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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7
언제라도 안아줄게 15 에필로그 223 작가의 말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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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내가 소설가가 되었을 때, 나는 이십대의 내 삶을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처럼 현장에서 도피한 비겁한 사람은 현장의 이야기를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 이십대에 공장 생활 삼 년가량을 포함해 고작 오 년 정도가 노동운동의 전부인데 내 삶은 왜 여기 묶여 있는가. 그때의 무엇이 내 삶의 기저에 깔려 나를 끌고 가고 있나 묻고 또 물었다. 소설을 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움직였던 건 거창한 이념이 아니었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부당한 것에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았다. 때로 서툴렀고 좌절했지만 꺾이고 싶지 않았다. 그때 그 마음, 나를 움직였던, 그녀들과 당신을 움직였던 그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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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픽션이 아니다. 사실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까지 보여주는 것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작가 양진채는 놀라운 필치로 보여준다. 『언제라도 안아줄게』가 보여주는 것은 동일방직이라는 공간도, 상처의 시간도 아니다. 가장 아름답고 순정했던 인간의 거처가 어디였는지를 기록한 이 시리고도 빛나는 청춘의 일기장은 한국 소설이 나아갈 한 새로운 출구를 가리키고 있다. - 방현석 (작가, 소설가,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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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작가의 소설 같은 삶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직후 시작된 공장 생활로부터 80년대 중반 격변의 시기를 관통한다. 80년대 노동운동 집단 속에서 함께 부대끼고, 싸우고, 아파하면서 그녀는 20대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80년대 노동운동의 개인적 경험을 녹여내어 70년대의 가장 치열하고 힘들었던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의 투쟁을 치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말미에 나오는 「아모르파티」는 이 소설의 궁극적인 지향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있다. 선상에서 진혼을 위하여 친구 선자가 준비한 이 노래는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다. 바닷가 섬으로 소풍을 갔던 그 추억의 흔적 위에 마지막으로 슬픔과 즐거움으로 버무려지는 진혼의 과정은 고통과 신산함으로 점철된 그녀들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또한 아픔의 극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꽃피웠던 민주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작가 자신의 정점으로 접근한다. 이 소설의 힘은 바로 여기 있다. - 이형진 (민주노총 일반노조 인천본부 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