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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김소진
오후, 가로지르다-하성란 나는 봉천동에 산다-조경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박민규 성탄특선-김애란 |
Ae-R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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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의 자의식을 예리하게 보여준 명작『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김소진 소설에서 핍진하게 재현된 서민들의 삶은 전통적인 리얼리즘 소설과는 달리 기억을 통과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독특성이 있다. 김소진의 마지막 발표작이 된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는 기억으로서의 현실 재현이 지닌 의미와 한계, 그리고 김소진이 맞닥뜨렸던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예리하게 보여준 명작이다. 도시의 일상을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오후, 가로지르다』 하성란은 도시의 일상적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이를 소설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가이다. 1999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곰팡이 꽃」은 IMF체제 이후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풍요라는 거품이 사라지면서 드러나는 일상의 실체를 정면으로 다룬 수작이다. 「오후, 가로지르다」 역시 소통 부재의 인간관계와 도시적 삶의 실체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공동체의 윤리적인 문제를 환기하는 사회적 의미 『나는 봉천동에 산다』 ‘봉천동’은 현실 속에서 사라졌지만 작가의 삶과 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유령’처럼 남아 여전히 존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그 제목은 암시하고 있다. 이 대목에 이르러 우리는 「나는 봉천동에 산다」가 자기 정체성의 확인 및 글쓰기의 기원과 본질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 공동체의 윤리적인 문제를 환기하는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박민규 작가의 세계관과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는 박민규 소설의 세계관과 개성이 엮어내는 보편성과 단독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흡사 카프카의 유명한 작품 「변신」을 연상케 하는 장면에서, 그 누구도 아버지의 변신을 두려워한다거나 알아보지 않는다는 점이 카프카의 작품보다 끔찍한 비극성을 드러낸다. 2000년대 고립된 현실을 조망하는 작가의 시선『성탄특선』 「성탄특선」은 십여 년 서울살이를 하며 많은 방을 옮겨 다녀야 했던 남매의 각자 연애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달려라, 아비』의 세계를 지나 2000년대 고립된 현실의 비극성이 전경화된 최근 창작집 『비행운』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등단작 「노크하지 않는 집」에 이미 잠재해 있었던 사회적 조망이 「성탄특선」을 실은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