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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5월 5일 시간이란 상실의 시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나를 만들어준 사람들 자주적인 사람 살아남기와 삶의 의미 이후의 세계 보지 않을 자유 비난에 대처하는 힘 사랑의 언어 헤아려 본 슬픔 갈대 위 봄바람 친애하는 실패에게 어린 시절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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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하고 있는 상황과 감정은 어쩌면 새로운 길이 열리는 기회일 수도 있다. 막연하고 또 절망스러운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그 위에 선다. 그리고 그 현실을 자근자근 밟으며 걷는다. 그 길이 끝나갈 때쯤, 내가 걷던 길은 새로운 세계로 이어주는 다리였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 p.52 「이후의 세계」 중에서 쏟아지는 사소한 정보에 반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정보에 무던해지는 경험을 한다. 이미 생각과 감정의 에너지를 다 소진했기 때문이다.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SNS를 그만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른 것에 반응할 감정을 거기서 부정적으로 강하게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덜 중요한 사람들의 일상에 반응하다가 정작 가까운 사람에게 무심해질 수 있고, 가벼운 이슈에 반응하다가 중요한 일에 무심해질 수 있다. --- p.55 「보지 않을 자유」 중에서 어른이 되면 경험이 쌓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보다 더 냉철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전략을 세운다. 바로 '불가능한 꿈'을 위해서 말이다. 차갑게 바닥에 누워있지 않고, 뜨겁게 하늘에 마냥 떠있지도 않는다. 차갑게 세상을 바라보며 뜨겁게 이상을 향해 걷는다. 완성된 어른은 말이다. --- p.78 「갈대 위 봄바람」 중에서 그들이 팩트라는 공을 던지는데, 받고보니 그건 따뜻한 심장이었고 나는 오랫동안 그걸 껴안고 있게 된다. 온기가 온 몸에 퍼지도록 말이다. --- p.66 「사랑의 언어」 중에서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가벼운 대화와 추억을 만들기 보단, 내 곁에 있는 중요한 '한 사람'들에게 집중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며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들의 인생과 함께 한다. 그들과 웃고 울며, 복잡한 서로의 인생의 대소사에 함께하며 얽힌다. 그들의 인생이 끝나는 날 내가 그들의 인생에 큰 비중으로 기쁨이었길 바라며 말이다. --- p.30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중에서 몇 달 후 봄에 콘서트 장에서 만난 윤덕원 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싱어게인 1라운드에서 탈락한 윤덕원입니다." 그 말의 운율에서 실패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느껴졌다. 실패를 가볍고 유쾌하게 대하는 태도 말이다. 그 음정에서 당연히 실패할 수도 있고, 앞으로도 실패해보려고 한다라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그에게서 실패에 대한 마음가짐의 운율을 배운다. 그는 그 운율로 앞으로도 실패를 노래할 것이다. 그의 운율로 나도 계속해서 실패를 노래할 것이다. --- p.84 「친애하는 실패에게」 중에서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앞에 언급한 20대 도배사 청년처럼, 자신이 힘써 고민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특별한 삶을 사시는 것이 아니어도, 그 사람들에게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 그들의 자주적인 생각과 선택이 온전한 자신으로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디에 기대어 있지 않고 두 다리로 바로 서 있는 온전한 내가 되고 싶다. --- p.42 「자주적인 사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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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길》은 평범한 하루의 작은 체험에서 시작해 그 순간의 감정을 정교하게 포착하고, 마지막에는 삶 전체를 바라보게 만드는 철학적 사유로 확장하는 책이다. 이 방식은 살면서 여러 감정을 겪는 독자들에게 “왜 이렇게 느끼는지”, “이 감정은 내 삶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강력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새로운 언어로 다시 읽어내게 된다. 이 책의 문장들은 과하게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지점은 감성적인 문학성과 철학적 깊이, 그리고 현실적인 통찰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체험하고, 감정의 떨림을 포착하며, 그 미세한 균열을 ‘나만의 길로 들어가는 입구’로 번역한다.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던 삶이 끝나고, 마침내 나의 삶이 시작되는 자리. 이 책은 그 자리에 ‘당신’을 놓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