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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만신
2. 중천 3. 운명 4. 기적 5. 절망 6. 결단 7. 좌절 8. 구원 9. 희생 10.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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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에서, 풀벌레 울음이 들려왔다. 민영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무명원은 늘 같은 풍경이었지만, 그녀가 기도를 이어갈수록, 그 풍경은 그녀의 기도로 채워졌다. 방울 소리가 한번 울릴 때마다, 바람은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풀밭은 바람을 따라 물결쳤고, 그 사이로 민영의 한숨과 기도가 중천의 하늘로 스며들었다.
‘한진아, 네가 힘들어도, 네 곁에는 엄마가 있어.’ 눈을 떴을 때, 밤하늘은 이미 별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명원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민영의 눈동자에는 단단한 빛이 스며 있었다. 그녀는 다시 방울을 쥐고 기도를 이어갔다. 한진을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지키기 위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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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명을 짊어진 무녀, 그녀의 가슴에서 터져 나온 가장 인간적인 절규.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숭고한 운명의 기록” 김재성 작가의 『대만신』은 한국의 토속 신앙인 무속(巫俗)과 설화의 근간인 바리데기 신화를 웅장하면서도 애절한 서사로 엮어낸 독창적인 영혼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이승과 저승, 그리고 중천(中天)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그 모든 세계의 질서를 조율하는 대만신(大萬神) 한민영의 기구하고도 장엄한 운명을 그려냅니다. 고통의 삶과 신의 소명 주인공 한민영의 삶은 고독하고 처절했습니다. 신령과 인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온 대만신이었지만, 유일한 가족인 아들 최한진에게 무당의 고통스러운 삶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모성애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와 시댁의 모진 구박 속에서 꿋꿋이 버텨왔으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신내림을 받고 무당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대만신이라는 위대한 자리에 오르는 순간에도 오직 아들의 평범한 행복만을 빌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중천에 영혼이 된 민영은, 이승에 홀로 남겨진 아들 한진의 극심한 절망과 외로움이 그녀의 가슴에 통증이라는 징조로 전달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상실의 아픔을 넘어, 이승의 아들에게 닥칠 치명적인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운명과의 마지막 거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재 이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심연으로 가라앉는 아들을 지켜보며, 민영은 절망합니다. 그녀는 아들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중천의 질서를 관장하는 존재들을 찾아 나섭니다. 마침내, 그녀는 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게 되지만, 그 대가는 한 어머니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가혹한 희생을 요구합니다. 이 작품은 한민영이 아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운명과 마지막 거래를 하는 과정을 숨 막히게 그려냅니다. 밀도 높은 문장과 섬세한 감정 묘사는 독자들을 이승과 중천의 경계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기며, 극한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숭고한 모성애와 고독한 결단에 찬사를 보내게 할 것입니다. 과연 한민영은 아들을 지키는 대가로 무엇을 내어줄까요? 어머니의 희생으로 구원받은 아들과, 그 모든 것을 짊어진 어머니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눈물을 선사하며, 한국형 저승 판타지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