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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어떤 상실을 기억하는 법 | 허윤 5| 김미현론 | 허윤, 이은선, 윤혜정, 미래를 선취하는 문학주의자의 사유 13 | 포스트휴먼 | 김미현, 얼마나 다른가: 포스트휴먼 선언문 35 | 몸 | 김윤정, 동아시아 여성 SF 문학에 나타난 ‘몸’의 정치성 연구 56 | 환상 | 원은주, 여성적 글쓰기의 액체성과 촉각적 환상 84| 가족 | 박구비, 2010년대 여성가족소설 속 가족의 재발명 107| 대중성 | 진선영, 전후 사회적 멜로드라마와 의제가족주의의 정치학 132 | 섹슈얼리티 | 강지희, 팬데믹 이후 부동산 소설과 오컬트 자본주의 158| 동성애 | 김소륜, 타자의 정치학 ‘이후’ 190| 근대성 | 권혜린, 정연희의 『난지도』로 본 탈성장과 젠더 211| 여성 이미지 | 황지영, 근대소설에 나타난 ‘여기자’ 표상 연구 230| 성장 | 송주현, 장강명 소설에 나타난 청춘의 세대 인식과 여성성 253| 동물성 | 황지선, 인간으로 동물되기 275| 윤리 | 우현주, 환대 윤리의 유비적 미학 304김미현 연보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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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美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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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비평의 스펙트럼으로 투과한 \동시대 문학을 읽는 열두 갈래 사유의 빛한국 문단에 페미니즘이 ‘리부트’된 시점이 2015년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2008년에 포스트페미니즘의 관점을 제시한 『젠더 프리즘』은 단연 ‘미래를 선취하는 문학주의자의 사유’가 엿보이는 책이었다. 그렇다면 2000년대 문학을 들여다보았던 키워드들은 지금 여기에서도 여전히 유효할까? 그 답은 『젠더 프리즘, 그 이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포스트휴먼을 비롯하여 몸, 환상, 가족, 대중성, 섹슈얼리티, 동성애, 근대성, 여성 이미지, 성장, 동물성, 윤리의 키워드 들은 시차를 뛰어넘어 2020년대의 문학까지 포괄하는 스펙트럼으로 기능한다. 김미현은 김보영 소설의 ‘비인간 전환’을 중심으로 인간과 포스트휴먼의 (탈)경계에 대해 논한다.(포스트휴먼) 뒤이어 김윤정은 동아시아 여성 SF 문학 속 ‘트랜스휴먼 기계체’의 몸에 구현된 정치성을 비교문학적 차원에서 고찰함으로써 물질과 페미니즘의 접점을 드러내고(몸), 원은주는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중심으로 여성적 글쓰기와 환상의 관계를 살펴본다.(환상성) 황지선은 인류세의 위기 앞에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간극을 극복하려는 시도로써 2020년대 소설에 나타난 ‘의동물화’ 형상과 사변적 상상력에 주목한다.(동물성) 포스트휴먼, 환상성, 동물성과 같이 최근 문학비평장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키워드와 더불어, 가족, 대중성, 섹슈얼리티, 동성애는 젠더 차원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다. 박구비는 부계 중심의 가족로망스에서 벗어나, 백수린과 김혜진의 여성가족로망스 서사가 수행적 공동체로서의 가족을 구성하는 양상을 살피고(가족), 진선영은 전후 대중소설인 『태양의 권속』을 통해 사회적 멜로드라마의 문법이 민족국가의 재건에 기여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대중성) 강지희는 팬데믹 이후 투자가 일상화된 시대를 ‘오컬트 자본주의’로 명명하며, 그러한 체제 안에서는 섹슈얼리티조차 부채 혹은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지적한다.(섹슈얼리티) 김미현의 글에서 1990년대의 레즈비언 소설이 이성애주의와 가부장제의 반대항으로서 논의되었다면, “큐큐퀴어단편선”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김소륜은 소수자들의 정체성 투쟁만으로는 환원되지 않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주목한다.(동성애) 근대성, 여성 이미지, 성장, 윤리는 문학 연구와 비평 양쪽 모두와 접속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권혜린은 정연희의 생태소설 『난지도』의 주인공들을 경유하여 근대성의 에코사이드에 대응하는 탈성장 실천이 젠더 차이를 담지하고 있음을 밝힌다.(근대성) 황지영은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소설 속 여성 기자 표상이 식민 권력 안에 시적 균열을 만드는 방식을 포착하고(여성 이미지), 송주현은 장강명 소설의 여성 청년들이 생존경쟁적 한국 사회에 도전하고 질문하는 주체라는 점을 보여 준다(성장). 마지막으로 우현주는 박완서의 「저문 날의 삽화」 시리즈의 ‘삽화’ 형식에 초점을 맞추어 환대 윤리의 유비적 미학을 살핀다(윤리).1920년대 신문연재소설부터 2020년대의 SF, 퀴어, 부동산 소설까지 망라하는 『젠더 프리즘, 그 이후』는, 문학 연구에 기대되는 학문적 깊이와 문학 비평이 추구하는 시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책이다. 동시에 다음 세대의 문학적 관점을 새롭게 설정하는 책이기도 하다. 페미니즘 비평을 기본값으로 둔 세대의 비평 언어 또한 이 책 위에 덧쓰일 것이다. 문학이 영속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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