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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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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어찌저찌

허세의 역사
찍먹의 역사
공포 영화 못 보는 감독의 공포 영화
웃기지 않는 감독의 코미디 영화
예상 밖 커플의 탄생
영화인 × 영화인 커플의 탄생
뽀뽀필름

2 우당탕탕

동종 업계 연인의 공(公)과 사(私)
동종 업계 연인의 장(長)과 단(短)
말하는 해골이 되어 줘
동종 업계 연인의 사명
영화제라는 로망
첫 영화제와 삼천포
취미는 다큐
나의 다음 영화는
그저 그런 감독의 자부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SC#1 인생 영화란 무엇인가?

3 이모저모

빵구와 나
요가와 나
혼자서 1
둘이서
우리가 사랑한 카페들
내가 사랑한 극장들
아마추어 찬양론자
기념일 찬양론자
출근이 싫어서
산책이 좋아서
혼자서 2
SC#2 영화 꿈과 새벽의 촬영장

4 갈팡질팡

5시부터 7시까지의 울기
비타민 먹는 법
왓츠 온 마이 데스크
집사람과 개똥벌레, 그리고 우주의 섭리
너는 랩 하면 성공해
성덕의 다짐
가지마, 오!재미동
홀수가 아니면 안 돼
질문 살인마
임플란트와 아빠
내가 죽으면 승화를 같이 묻어 주세요
리뷰와 코멘트
그냥 쓰는 일
SC#3 I’m my fan

마치며

저자 소개 2

수도권에서 서울을 동경하며 자랐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활동하며, 극영화로는 호러를, 다큐멘터리로는 코미디를 지향한다.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해피해피 이혼파티」, 「추석 연휴 쉽니다」, 「유산」, 「탄생」 등을 연출했다.

Baek Seung-hwa

영화 「걷기왕」, 「오목소녀」, 웹 드라마 「식물생활」 등을 연출했으며, 소설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레시피 월드』를 출간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는 집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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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10g | 128*188*17mm
ISBN13
9788932925493

책 속으로

「들어가며」를 쓰고 있는 지금은 본문 분량의 절반 정도를 쓴 다음이다.
--- 「첫 문장」 중에서

동종 업계 연인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장점은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다. 단점은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함께 출근한다. 함께 일하고 함께 쉬고 함께 퇴근한다(〈함께〉라는 말을 이렇게 많이 쓰니 게슈탈트 붕괴가 오는 것 같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직장 동료가 집에 가질 않는다. 그의 집이 우리 집이기 때문에, 우리집이 그의 집이기 때문에.
--- p.71 「순아」 중에서

온갖 아이디어와 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 하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떠드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거의, 대부분, 항상 순아다. 「잠깐만 들어 볼래?」
--- p.74 「승화」 중에서

얼마 전,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를 정말 오랜만에 상영할 기회가 있었다. 홍보 차 SNS에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예고편을 올리면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것은 이 시절의 나와 내 가족과 친구들을 오려 낸다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다큐멘터리가 한 편의 에세이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오려 내 들려주고 있다. 나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
--- p.106 「순아」 중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해서 그 이야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 어렵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p.113 「승화」 중에서

내가 아는 많은 친구가 각자의 인생 극장에서 영화인의 꿈을 키웠다. 그렇다면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틀어 주는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 켜켜이 기억들이 쌓인 장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들은 나를 구성하기도 한다. 어쩌면 한 장소의 상실은, 단순히 그 장소가 사라졌다는 뜻을 넘어 우리의 일부를 상실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 p.163 「순아」 중에서

나는 늘 아마추어이고 싶다. 얼마나 그러고 싶냐고 묻는다면 내 영어 이름을 〈아마추어 백〉이라고 짓고 싶을 정도다(농담이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라는 단어는 프로의 반대말이나, 프로가 되기 전 벗어나야 하는 미진한 단계 정도로 여기지만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프로가 그 일을 직업으로 삼아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아마추어는 돈을 받지도 않고 꼭 해야 할 의무도 없으며 심지어 아무도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오로지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 p.164-165 「승화」 중에서

겨우 일어나서 대사 한 줄을 썼는데 너무 구리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걸 꾹 참는다. 나는 이것만큼 잘하고 싶은 게 없는데 잘하질 못해서 괴롭다. 훌쩍이며 시작했던 울기는 점점 서러워져서 나는 그만 엉엉 울고 만다. 이렇게까지 울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계속 운다.
--- p. 「순아」 중에서
ㅡ 순아, 205p

비단 친구와의 관계뿐만은 아닐 것이다. 연인 간에도 가족 간에도 그렇다. 우주의 섭리대로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잡아당겨야 한다. 관계라는 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억지스러운 비유라는 걸 안다. 하지만 누군가와 멀어지는 것이 우주의 섭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나아진다. 흔한 안부 연락도 서로를 당기기 위한 중력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더 의미 있고 그럴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 p.217 「승화」 중에서

결국 나는 최근에 아주 큰 결심을 했다. 마치 이 결심을 하려고 최근 몇 년을 몹시 괴로워한 것처럼. 그건 바로 최선을 다해 내가 되겠다는 결심이다. 동시에 그건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나밖에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나는 나 자신이랑 싸우느라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 p.265 「순아」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종 업계 연인이 들려주는 공(公)과 사(私)에 관하여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맞게 이 책은 공동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한 편의 영화와 같다. CGV 상영관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극장 대피도 광고처럼 두 사람의 유쾌한 책 안내를 시작으로, 총 네 개의 챕터로 나눈 〈글 영화〉가 상영된다. 첫 파트 〈어찌저찌〉는 남순아, 백승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두 사람 모두 영화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찌저찌 이렇게 영화감독으로 살고 있는지 입담 좋은 내레이션을 듣는 듯 재미있다. 허세 가득한 중3 시절 영화감독을 장래희망으로 삼고는 차마 진로를 바꾸지 못한 남순아 감독의 옛 과거를 아시는지? 애니메이션 학과에 진학했지만 너무 비효율적인 작업이라 생각해 〈카메라만 세워 두면〉 되는 줄 알고 영화판에 뛰어든 백승화 감독의 비화를 아시는지? 그야말로 어찌저찌하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지만 공포 영화를 찍게 되고, 평소 웃기지 않는 사람이 끝내주게 재밌는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 〈우당탕탕〉은 그 어찌저찌를 지나 영화를 업으로 삼고 영화를 찍는 일의 즐거움에 관하여, 혹은 어려움에 관하여 영화감독으로서 일상과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어찌저찌 우당탕탕을 지나 〈이모저모〉로 오게 되면 두 사람은 생활인으로서 그들이 좋아하는 일상에 대해 들려준다. 파트 사이사이로 두 사람이 직접 〈인생 영화란 무엇인가〉와 〈영화 꿈과 새벽의 촬영장〉에 대해 대화를 나눈 시나리오가 부록처럼 들어 있다. 마지막 파트 〈갈팡질팡〉에서는 요즘 사는 이야기를 한다. 비타민 먹는 법이 서로 다르고, 홀수에 집착하는 성격에 대해, 미친 듯이 물어보는 질문 살인마가 된 이야기도 말한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과정이 1년 반 동안 고스란히 담긴 것이 바로 『이인삼각』이다. 둘이서 매일매일 나눈 수많은 대화가 글이 되고 사랑이 되며 의리로 바뀐 『이인삼각』은 그 자체로 아주 잘 만든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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