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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의 새로운 생활
자연을 사랑한 아버지 그칠 줄 모르는 눈 심싱치 않은 조짐 바깥 세상과의 마지막 통로마저 막히다 애타게 불러 보는 욜 아저씨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노동 내 동생 노에미 바깥 세상과 우리를 이어준 책 늑대가 나타나다 염소 조에의 죽음 우리를 우울하게 한 어머니의 병 노아의 비둘기 기적처럼 찾아온 헬리콥터 몰려오는 생명의 소리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는 생활 세월이 흘러 옮긴이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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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우리는 집안에 맑은 공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를 써야 했다. 그러나 그 점 또한 얼마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붕 밑 다락 창문을 통해 충분히 환기시킬 수가 있었고, 또 한편, 굴뚝 통로를 통해서도 늘 바깥 공기가 드나들고 있었으니까. 눈이 그 통로까지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설사 눈이 굴뚝까지 쌓인다 해도 열기에 곧 녹아 버릴 테니까.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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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컨대 곧 눈이 쏟아질 테니, 삽을 챙겨 두는 게 좋을 걸!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세. 마치 11월 같군 그래! 모르긴해도 이번 눈은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 같네. 허허, 이제 도무지 계절 구분도 없어져 버렸군!" 세바스티앙 아저씨는 털모자를 눈썹까지 내려쓰고 있었다. 세운 재킷 깃 위로 짙은 콧수염이 보였다. 트랙터 운전석에 앉아 팔을 하늘로 뻗쳐 들고 말하는 모양이 마치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기라도 하는 듯한 투였다.
---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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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살았어! 이게 바로 삐죵 램프라는 거야!" 어리둥절해 쳐다보고 있는 우리에게, 아버지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램프가 바로 이전 세기 초에 쓰이던 것으로, 휘발유로 불을 켜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마침, 자동차 기름탱크도 거의 가득 차 있고, 창고에도 10리터짜리 기름통이 하나 더 있으니, 이 등이면 앞으로 몇 주 동안 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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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니?"
"여기 좀 봐! 이 덧문이 안 열려." 노에미는 잠옷 바람에, 머리는 온통 헝클어져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는 몰골로 서 있었다. "옷 좀 갈아입어. 여기서 이렇게 옷도 안 입고 꾸물거리고 있다간 감기 걸린단 말야." 나는 노에미에게 말했다. 힘을 다해 밀어 보았지만, 덧문은 겨우 움직이기만 할 뿐이었다. 창 아랫부분이 눈으로 막혀 버렸던 것이다. --- pp.5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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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컨대 곧 눈이 쏟아질 테니, 삽을 챙겨 두는 게 좋을 걸!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세. 마치 11월 같군 그래! 모르긴해도 이번 눈은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 같네. 허허, 이제 도무지 계절 구분도 없어져 버렸군!" 세바스티앙 아저씨는 털모자를 눈썹까지 내려쓰고 있었다. 세운 재킷 깃 위로 짙은 콧수염이 보였다. 트랙터 운전석에 앉아 팔을 하늘로 뻗쳐 들고 말하는 모양이 마치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기라도 하는 듯한 투였다.
---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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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살았어! 이게 바로 삐죵 램프라는 거야!" 어리둥절해 쳐다보고 있는 우리에게, 아버지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램프가 바로 이전 세기 초에 쓰이던 것으로, 휘발유로 불을 켜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마침, 자동차 기름탱크도 거의 가득 차 있고, 창고에도 10리터짜리 기름통이 하나 더 있으니, 이 등이면 앞으로 몇 주 동안 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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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니?"
"여기 좀 봐! 이 덧문이 안 열려." 노에미는 잠옷 바람에, 머리는 온통 헝클어져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는 몰골로 서 있었다. "옷 좀 갈아입어. 여기서 이렇게 옷도 안 입고 꾸물거리고 있다간 감기 걸린단 말야." 나는 노에미에게 말했다. 힘을 다해 밀어 보았지만, 덧문은 겨우 움직이기만 할 뿐이었다. 창 아랫부분이 눈으로 막혀 버렸던 것이다. --- pp.5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