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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퀴 테
2. 바다에 뛰어든 마차 3. 폭풍우와 황새 4. 학교 지붕위에 올라간 바퀴 5. 파도에 밀려온 잡동사니들 6. 탑에 갇힌 꼬마들 7. 바다에 내려앉은 황새 한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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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도 바람은 그치지 않고 방파제를 무섭게 공격하고 있었다. 바다가 뒤집히다시피 했다. 물거품이며 뽀얀 물보라가 제방 위로 높이높이 치솟았다가 길거리며 지붕들에다 더러운 잿빛 거품을 얼룩덜룩하게 흩뿌려놓곤 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폭풍이 오히려 사납고 변덕스러워졌다는 것뿐이었다. 방파제 너머에서 바다는 쉴새없이 으르렁거리고 있었지만, 마을에서는 바람이 귀청 터지게 비명과 신음소리를 질러 대는 사이사이에 순간적이나마 불현듯 고요한 정적이 깃들곤 했다. 어마어마한 파도들이 연신 몰려와서 방파제에 부딪혀 깨어지며 솟구쳤다가 마지막에는 쏴아 소리를 지르며 거의 방파제 꼭대기까지 올라 챈 다음 가느다란 선을 그리며 사그라들곤 했다. 이따금 보기 드물게 엄청난 파도가 몰아치는 때면 방파제 이 쪽까지 물이 넘쳐 들어오기도 했다.
--- pp.8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