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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바디작품해설 이지은 - 조각난 우리의 신체는 무엇으로 꿰맬 것인가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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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몸 조각이 자본에 의해탈취된 세상에서 찾은 연대의 가능성과빼앗긴 소중한 이를 위한 복수의 극하늘에서 무작위로 쏘아진 ‘초록색 빛’을 맞은 몇몇 이의 ‘몸(바디)’이 ‘퍼즐’처럼 분리되기 시작한 현재, 『퍼즐 바디』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거대 기업의 후계자인 ‘김리사’를 보여주면서 막을 올린다. 알 수 없는 연구소로 ‘나’(이하나)가 납치되면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도입에서부터 이 연구소를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거대 자본이며, “거대 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 연구소에서 ‘나’는 네 명의 피실험자를 만난다. 맨 처음엔 이들을 경계하지만, 연구소의 실험에 협조하면 “2주만 있어도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몸 편하고 마음 편”하게 벌 수 있다고 소탈하게 말하는 걸 듣고는 연구소와 한패가 아닌, 그저 가난하고 소외된 보통의 사람들일 뿐임을 알고 마음을 터놓는다.그중 가장 마음에 쓰이는 존재는 열여덟 청소년 ‘이한’. ‘이한’과 같은 나이에 산재로 아버지를 잃었던 경험이 있는 ‘나’는, 생물학적 성별로는 여성이지만 스스로 받아들이는 성별은 남성인 ‘이한’이 자신에게 달려 있는 “가슴이 싫”다 “못해 혐오스”럽다고 울면서 털어놓자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준다. 한편, 연구소의 음모로 인해 다른 피실험자들은 모두 희생당하고, 세상에 이한과 둘만 남은 듯한 어느 날 ‘나’에게 살며시 좋아한다는 마음을 고백해 온 ‘이한’ 역시 사라진다. 이 과정에서 혼자 남은 ‘나’는 자신이 다른 피실험자들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이한’이 건넨 고백에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거대 자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퍼즐 바디』는 시작과 끝에 같은 장면을 배치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거대 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생명도, 신체 일부도 돈으로 계측”되고 사람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쉬운 부품으로 여기는 세상,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 그다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소설은 이 위협에 도리어 “자본(가)의 심장을 터트”리는 상상력으로 응수한다. 이러한 상상력의 기반은 우리의 삶이 “늘 누군가에게”, 혹은 “무언가에 기”댈 수 있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다. 그것은 ‘퍼즐 조각’에 불과했던 이들이 ‘나’의 몸을 통해 연대함으로써 결말부의 복수로 이어지는 가능성의 세계를 펼칠 수 있게 한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 하는 파문을 독자들에게 남기면서 말이다. 잔혹한 그럼에도 아름다운, 김청귤 소설이 지닌 “해방적 상상력의 핵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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