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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초
겹사돈 압박 고속 가례 2월 16일 일상 이중 사돈 탐색 징후 자중 세자빈 보위에 오르다 전위 사기 사은사 심온 강상인 옥사 운명 아버지의 마음 가슴에 품다 대비의 유언 반전 태상왕과 두 과부 간계 조선, 첫 단추를 잘못 꿰다 역할 분담 완급 조절 부전자전 대리 임금 폐빈 사건 권력 승계 불교에 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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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왕후와 소헌왕후, 두 걸출한 여인의 삶은 나란히 겹쳐진다. 명문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왕의 반려가 되었고, 이방원의 손에 멸문지화를 당했다는 점까지도 닮았다. 그러나 그 이후, 두 왕후의 생애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린다. 원경왕후가 이방원의 그늘 아래서 끝내 총기와 재능을 온전히 펼치지 못한 채 한 많은 생을 마쳤다면, 이방원 사후의 소헌왕후는 정숙한 왕후를 넘어 왕의 굳건한 정치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
전작 《원경왕후》에 이어 황천우는 역사적 진실과 소설적 재미를 촘촘히 엮어낸다. 실록에서 발췌한 사실과 작가가 예리하게 포착해낸 진실이 맞물리며, 소설은 끝을 향해 힘차게 치달아간다. 탁월하고 유창한 문장으로 황천우는 《원경왕후》 이후의 시간을 《소헌왕후》를 통해 증언한다. 이방원의 치세를 두고 ‘조선은 첫 단추를 잘못 꿴 나라’라 신랄하게 비판했던 그는, 소헌왕후의 입과 몸을 빌려 무엇이 나라인지를 끝내 강변한다. 역사가 기록하듯 이방원은 죽고, 소헌왕후는 그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단단하고 옹골찬 정숙한 낭자는 복수보다 더 큰 비원을 끝내 이루어낸다. 그녀의 마지막 말에서 읽을 수 있듯, 조선의 첫 단추는, 비로소 이 지점에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