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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이른 새벽 가른, 아침 햇살과 나타난 치타 한 마리. (하얀색의 털을 가진, 너무 이쁜...) 사자가족. 코끼리가족. 이랜드 한 마리. 오전 4시간 정도의 드라이브. 다 괜찮은데 먼지 때문에 장비가 걱정이다. 계속 장비를 닦아야 한다. 역시 을씨년스런 겨울 나무 사진하고, 치타 사진. 첫날 아침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세렝게티에 대한영감은 아직 확실하게 떠오름은 없지만, 이 끝없는 평야를, 정신 없이 달려봐야겠다는 마음이 선다. 지역이 워낙 커서, 동물이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서 보는 맹수들의 모습은, 기쁜 마음을 전해주는 상쾌함이 있다.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길을 다녀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마사이마라 보다는 지역이 훨씬 크다. 여기저기 풍경의 개념이 다르다. 아무튼 주어진 여건. 그 아래 나무사진 이든, 톰슨 가젤 한 마리든. 그저 좋은 빛 아래 나타나 주기만 하렴. 그리고 또... 비는 것은 많다. 놓치지 말아야 할 텐데... 점심. 롯지에서 먹고 오후 드라이브 간다. 나뭇가지 위의 사자. 나뭇가지 위에서 긴 낮잠을 자는 표범. 어느 좋은 아름다운 하루였다. 피곤함도 잊은 채, 먼지투성이의 하얀 얼굴에서 웃음소리 들린다. ---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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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을 낸 김중만의 아프리카 시리즈 제2탄!
<동물왕국>이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프리카 자연과 동물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면, 이번에 새로 나온 <아프리카 여정>은 어른을 위한 아프리카 사진집이라 할 수 있다. 저자 김중만은 <동물왕국> 출간 당시, 어른을 위한 책을 후속편으로 내겠다고 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여름을 꼬박 아프리카에서 땀 흘렸다.
<아프리카 여정>은 이들 동부아프리카 주요지역을 구석구석 돌며 찍은 사진들을 담은 것이다. 60일간의 여정이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가 갖고있던 흔한 이미지 중의 하나는 녹음이 우거진 초원과 숲, 그 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모습이었다. 대개의 사진작가들이 우기의 아프리카를 앵글에 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게되는 아프리카는 자연히 이런 모습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여정을 통해 김중만은 뜻밖의 아프리카를 목격한다. 올해는 유난히도 우기가 일찍 지나가는 바람에 그가 아프리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건기에 가을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짙푸르던 초원은 누런 들판으로 뒤덮였고, 많은 동물들은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아프리카 초원 위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그는 새롭고 독특한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포착해냈다. 잿빛 하늘, 말라버린 강, 미처 무리들과 함께 떠나지 못한 채 빈 들을 어슬렁거리는 동물들, 먹을 것이 많지 않기에 더 처절하고 외로운 먹이 싸움... 북적거리는 동물들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저자의 말대로 괜찮은 그림이 나오기엔 더 좋은 조건이었다. 그래서 이번 사진집에 실린 풍경사진들이 원색보다는 파스텔톤이 더 많다. 구름과 빛과 나무와 풍경들이 오묘하게 뒤섞여, 그 자체로 그대로 하나의 예술품이 되는 사진들이다. 동물들 또한 <동물왕국>의 사진과는 사뭇 다른 시선으로 잡아냈다. <동물왕국>이 어린이를 위해 찍은 동물사진이라면 이번 책에는 어른 독자를 위해 찍은 동물사진들이 들어있다.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동물사진들 대신 우수 어린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 많으며, 때로는 나무 위에서 사냥감을 뜯어먹고 있는 표범을 포착하여 강렬한 대비를 주기도 했다. 이번 책에는 특히 클로즈업 사진이 많은데, 동물도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 근접촬영과는 달리 기하학적 미학을 연출하는 예술적인 사진들이 많다. 흔들림 기법(handle held)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살린 맹수 사진, 7미터 앞에서 촬영한 사자의 얼굴표정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서늘한 감동을 자아낸다. 또한 <아프리카 여정>에는 김중만이 사진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그날 그날의 감정과 생각들을 자유롭게 적은 일기도 함께 담았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작가로서의 꿈과 열정, 좋은 사진을 위한 기다림, 가을 겨울의 아프리카 풍경이 주는 외로움, 그럼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삶과 죽음의 여정들에 대한 감동이 뒤섞여 독특한 정서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미학의 극치를 이루는 115컷의 사진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그 사진과 함께 작가의 마음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이색적인 즐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