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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사랑한다내가 사랑하는 사람남한강꽃 지는 저녁석련(石蓮)수련발자국윤동주의 서시정동진고래를 위하여리기다소나무당신첫마음꽃다발문득풍경 달다자국눈첫눈이 가장 먼저 내리는 곳철길에 앉아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입산후회별똥별꿈수선화에게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바닷가에 대하여나무들의 결혼식결혼에 대하여반지의 의미제2부우박달팽이달팽이나비잠자리개미개미밤벌레나뭇잎을 닦다소록도에서 온 편지싸락눈오동도질투가을사막나뭇잎 사이로새벽거지인형그리운 목소리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마음의 똥새벽의 시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손가락 글씨새똥자살에 대하여종소리안개꽃봄비제3부세한도우물성의(聖衣)검은 민들레나의 조카 아다다겨울한라산길 떠나는 소년밤눈쓰레기통처럼길바닥새벽김밥나의 혀산낙지를 위하여겨울잠자리가을폭포목련은 피고아버지들약현성당오병이어(五餠二魚)마더 테레사 수녀의 미소서울의 성자제4부불국사첫편지보길도에서새벽에사랑하게 되면쓸쓸하다아버지의 편지오빠잠들기 전에 하는 작은 기도너의 창에게 바란다첫눈엽서연애편지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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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浩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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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1998년에 출간된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의 개정증보판을 23년 만에 창비에서 내게 되었다. 시집에도 운명이 있어 그 운명에 순응한 까닭이다.이 시집은 시인인 나 자신보다 독자들이 더 많이 사랑해준 시집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시집이라기보다 독자의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한 시인의 대표작은 그 시인이나 누가 나서서 의도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호원인에 의해 충분히 숙성된 결과로써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이 시집에는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풍경 달다」 등 나의 대표성을 지닌 시들이 실려 있다. 시인은 대표작이 단 한편만 있어도 행복한데 나는 이 시집을 통해 여러편의 대표작을 지니게 돼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처음 이 시집을 낼 때 나는 ‘젊은 시인’이었으나 이제는 ‘늙은 시인’이 되었다. 그러나 시인은 늙어가도 시와 시집은 늙지 않는다. 나는 이 시집이 나의 삶과는 달리 늘 젊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시집을 처음 출간할 때 함께 썼으나 미처 게재하지 못했던 시도 있는 그대로 스무여편 더 담았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인일 때 쓴 시가 지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모든 사람은 다 시인이다. 이 세상에 시인이 아닌 사람은 없다. 누구의 가슴 속에든 시가 가득 들어 있다. 그 시를 내가 대신해서 다시 한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당신의 가난한 마음에 이 시집의 시들이 맑은 물결이 되어 영원히 흘러가기를……2021년 가을정호승사랑을 길어내는 ‘눈물’과 ‘외로움’이 시대를 보듬는 따뜻한 정호승의 시정호승의 시를 읽으면 가장 먼저 슬픔과 그리움이 스며든다. 그러나 그 슬픔은 비극적이거나 감상적이지 않고 오히려 독자를 차분한 자기성찰로 이끈다. “눈물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볏단처럼 쓰러져간 벗들”을 기리는 사회적 발언을 내뱉을 때조차 그 목소리는 “기다리는 자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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