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나는 모자를 감춘 모래밭을 감사하면서 고양이 놀이를 하고 놀았어요. 어른들은 내가 노는 척하는 것도 모르고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모자를 다시 파내서 잔디밭에 가서 앉았어요.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잔디밭 말이에요. 어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어른들에게 등을 돌리고 앉은 나는 모자속 숨겨진 주머니에 들어 있는 내 비밀들과 놀았어요. 그런데 주머니 모양이 자꾸 변했어요. 그런 비밀을 담을 수 있는 모자를 갖게 된 것은 처음이었어요. "얘, 꼬마야!" 나는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 오는 쪽을 쳐다보았지요. 공원 철책 너머로 지팡이를 든, 아주아주 늙고 키가 작은 할아버지 한 분이 보였어요. "너 혹시 모자 하나 보지 못했니?" ---pp.10~11 |
|
춤추는 모자가 초대하는 판타지 세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특히도 아이들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이 판타지 동화가 아닐까. 『해리포터와 마법사』 시리즈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마법의 세계를 마음대로 왔다갔다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실감나게 놀고, 주인공과 함께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함께 웃고 울고 하는 아이들. 이렇듯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런 문을 하나씩 열어 주는 동화 속으로 기꺼이 빠져든다. 물론 형상화에 성공한 좋은 작품에서만이겠지만.
프랑스에서 인기를 모았던 『춤추는 모자』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어 낸 작품이다. 물론 이 작품은 기승전결의 구성이 뚜렷하고 갈등 구조가 명확에서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는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읽어 볼수록 느낌이 다른, 읽을수록 다른 빛깔을 내는 독특한 책이다. 어른들의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내면 세계, 이상한 모자의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내는 구성 등이 읽는 이를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