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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유충렬전 이야기 따라잡기 쉽게 이해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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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병자 양란으로 말미암아 민족적으로 시련을 겪고 난 뒤, 국민들의 적개심이 불타서 애국심이 부쩍 강해졌고, 나라를 수호하는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는 마음이 영웅소설을 출현시킨 동인이 되었다. 『유충렬전』은 ‘영웅의 일생’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으로서 의의를 갖는다. 특히 국가적 위기의식 속에서 영웅 탄생이 예고되는 프롤로그가 눈길을 끈다.
『유충렬전』은 크게 3단계의 중층적 대결 구조를 보여 준다. 첫째, 천상 백옥루 잔치에서의 자미성(유충렬)과 익성(정한담) 사이의 대결, 둘째, 지상계에서 벌이는 유심과 정한담의 대결, 셋째, 유충렬과 정한담의 대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서 초월적 질서에 의한 예정된 대립이라는 기본적 시각을 설정하고, 천상의 질서를 지상에서 구현한다는 양상을 그리고 있다. 두 번째의 대결에는 병자호란 때의 주전론과 주화론의 대립에서 주화론의 입장을 긍정하는 서술자의 시각이 드러나고, 전란을 경험한 당대 소설 향유층의 의식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의 주된 갈등은 충신과 간신의 대립으로 전개되며, 이는 당쟁으로 실세(失勢)했거나 몰락한 계층의 재기, 복수의 의식을 보여 준다. 작품에는 병자호란의 실상도 반영되어 있으며, 청나라에 대한 민족감정도 읽을 수 있다. 『유충렬전』은 성공한 영웅소설로서 국문소설의 수용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 밖에 유기적인 구성과 뛰어난 서사적 기법을 통한 역동적 세계, 문체, 구성과 서사 기법에서 작품의 유기적 통일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 등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서술 기법도 뛰어나며, 가족의 이산 과정에도 여러 차례의 고난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가족들이 우여곡절 끝에 거의 다 살아나서 뒤에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독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