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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2. ‘일단’과 ‘어쩌다’3. 철학이란 죽음을 배우는 것 4. 복제의 삶, 모조의 욕망 5. 자기 자신의 죽음 6. 죽음의 착취 7. 죽음과 종교 8. 불확실한 나의 죽음 9. 장례 문화의 기원 10. 의례의 문제 11. ‘근거율’과 의례 12. ‘구원’과 ‘기억’의 문제 작가의 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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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ru Sasaki,ささき あたる,佐佐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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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한 글이 맞나 싶을 만큼 거침없고 파격적인 문장,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뜨거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야전과 영원』, 『이 치열한 무력을』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의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는 “읽기란 혁명”이라고 선언한다.자본도 무력도 대중적 인기도 없었던 지방 수도원의 성직자였던 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읽고 쓰는 힘’이었다. 루터는 성경을 읽고 또 읽었다. 라틴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성경을 섭렵하며 진리를 발견했다. 십계명을 지킬 것! 믿음의 준거가 되는 성경에는 교황과 추기경과 대주교와 주교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지 않았다. 루터는 그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어디 루터뿐인가.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도스토옙스키, 버지니아 울프, 니체, 제임스 조이스…… 텍스트의 변혁이야말로 혁명의 본질이라고, 사사키는 증언한다.사사키가 오랜 침묵을 깨고 펴낸 『모두를 위한 철학 입문』은 제목 그대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얇고 가벼운 볼륨, 평소의 어휘를 벗어나지 않은 문장, 그렇다고 독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해독해야 할 만큼 너무 짧지도 않은 책. ‘모두’를 염두에 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그러나 철학 입문의 주제는 가볍지 않다. 당신은 누구인가? 사사키는 철학책에 등장하는 뻔한 물음을 반복하지 않는다. 철학은 죽음을 배우는 것! 사사키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명제로 독자를 인도한다. 죽음의 확실성 앞에서 타인과 완전히 ‘평등’해지는 인간의 존재 의미를 성찰한다.죽음은 가장 고독하고 개별적인 체험이다. 동시에 죽음은 나 홀로 완결할 수 없는 사건이다. 자기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는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타자가 없는 한 ‘나’는 죽을 수 없다. 나의 죽음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단독적(singular)’ 의미, 동시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보편적(universal)’ 의미. 타자의 시선과 사회적 의례라는 그물망에 놓임으로써 절대적으로 고독한 개인의 죽음은 ‘의미’를 갖는다. 인생은 불합리하다. 누구도 나의 태어남을 선택할 수 없다. ‘일단’ 노력하다가 ‘어쩌다’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죽음이 우리를 구원하지도 않는다. 선한 자의 죽음과 악한 자의 성공 앞에서 우리는 죽음의 불합리함을 토로한다. 그렇다면 삶에 의미는 없는 걸까? 사사키는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태어남을 선택할 수 없는, ‘우연’과 ‘어쩌다’ 살아가야 하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 ‘당신’이 스스로 남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사키는 무의미한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이라는 대안적 의례를 통해 삶과 죽음에 스스로 의미를 만드는 ‘새로운 주체’를 선언한다. 장례와 국가와 종교에 ‘기억’을 의탁하는 죽음의 의미를 벗어나 죽음 앞에서 기꺼이 웃을 수 있는 주체. 인생의 무의미 앞에서 초조한 사람, 죽으면 잊힐까 두려운 사람, 하루하루 공허하고 외로운 당신에게 “철학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이자, 가장 짧은” 입문서를 권한다. 우리, 잘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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