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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는 벌떡 일어나 모자를 눌러쓰고는 분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것을 주워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땅굴 파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 비올레트는 이 분필을 한번 써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올레트는 자신의 커다란 두 주머니를 뒤져 조약돌 하나와 새 클립 하나, 조금 녹아 버린 갈색 젤리, 성냥 한 개와 분필을 꺼내 땅 위에 늘어놓았습니다. 첫눈에는 그저 보통 분필일 뿐이었죠. 그런데 새하얗고, 예쁘고, 매끄럽고, 길었습니다. 그래요, 아주 예쁜 새 분필이었어요. 비올레트는 이 분필로 그림을 그릴까 말까 생각하면서 흥흥거리며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pp.2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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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그릴 거야 - 마법의 분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특히도 아이들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이 판타지 동화가 아닐까. 『해리포터와 마법사』 시리즈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마법의 세계를 마음대로 왔다갔다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실감나게 놀고, 주인공과 함께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함께 웃고 울고 하는 아이들. 이렇듯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런 문을 하나씩 열어 주는 동화 속으로 기꺼이 빠져든다. 물론 형상화에 성공한 좋은 작품에서만이겠지만.
프랑스에서 인기를 모았던 『마법의 분필』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어 낸 작품이다. 판타지 동화의 주인공들이 주로 고립된 존재이듯이, 이 동화의 주인공인 비올레트 또한 고립된 존재이다. 물론 비올레트에게는 어머니가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비올레트는 자기만의 세계가 강한 아이로, 그 흔한 친구 한 명 없다. 비올레트는 자기만의 놀이로 땅을 파서 지하도를 만든다. 어디론가 벗어나고 싶은 바람을 갖고 말이다. 이런 간절한 바람을 마법사인 할머니가 도와 준다. 할머니는 마법의 분필을 비올레트 곁에 슬그머니 떨어뜨린다. 이제 비올레트는 마법의 분필로 태어나서 처음 친구를 사귀게 되고, 지긋지긋한 공원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다. 이렇듯 『마법의 분필』은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분필 하나로 비올레트가 마법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그 마법의 공간이란 바로 아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의 공간일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꿈꾸는 자유와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