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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 일 없는 마법사의 하루
2. 공작의 영지 3. 세이의 정신 개조 운동 4. 여자란 말이지 5. 카와세리크 전설 6. 진실의 거울 7. 연기와 재 8. 열어선 안 되는 문 9. 반란 10.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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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 사악한. 너 라플이 봉인한 괴물이지!'
'헛소리! 조용히 꺼져!' 잘생긴 젊은 청년은 무척이나 당황한 듯했다. '카른 경, 그만 고정하시지요. 아무리 봐도 어린애인데. 그리고 이곳은 마법의 성, 우리로서는 당해도 할 말이 없잖습니까?' '전하' 전하?전하라고 할 수 있는 계층은 왕족, 왕뿐이잖아? 뭐, 반란군의 수뇌보고도 그런 말을 하기는 하지만. '이곳은 마법사의 성, 당신은 그와 무슨 관계이십니까?' 본인입니다요. '그쪽이야말로 엄청 수상한데 누구시지?' '아, 제가 실례를 했군요. 저는 대 마도사의 도움을 받으러 온 대리아의 셋째 왕자입니다. 이름은, 레..' 이제 그만. 왕족 이름은 외우기 힘들다고. '좋아. 대리아의 셋째 왕자, 여긴 왜 왔지?' '당연히 라플의 유산을 얻으러 왔습니다.' 보통 몰락한 왕족이 흔히 하는 방법이란 게 다 그렇지 뭐. 고대의 신병기를 찾는다든지 아니면 위대한 마법사를 영입한다든지. 뭐, 나야 그런 걸 믿을 나이는 오래전에 지났지. '에, 라플이 트라이너의 공작이라는 건 아시나? 그런데도 도움을 요청하다니 어이없군.' 갑자기 그 청년 왕족의 얼굴에는 비장미가 넘치기 시작했다. 눈은 별처럼 반짝이고, 두 손은 불끈... 화장실이라면 마을에 많지. '라플님은 공정하고 정의를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결코 저를 모른 척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아까는 죽었다며. 그리고 나 그렇게 정의로운 인간이 아니야. --- 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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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날 생애를 통틀어 가장 이상한 걸 볼 수 있었다. 약간 더러운 물 속에 비친 얼굴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작은 소년의 모습 … 웅, 어디서 봤더라. 가만, 소년이 웬 수염이 다 있냐?
거울 마법을 사용해 본 나의 얼굴은 이제 15,6세나 된 듯한 작은 소년의 모습이었다. 머리는 한창 젊었던 시절의 실버 블론드 … 사실 흰색과 별 차이는 없지만 윤기가 있고 약간 금빛이 나. 게다가 주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얼굴. 그렇다고 마법력이 줄어든 건 절대로 아니고, 욱, 말도 안 돼! 세상에,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나도 모르게 뭔 일이냐! 이유는 아마도 그 국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괜히 태웠다. 팔았으면 돈 좀 됐을텐데, 우씨 …. 그러고 보니 젊었던 시절 난 세계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만 했다. 마족을 봉인하고, 드래곤과 싸우고, 나쁜 상인을 처벌하는 등 세상에 그 이름을 드높이 날렸다. 그런데 이제 남은 게 뭔가? 무척이나 맛이 요상스런 죽뿐이지 않는가. 고로 나는 이제 젊어졌으니 열심히 놀 것이다. 적어도 놀고 나면 남는 거라도 있겠지. ---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