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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새똥낙인(烙印)새똥새똥해우소눈길개똥빗자루삽출가점안(點眼)지옥은 천국이다눈사람심장당신을 찾아서겨울 연밭진흙 의자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붉은 새그림자를 생각하는 밤굴뚝이 보고 싶다자기소개서또다른 후회새들이 첫눈 위에 발자국으로 쓴 시창가에서제2부불멸모란을 위하여눈사람의 무덤묵념무릎을 꿇는다달팽이새를 키우는 것은걸림돌먼지의 꿈부석사 가는 길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연어백송(白松)을 바라보며밟아도 아리랑오늘의 결심마지막을 위하여그 쓸쓸함에 대하여가창오리떼에게불국사에서목어에게경마장에서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검은 마스크슬프고 기쁜숭례문제3부개미자서전당신마음 없는 내 마음너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꽃이 시드는 동안가섭에게덫화재실족불청객기차에서숯이 되라잿더미이슬이 맺히는 사람풀잎진흙이 되기 위하여혼자 건너는 강칼이 있는 저녁딱따구리에게당신의 칼우울한 오피스텔나의 지갑에게나의 악마에게겨울 강에게제4부새벽별별밥사무친다는 것사랑에게그리운 그리움촛불곡기(穀氣)골무목포역그리운 불빛기념 촬영내 그림자를 이끌고눈물의 집새의 그림자는 날지 않는다고래라는 말 속에는 어머니가 있다귀향결별섬진강에서은행잎덕수궁 돌담길신라에서 하룻밤누더기광화문에서평창동 수도원경계선제5부천국의 감옥면죄부부활 이후헌 옷버스 정류장시계를 볼 때마다막차시간에게마지막 시간삼각주에서저녁 무렵눈물의 향기독약유다에게유다의 유서유다를 만난 저녁기적고해소 앞에서고해성사 안내문해미읍성 회화나무의 기도상처입적(入寂)그럼 이만 안녕장례미사썰물해설|이숭원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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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浩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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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에 꽃은 또 피는데,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등단 이후 47년,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압축해낸 정호승 시의 정수 정호승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부석사 가는 길」)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눈물마저 말라”버린 “목마른 인생”(「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고통을 통해 얻어진다고 믿는다. 고통은 또한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것이기에,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진심을 바쳐온 시인은 간절한 손길로 “인생이라는 강”에 “용서라는 징검다리”(「유다를 만난 저녁」)를 놓는다.인생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은 삶의 고통과 슬픔을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해온 그의 시선은 늘 “인생을 잃고 쓰러진”(「겨울 연밭」) 연약한 존재들에게 머물며 삶의 그늘진 구석을 응시한다. 시인은 이제 비루한 삶의 낮은 곳에서도 “먼지가 밥이 되는 세상”(「먼지의 꿈」)을 꿈꾸며 “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붓다를 찾아가는/작은 새”(「낙인(烙印)」)가 되어 절대적 진리와의 만남을 갈망한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당신을 찾아서」) 절대적 진리의 상징인 ‘당신’을 찾아서 “평생의 눈물이 얼어붙은/저 겨울 강”(「겨울 강에게」)을 건너는 시인의 열망은 뜨겁다 못해 눈물겹다. 시인은 1973년 스물네살에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종심(從心)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어왔다. 질곡의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인으로서의 삶에 늘 감사해하며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견결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살아온 천생의 시인이다. 어느덧 “죽음을 앞둔 늙은 어린이”(「나의 지갑에게」)가 되어 인생 칠십의 황혼길에 접어든 시인은 이제 다시 시를 쓸 수 있을지 못내 두렵다 말하지만, “인간의 더러운 풍경”(「새들이 첫눈 위에 발자국으로 쓴 시」)과 이 세계의 추악한 얼굴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해하는 숯의 심장”에 “용서의 불씨를 품은 참숯”(「숯이 되라」)과 같은 순결한 시심(詩心)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는 “인간의 심장을 검게 물들이는 어둠”(「검은 마스크」)을 밝히는 한점 불빛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혼의 양식이다.정호승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이후 3년, 열세번째 시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절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올해로 등단 47주년을 맞은 시인께서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꼭 읽고 싶었으나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는 일, 책을 읽으면서 시를 생각하고 발견하는 일, 그리고 초청받은 강연을 하는 일 등을 합니다. 총 125편의 시편 중에서 100여편의 미발표 신작을 수록하셨습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일까요?- 시집 출간도 신작 발표의 한 방법입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시를 통해 이해하는 과정을 제 나름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표제시 「당신을 찾아서」와 「마지막을 위하여」입니다. 「당신을 찾아서」는 생드니 성인이 참수당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에 들고 걸어간 고통이 제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을 위하여」는 현실 속에서는 우리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해도 시를 통해서는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직 가슴에 조금 남아 있는 시와 산문을 쓸 생각입니다. [시인의 말] 나는 지금까지 시를 통해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으나 과연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내 시를 필요로 하고 영혼의 양식으로 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린 적은 없다.이 시집은 불가해한 인간과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두가지 요소, 즉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쓰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을 준비하는 동안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을 내내 잊지 않았다. 비록 설화이지만 참수당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에 들고 걸어간 생드니 성인의 사랑과 고통 또한 잊지 않았다.(…)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나의 또다른 나인 아내에게, 무엇보다도 나의 당신인 절대자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2020년 1월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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