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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도
인도 히말라야 방랑기
이지상
북하우스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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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히말라야
겨울 은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세상에 그대의 집을 짓지 말라
뚝파 한 그릇
달라이 라마
오지 않은 소포
예수의 무덤
항해가 곧 우리의 고향이니
땅보다 하늘의 기운이 강한 곳
하늘 속에서는 존재가 가볍다
일상보다 더 신비한 것은 없다
하늘에서 창을 마시다
라다키는 가난해요

2. 바람
보이지 않는 손길
흐르는 강물처럼
인도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여보 내려, 여보 내려
인도에서는 하루에 한 가지 일만
선반 위에 누워
꿈틀거리는 인도인들
릭샤 왈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3. 사막
사막에서는 존재가 무겁다
쥐를 숭배하는 사원

4. 거리
춤추는 관객
두르가 축제
아이야, 네가 인도의 희망이구나
네놈에게 결코 신은 축복을 내리지 않으리
동물의 천국
탄네이
아그라의 도둑놈
이승과 저승의 중간 올드델리
독일인 릭샤 왈라
용감한 구도자들
불교 성지 순례자들
인도인은 더럽지 않다
고독과 허무가 없는 곳
천사 같은 불구자
삶이란 눈물 젖은 밥을 먹는 것
미낙시 사원에서의 노 프로블럼

5. 바다
공산주의자 간디
슬픈 해변
코발람의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6. 신화
시바 링가
칸치푸람에서 발견한 한국어
김수로왕과 아윳디아의 쌍어문
탄트리즘의 꽃 카주라호
염소의 목을 자르는 칼리 신전
신과 함께 하는 곳
라즈니쉬 아슈람
신화는 만들어지는가?
은둔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7. 강
바라나시는 아름답지 않다
바라나시는 아름답다
가장 깊은 명상
우리 모두 신?
그놈의 정 때문에
방센, 방센
바다처럼 춤추는 인도
인도에서 걷고 싶었다

저자 소개 1

오래된 여행자, 작가, 에세이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낯선 여행길에서
오래된 여행자, 작가, 에세이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등 20여 권의 여행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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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지상
1985년 서강대 정외과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1988년부터 이때껏 여행과 글을 벗삼아 살고 있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을 다녔으며 앞으로도 천천히 평생 여행할 생각이다. 인도와 인도 사람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그는 1990년 9개월간의 첫 여행을 시작으로 모두 다섯 차례 인도를 살았다. 저서로 『길 없는 실크로드』(평화출판사), 후배들과 함께 쓴 배낭여행 가이드북 『지구촌 여행, 중국』(동아일보사),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디자인하우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530g | 153*224*30mm
ISBN13
9788987871639

책 속으로

새벽에 나가본 갠지스 강은 활기에 차 있었다.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을 태운 배들이 넓은 갈을 거슬러 올라갔고,가트(강변의 계단)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 있었다.팬티만 걸친 채,또는 사리를 걸친 채 강물 속으로 들어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 껍질을 반쯤 벗긴 나뭇가지로 이빨을 닦는 사람,코를 푸는 사람, 그릇을 닦는 사람, 웃고 떠들며 아침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갠지스
강은 활기에 차 있었다.

한쪽에서 소년이 머리에 비누를 바르고 벅벅 문지른 후 물속으로 쑥 들어가자 뿌연 비눗물이 물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사내가 비눗물로 풀어진 물을 휘휘 저으며 고개를 물 속에 처박
았다. 한참 만에 나온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기 시작했다.열네 번씩이나 그렇게 마셨다.그리고 마지막에 코를 팽 푼후,물에 뜬 자기 코를 손으로 휘휘 젓더니 물을 퍼 마시기 시작했다.

'갠지스 강물은 성수예요.그것을 믿고 마시면 아무 일 없지만그것을 안 믿으면 배탈이 나요.'뱃사공 소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것을 믿니?'소년은 대답 대신 손으로 강물을 퍼서 마셨다.갠지스 강이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이 갠지스 강물을 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 p.279

내가 돌아갈 세상의 집, 그 또한 덧없이 사라지는 한줄기 환상인 것을...... 세상을 살아오며 늘 허망하고, 불안하고, 외로웠던것은 내 진정한 집을 잘못 알았기 때문이었으니, 세상에 있지 않은, 영원한 나의 집을 찾기 전까지 나 또한 평생 울며 이 낯선 세상을 방황하리라.

