(具本雄)과는 신명(新明)학교 동기동창일때부터 각별히 친했으며, 대학입학시 그가 선물한 스케치박스(사구상)에서 필명인 이상이 나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화가 구본웅이 인쇄소 창문사에 이상의 일자리를 주선하여 근무하면서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인 [시와 소설]을 창간하고 편집해 발간하지만 1집만을 발간하고 그만둔다. 이후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다.

백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으나, 가족들의 무지와 가난에 곧 질려서 보름만에 나와버렸다. 1933년, 무질서한 생활로 폐병이 심해져 각혈까지 한 그는 총독부 기사직을 그만두고 구본웅과 함께 황해도 백천에서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그의 연인인 금홍을 만났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금홍을 못잊고 방황 하다가 제비 다방을 마련해 그녀를 마담자리에 앉혔다. 그는 금홍과의 만남 이후에도 여러 여급들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들을 무척 사랑하긴 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간 적은 없었다. 다만 이들과의 관계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어 작품들을 집필하였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그는 금홍과 권순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가면 『봉별기』, 『날개』, 『지주회시』 그리고 『종생기』등과 전문시 음화시, 문명 비평류의 수필 등을 산더미처럼 쏟아내었다. 이 수많은 작품들이 술에 절어있던 한밤 중에 쓰여졌다는 사실은 ‘천재 이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러던 그는 이화여전 출신인 여류문인이자 친구 구본웅의 이복동생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과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금홍과 달리 빈민굴에서 고생하는 그의 가족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녀는 카페의 여급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게 되었다. 건강악화와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국내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친 이상은 도피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탓인지, 가족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36년에 동경행을 선택했다.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가난을 절절히 겪던 그는 『종생기』, 『환상기』, 『실락원』, 『실화』, 『동경』 등의 수많은 작품을 엮어냈고, 『봉별기』를 [여성]에 발표하였다.

그의 마지막 여자인 변동림은 『동해』 『단발』 구필 『행복』 『종생기』의 『선』 『실화』의 『연』 등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이듬해 2월, 극도로 악화된 건강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상은 1937년 불량선인(사상불온) 혐의로 운 나쁘게도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옥살이를 치렀다. 건강이 악화되어 거의 시체나 다름없게 된 그는 보석을 허가받아 평소 동경제대의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항상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결국 날지 못한 채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해는 화장하여,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에 숨진 김유정과 합동영결식을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후에 유실되었다.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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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64g | 152*225*24mm
ISBN13
9788984356214

책 속으로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 「시, 거울」 중에서

죽고싶은마음이칼을찾는다. 칼은날이접혀서펴지지않으니날을노호怒號하는초조가절벽에끊어지려든다.
억지로이것을안에떠밀어놓고또간곡히참으면어느결에날이어디를건드렸나보다.
내출혈이뻑뻑해온다.
그러나피부에생채기를얻을길이없으니악령나갈문없다.
갇힌자수自殊로하여체중은점점 무겁다.
--- 「시, 침몰」 중에서

행복의 절정을 그냥 육안으로 넘긴다는 것이 내게는 공포였다. 이 순간 이후 내 몸을 이 지상에 살려둘 수 없다. 그렇다고 선이를 두고 가는 수도 없다. 그러나…… 뜻밖에도 파도가 높았다. 이런 파도 속에서도 우리 둘은 떨 어지지 않았다. 떨어지지 않고 어느 만큼이나 우리는 떠돌아다녔던지 드디어 피로가 왔다…….
--- 「수필, 행복」 중에서

방문을 닫고 죽은 꿩털을 아깝듯이 네 뚫린 쪽을 후후 불어 본다. 소리 나거라. 바람이 불거라. 흡사하거라. 고향이거라. 죽고 싶은 사랑이거라. 매저녁의 꿈이거라. 단심이거라. 그러나 너의 곁에는 화장化粧 있고 너의 안에도 리졸이 있고 있고 나면 도회의 설경같이 지저분한 지문이 쩔쩔 난무할 뿐이다. 겹겹이 중문中門일 뿐이다. 다시 방문을 열까. 아설까. 망설이지 말까. 어림없지 말까. 어디를 건드려야 너는 열리느냐 어디가 열려야 네 어저께가 보이느냐.
--- 「수필, 최저낙원」 중에서

나 역亦 집을 나가야겠다. 열두 해 전 중학을 나오던 열여섯 살 때부터 오늘까지 이 허망한 욕심은 변함이 없다. 작은오빠는 어디로 또 갔는지 들어오지 않는다. 너는 국경을 넘어 지금은 이역異域의 인人이다. 우리 3남내는 모조리 어버이 공경할 줄 모르는 불효자식들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것을 그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갔다 와야 한다. 갔다 비록 못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가야 한다. 너는 네 자신을 위하여서도 또 네 애인을 위하여서도 옳은 일을 하였다. 열두 해를 두고 벼르나 남의 맏자식된 은애恩愛의 정에 이끌려선지 내 위인이 변변치 못해 그랬던지 지금껏 이 땅에 머물러 굴욕의 조석朝夕을 송영送迎하는 내가 지금 차라리 부끄럽기 짝이 없다.

