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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4 프롤로그 8 고립된 섬, 밧모 16 젊은이의 질문과 일곱 교회 28 첫 환상, 일곱 등잔대 42 하늘 보좌와 어린양 50 일곱 인, 네 기수 58 순교자의 외침과 우주적 격변 67 일곱 인, 하늘의 침묵 74 일곱 나팔 81 첫째 화, 둘째 화 96 두 증인 104 짐승과 용, 권력의 얼굴 111 표를 받은 자와 거부한 자 128 바벨론의 번영과 타락 140 바벨론의 붕괴 148 일곱 대접 162 아마겟돈 174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몰락 190 사탄의 마지막 발악 200 최후의 심판 209 새 하늘과 새 땅 219 어린양의 혼인잔치 227 빛의 성, 새 예루살렘 239 마지막 초대 248 에필로그 256 맺음말 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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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은 많은 사람에게 ‘어렵다’는 책이고, 더 솔직히 말하면 ‘무섭다’는 책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읽다가도 멈추고, 덮어두고, 다시 펼치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이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말씀인가”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삶을 지나오며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끝’ 그 자체보다, 끝을 혼자 견뎌야 한다는 느낌이라는 것을요. 계획이 무너지고, 기도가 허공으로 흩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가 없는 것 같은 시간.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성경의 밧모섬은 제게 그런 자리처럼 다가왔습니다. 지도가 가리키는 섬이 아니라, 마음이 고립되는 자리 말입니다. 저는 요한계시록을 ‘종말의 공포’로만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처음 기록된 이유를 다시 붙들고 싶었습니다. 흔들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끝이 아니라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요. 그래서 해설서가 아니라 소설을 선택했습니다. 설명으로 설득하기보다, 장면과 인물의 선택을 통해 독자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거창한 영웅들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 계산하는 사람, 끝까지 버티려는 사람,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 그리고 끝까지 묻는 사람. 그들은 모두 우리와 닮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놓고 싶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붙들고 오늘을 건너고 있습니까.” 이 책을 쓰는 동안 제가 붙들었던 문장은 단순했습니다.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하나님의 약속은 공포가 아니라 길이며, 심판은 두려움을 키우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게 하는 부름입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의 두려움을 한 번에 지워주지는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혼자 견디는 것 같은 밤에 “괜찮다”는 숨을 한 번 더 쉬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숨이 다시 기도가 되고, 기도가 다시 걸음이 되는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밧모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밧모는 ‘다시 시작’의 자리였습니다. 당신의 밧모에서도, 그 시작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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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은 많은 독자에게 ‘두려운 책’으로 남아 있습니다. 상징은 낯설고, 장면은 강렬하며, 종말이라는 단어가 먼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이 처음 기록된 자리에는 공포가 아니라 버티는 사람들을 위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소설 요한계시록: 밧모섬에서 본 희망》은 그 본래의 의미를 소설의 언어로 되살려,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의 방향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밧모섬’을 지명이 아니라 ‘상태’로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마주하는 고립, 단절, 침묵의 시간. 그 자리에서 요한과 인물들이 붙드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오늘을 건널 것인가.” 소설은 해설로 설명하지 않고, 장면과 선택, 관계의 충돌을 통해 독자 스스로 그 질문 앞에 서게 합니다. 또한 이 소설은 요한계시록을 두려움을 키우는 종말 이야기로 끌고 가지 않습니다. 권력의 압박과 살아남기 위한 선택, 두려움과 타협, 끝까지 남는 믿음의 결을 따라가며 ‘심판’보다 ‘약속’, ‘공포’보다 ‘회복’에 무게를 둡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을 만나게 됩니다. 《소설 요한계시록: 밧모섬에서 본 희망》은 신앙이 흔들리는 날, 설명보다 한 장면이 필요했던 독자를 위한 소설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을 짓누르는 두려움이 커지기보다, 오늘을 다시 살아낼 숨이 남습니다. 밧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사실. 이 책은 그 시작을 독자의 자리까지 조용히 가져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