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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5월의 어느 날매거진사업부의 저승사자다사다난 파란만장 8월호위태로운, 9월호사랑은 미친 짓이다9월호의 후폭풍달콤살벌 10월호살아남을 것, 포기하지 않을 것11월호,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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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잡지의 끝자락에 매달린 사람들, 그리고 그 끝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두 번째 삶과 사랑. 『두 번째도 뜨겁게』는 존폐 위기에 놓인 여성지 〈그레이스〉와 그 안에서 버티고 있는 아날로그 세대의 얼굴을, 따뜻하면서도 뼈아프게 포착해낸 현실 로맨스입니다.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사라지는 직업’이라는 거대한 사회 변화 속에 인물을 던져놓고도, 신파로 흐르지 않고 끝까지 ‘현실’의 톤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던 잡지사가 어느새 회사 구조조정 리스트의 맨 위로 밀려나는 과정, 마감과 클릭 수, 종이와 디지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편집부의 풍경은 지금 이 시대 수많은 직장인의 불안을 고스란히 비춥니다. 동시에 작가는 “여전히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변화의 파도 앞에서도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집스러운 품위를 응시합니다.싱글맘 편집장 서경주와 ‘저승사자’ 본부장 강상준의 관계 또한 전형적인 로맨스 공식을 비껴갑니다. 이들의 사랑은 설레지만, 언제나 현실의 장벽과 함께 등장합니다. 마감, 육아, 구조조정, 생존을 향한 압박이 촘촘히 끼어들면서, 연애 감정은 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동지를 향한 갈망으로 변주됩니다. 아이를 먼저 챙겨야 하는 부모로서의 책임과, 한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부딪히는 장면들은, 20대 로맨스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의 층위를 만들어 냅니다.『두 번째도 뜨겁게』는 빠르게 소모되는 로맨스가 아닌, ‘지금 여기’의 삶과 부딪치며 얻어낸 서늘하고도 따뜻한 사랑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종이 잡지가 저물어가는 시대, 그래도 여전히 문장을 믿고 사람을 믿는 이들에게, “두 번째도 충분히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고 조용히 말 건네는 소설. 변화의 속도에 지치고, 뒤로 밀려나는 감각에 서러운 모든 아날로그 마음들에게 이 책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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