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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
동병상련 숙덕(淑德) 낭자 맞선 첫날밤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분가 드러나는 진실 강 씨를 우군으로 서장관으로 위기 담판 숙부 민개의 항변 기지개 대비 정도전 흰 용 보위에 오르다 순혜옹주와 서경옹주 신빈 신씨 효빈 김씨 의빈 권씨 덕숙옹주 이씨 숙의 최씨 혜선옹주 홍씨 숙의 이씨 마무리 숙공궁주 김씨 신순궁주와 혜순궁주 간계 조선, 첫 단추를 잘못 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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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소설 『원경왕후』는 원경왕후가 이방원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과정 그리고 동 사실을 인지한 세종의 아내, 아버지와 숙부가 이방원에게 개죽음 당한 소헌왕후가 이방원을 제거하기 위해 모종의 조처를 취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상당 부분 두 여인의 대화에 기반한다. 때로 역사는 소설보다 더 참혹하고 잔인하다. 원경왕후와 소헌왕후 모두 태종 이방원의 권력욕과 자격지심, 뿌리깊은 불신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지고 집안 전체가 멸족의 화를 입은 바 있다. 열일곱 숙덕낭자가 원경왕후가 되기까지, 고려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서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이후의 신산한 날들을 원경왕후의 눈과 입을 빌려 읽는 경험은 특별하다. 작가 황천우는 역사소설을 꾸준히 집필해온 소설가로, 정치와 인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책 속에 담았다. 탁월한 완급 조절과 호흡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격랑의 시기를 그려나간다. 그리하여 독자는 소설적 재미와 더불어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당대의 상황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한 인간, 이방원의 본질을 끝내 마주하게 된다. ‘나의 나라’라는 이방원의 말은 그 자신을 가장 잘 함축한 표현이다.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왕은 백성과 약자를 소외시키고, 민심을 저버리게 마련이다. 본 소설을 관통하는 한 줄, “조선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