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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들 붕어
2. 기나긴 하룻밤 3. 100원 4. 모범 어린이 5. 작은 농장 6. 골동품 7. 가슴아 8. 초어 9. 벌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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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어항 속은 폭풍이 몰아치듯 소란이 계속 되고, 바닥에서 한가하게 먹이를 핥던 다슬기와 우렁이까지도 소란을 눈치채고 모두들 입을 다물고 조용히 바닥에 바싹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물소리에 놀란 상열이가 소리를 칩니다.
"아버지! 어항 속에서 데모가 일어났나 봐요." "뭐라고? 어항 속에서 데모가?" 아버지는 어항 앞으로 오시더니 대뜸, "요놈의 자식! 요게 말썽을 피우고 있군. 넌 귀양살이를 가야지......" 하시더니, 뜰채로 덥석 떠서 대야에 담았습니다. 뜰채가 들어오는 순간 어항 속은 또 한바탕 휘적거리고, 후닥닥거리고, 텀벙대는 소리로 온통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러나 버들붕어가 붙잡혀 나온 뒤에도 얼마 동안은 진정이 되지 않은 채 소란스럽다가, 쫓아다니는 것이 없어진 걸 눈치채고 차차 조용해졌습니다. 대야에 있다가 이번엔 손바닥에 붙잡힌 버들붕어는 얌전히 조그만 통 속에 집어 넣어졌습니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친구도 없고, 외톨이가 되었구나. 미운 금붕어라도 한 마리 있다면 친구로 사귈 수 있을텐데......' 버들붕어는 연못에서 한가로이 놀던 날들이 그리워졌습니다. '금붕어들과 어항에서나마 잘 어울렸으면 이렇게 외톨이는 안 되었을 텐데.' 플라스틱 콜라병을 뉘어서 윗부분을 3분의 1쯤 도려내어 만든 이상한 어항입니다. 비좁고 친구도 없고, 아무런 장식도 없이 오직 자신만이 혼자 갇혀서 살아야 하는 작은 방입니다. 더구나 높다랗게 매달려 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내려다보며 살아야만 합니다.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곳,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며 헤엄쳐 다니던 연못을 그저 꿈을 꾸며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pp.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