--- p233.

고향을 그리워말라. 어디서 왔는가 묻지 말며, 어디로 간들 두려워 말라. 항해가 곧 우리의 고향이니, 끝없이 가는 이 여행길을 . 삶을 사랑하라.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되, 바람은 자유롭지 않은가?(50p)
나는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듯이 인도를 그냥 바라보았다. 그때 인도가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듯이. 나는 인도에 몸을 맡겼다.(90p)

--- p.90

계속 변했다. 변화만이 내 눈앞에 보이는 실상이었다. 나의 생각과 느낌이 그토록 덧업을진대, 나의 판단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 이던가. 나는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듯이 인도를 그냥 바라보았다. 그때 인도가 가슴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해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듯이, 나는 인도에 몸을 맡겼다. 판단하지 말라. 내가 인도를 다니며 노력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내 감정과 생각을 믿을수 없었기에 나는 내 판단을 믿지 않았다. 나는 분석하지도 않고, 판단하지도 않은 채 그냥 강물 속에서 헤엄치듯 인도를 떠 다녔다.

여전히 나와 세상은 혼란스러었으나, 편했다. 인도가 아주 편해졌다.
'왜 인도를 자꾸 가요? 힘든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편안해요. 세상이 분리되기 이전의 혼돈, 그 하나 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듯한 그런 묘한 편안함이 인도에는 있어요.'

--- pp.90-91

...어둠을 가르는 기차 바퀴 소리 사이사이로 여전히 노래가 들려오고 있었다. 벌판에서 불어온 찬바람에 사람들의 옷자락이 심하게 날리고 있었다. 피곤에 찌든 사람들은 깊은 침묵에 빠진 채 어둠이 펼쳐진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의 노랫소리도 애절했지만, 자꾸 그의 삶이 궁금해지고 있었다. 저 노래를 부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울던 새도 둥지로 돌아가고, 뛰던 짐승도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이밤. 저 남루한 사내는 오늘 밤 어느 곳에서 눈을 붙일까? 이슬 내리는 들판에서? 컴컴한 거리의 담벼락 밑에서?...

--- p.120-121

"왜, 인도를 자꾸 가요? 힘든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편안해요, 세상이 분리되기 이전의 혼돈, 그 하나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듯한 그런 묘한 편안함이 인도에 있어요."

시간과, 공간과, 관계가 한없이 분리되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신도 죽었다고 하고, 이데올로기도 무너졌으며, 국가도, 가족도 점점 해체되고 있는 세상. 종교 따로 생활 따로, 부모 따로 자식 따로, 남편 따로 아내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살고 있던 나는, 그 혼돈의 인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맨몸과 맨 정신으로 이 세상과 뒤엉키며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인도 여행이 되풀이 되었다.

--- p.91

...어둠을 가르는 기차 바퀴 소리 사이사이로 여전히 노래가 들려오고 있었다. 벌판에서 불어온 찬바람에 사람들의 옷자락이 심하게 날리고 있었다. 피곤에 찌든 사람들은 깊은 침묵에 빠진 채 어둠이 펼쳐진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의 노랫소리도 애절했지만, 자꾸 그의 삶이 궁금해지고 있었다. 저 노래를 부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울던 새도 둥지로 돌아가고, 뛰던 짐승도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이밤. 저 남루한 사내는 오늘 밤 어느 곳에서 눈을 붙일까? 이슬 내리는 들판에서? 컴컴한 거리의 담벼락 밑에서?...

--- p.120-121

"왜, 인도를 자꾸 가요? 힘든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편안해요, 세상이 분리되기 이전의 혼돈, 그 하나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듯한 그런 묘한 편안함이 인도에 있어요."

시간과, 공간과, 관계가 한없이 분리되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신도 죽었다고 하고, 이데올로기도 무너졌으며, 국가도, 가족도 점점 해체되고 있는 세상. 종교 따로 생활 따로, 부모 따로 자식 따로, 남편 따로 아내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살고 있던 나는, 그 혼돈의 인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맨몸과 맨 정신으로 이 세상과 뒤엉키며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인도 여행이 되풀이 되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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