--- 「서간, 여동생 김옥희에게」 중에

출판사 리뷰

당대에 수용하기 어려웠던, 시대를 초월한 그의 천재적인 ‘시’ 세계
그리고 왠지 조금은 더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수필’과 ‘서간’ 속 문장들
굳어진 예술에 저항하는 이단아 이상의 창조적 문학에 주목하다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수많은 작가들 중에서도 이상은 거의 유일무이하게 ‘천재’라는 수식이 붙는다. 여러 가지 이유와 배경이 있겠지만, 그러한 평가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그가 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특유의 감각과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례없는 형태를 보여주는 이상의 시는 기존의 시작법을 파괴하고 일체의 전통과 기성가치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이상은 시를 조형적이고 시각적인 이미지의 형태로 그려내어 그야말로 시의 세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이끌었다. 또, 소설에서는 주관적 내면세계를 해부하여 현대인의 절망과 불안심리를 형상화함으로써 다시 한번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수필에서는 어두운 식민지 시대를 겪으며 생겨난 작가의 내면심리와 고뇌를 조금 더 주체적이고 진솔하게 표현했다. 그 진솔함은 시 세계와는 사뭇 다른 사람 냄새를 전해주는 듯해 반갑기도 하다.

『이상 전집』은 모든 분야에 걸출한 이상의 작품들을 두 권으로 나누어 최대한 다양하게 담아냈다. 『이상 전집1』은 그의 대표작인 「날개」를 비롯하여 「12월 12일」, 「지주회시」, 「봉별기」, 「동해」, 「지팡이 역사」 등의 소설과 「황소와 도깨비」라는 짧은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 전집2』은 「이상한 가역반응」, 「오감도」, 「3차각설계도」 등 대표적인 시와 「권태」, 「슬픈 이야기」 등의 여러 수필 작품 그리고 개인적인 서간을 옮겨 담았다. 특히 『이상 전집2』에서는 다소 난해한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어휘 풀이를 함께 수록하고, 이상이 의지하고 따르던 시인 김기림과 이상의 여동생 김옥희가 이상을 추억하며 쓴 회고의 글을 부록으로 덧붙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삶, 단면까지 살펴볼 수 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이자
온몸으로 신세기, 신세대의 빗장을 열고자 한
시대초월적인 모던보이 불멸의 아티스트, 이상


이상의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도 시는 더더욱 파격과 실험, 상식과 질서에 대한 거부로 점철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그의 문법은 기존 타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이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경향을 보여주며 사실 당대에는 수용 불가능하게 여겨졌고 독자들의 항의로 시 연재가 중단된 일도 있었다. 작가로서 수치심, 모욕감 혹은 그를 넘어서는 고립감을 느낄 수도 있을 만한 사건이었다.

이상은 어린 시절부터 문학은 물론 그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건축과 기사 경험에서 비롯된 영향인지 기존의 문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더니즘 문학의 진경을 펼쳐냈다. 기하학 기호의 난무, 건축과 의학 용어의 남용, 해독 불능의 구문으로 이루어진 시들, 악질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띄어쓰기 무시, 당시로서는 이러한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서술법이 당대를 훨씬 앞지른 정신분열적 언어의 파행이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이나 평단이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는 창작자로서, 실험자로서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작품이 어떤 불협화음처럼 전달되고 오해를 낳더라도 문학과 창작에 대한 가치관을 타협하지 않았고 의지 역시 꺾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한 창작 생활을 지속해갔기에 그의 작품들 다수가 여전히 해석이 어려운 미스터리로 남아 오늘날의 독자들에게까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일지 모른다.

또한 당대 사람들에게 외면 받고 모독당한 그의 문학은 후학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가 한국문학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천재’라는 수식이 따르는 최초의 모더니스트임에는 의심이 없으며, 문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로 영원 불멸하게 기억될 것이다. 그를 이루는 독특한 문학적 요소들은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재해석되고 있다. 독자들도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상의 작품을 다시 한번 읽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상 문학 전집 2』에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 「거울」을 비롯하여 그가 남긴 91편의 시, 22편의 수필, 그리고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10편의 서간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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