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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발해를 잇다
후삼국시대 이후의 경계인과 발해유민 이야기
우재훈
지식과감성#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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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고려인 강전의 미스터리

1장. 남북국시대 말의 위기

2장. 왕건 가문의 수수께끼
서경 프로젝트
거란 이슈

3장. 유검필 집안의 비하인드 스토리
동시대의 경계인들

4장. 강윤부터 강조까지, 강씨 일가의 비밀
강윤과 강전 부자
강조의 정변

5장. 발해유민들의 운명
정안국 그리고 올야
고려로 온 발해유민들
대연림과 흥요국
최후의 발해인

에필로그: 경계인의 소멸
참고문헌 및 자료

저자 소개 1

역사는 결론을 먼저 내리고 바라봐서는 결코 안 된다. 스스로 정한 결론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과정을 짜맞추어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읽어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를 선과 악의 대결로 이해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우리 편과 적을 갈라서 어느 한쪽을 응원하다 보면 명확한 역사적 사실조차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게 될 여지가 커질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평가하는 주관적 역사관이나 역사 속의 주체들을 편가르기 하여 대결의 역사로 인식하는 태도는 분명 그에 따르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역사를 읽을 수 있
역사는 결론을 먼저 내리고 바라봐서는 결코 안 된다. 스스로 정한 결론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과정을 짜맞추어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읽어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를 선과 악의 대결로 이해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우리 편과 적을 갈라서 어느 한쪽을 응원하다 보면 명확한 역사적 사실조차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게 될 여지가 커질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평가하는 주관적 역사관이나 역사 속의 주체들을 편가르기 하여 대결의 역사로 인식하는 태도는 분명 그에 따르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역사를 읽을 수 있어야지만 자칫 잘못된 시각으로 당시 상황을 오판하거나 오늘날 나의 가치관으로 그때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그릇된 잣대를 들이대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지금의 표현으로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그 전환기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으로 시작된 역사 연구의 결과물이 고구려 말부터 고려 초를 건너가는 과정에 집중되어왔다. 그 두 시기 사이에 실체조차 불명확한 발해라는 나라가 존재한다. 동아시아 고중세사에서 이보다 핫한 분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각 국가와 모든 연구자가 저마다의 관점을 가지고 제각각 연구하는 영역이 바로 발해이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 분야에는 이미 결론지어진 목표에 맞추어 만들어낸 수많은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물론 다 자신들의 관점에서 나온 결과물들이다. 당연히 그래선 안 되는데도 이미 각자의 목표의식에 함몰되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그 관점이 이미 의식에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그래서 그것을 넘어서겠다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며, 오늘날 나의 관점이 아닌 그 당시 발해인의 시각으로 그들의 역사를 집필하겠다는 것이 유일하게 정한 기준이다. 지금껏 인물 중심의 역사서를 써왔다면 이제는 한 공동운명체의 탄생부터 멸망까지 같이 숨쉬고 함께 걸어온 그 결과물을 내놓는다.
고구려, 발해, 고려 등 동북아 고·중세의 역사를 파고든 지 20여 년, 역사 기록의 문맥 속에서 소외당했거나 저평가되었던 혹은 오해받아 온 인물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내어 역사적 실체를 찾아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저서로는 『발해제국 연대기』『강조의 난』(2017), 『연개소문 전쟁』(2017), 『개혁군주 광종』(201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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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148*210*20mm
ISBN13
9791139230420

출판사 리뷰

고려 태조 왕건의 가문은 설화에 따르면 북방 출신으로 옛 고구려 영토에서 기인하였다. 왕건 자신도 발해유민의 망명을 적극 수용하고 나아가 평양을 기반으로 북진을 준비한 인물이었다. 후삼국 최고의 무인 유검필은 역사상 특이하게도 북방민족 기병대를 휘하에 거느리고 고려의 통일전쟁에서 활약하였다. 유학생 출신의 어떤 고려인은 발해유민의 대거란 항쟁에 직접 무기를 들고 함께 뛰어들기도 했다. 또 발해유민은 독립운동을 벌일 때 다름 아닌 고려에 손을 내밀었고, 실패하였을 때에도 고민 없이 고려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민족 집단을 거느리고 고려에 정착하였고, 또 어떤 이는 아예 북으로 발해와의 옛 국경선을 넘어갔다.

어느 쪽에도 제대로 속하지 않거나 양쪽 사이에 그저 옅은 색채로 존재하던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경계인(marginal men)이라고 부른다. 온갖 사유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후삼국시대 말미의 유랑민들부터 조국을 잃어버린 발해의 유민들까지, 디아스포라를 겪게 된 이들은 자연스럽게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운이 좋다면 어딘가에 소속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도 있었지만, 모든 이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또 아니었다. 정복자 거란의 피지배를 받은 이들은 끝까지 발해인이라는 낙인을 달고 살아야 했고, 또 신생국 고려에 합류한 이들도 어찌 보면 국방을 위한 전쟁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녹아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차츰 경계인들은 각자의 터전을 마련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정착해 나갔다. 거란이 되었든 이후 여진이 되었든 혹은 가까운 고려가 되었든, 능력 있는 이라면 정부에 참여하여 공직을 맡거나 군사 지휘관이 되기도 하고, 점차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그들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다. 그런 식으로 고려 안에서도 차츰 출신이 흐릿해지면서 어느새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고려인만 남게 되었을 때 비로소 경계인은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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