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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역전되는가?
이옥순
푸른숲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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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영리한 여자와 권력 있는 남자의 한판 대결
호박이 땅에 열리는 까닭
빌려준 돈을 받아내는 확실한 방법
적과의 동침
대머리가 되는 법
돼지에게는 돼지의 삶이 있다
운명도 바꾸는 지혜
"아버지, 저를 쥐로 바꿔주세요."
때로는 36계 줄행랑이 최고
2루피짜리 고행
돈이냐 아들이냐

2.
달나라에서 파견된 토끼
스님을 미워한 죄
생쥐가 있어야 고양이는 빛나거늘 …
"사람에게는 사람의 본성이 있는 법이지요."
닥시나의 불빛
어리석은 자는 왜 위험한가?
하늘의 별을 헤아린 사나이
꿈보다 해몽
앵무새와 영생의 과일
"이 조가비는 금화를 두 개씩 준답니다."

3.
지혜를 팝니다
누가 더 운이 없나?
욕심과 물 한 잔의 여유
배운 바보와 못 배운 바보
문제는 행동이다
전세를 어떻게 역전되는가?
"왜요? 생쥐가 강철을 먹는 세상인걸요."
그래도, 우리는 친구
돼지는 왜 그렇게 더러운가
행복이란?

4.
아흔아홉의 비밀
우정을 확인하는 법
꼬리가 길면 잡히지
춤추는 마왕
힘센 마귀에게 시켜볼까
화장터로 보내진 이발사
진정으로 너그럽다는 것
"제 남편의 몽둥이질을 용서하세요."
브라만의 진주
어떤 구두쇠의 우습고도 슬픈 종말

저자 소개 1

李玉順

인도 델리 대학교에서 인도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 연구교수와 서강대학교 조교수를, (사)인도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무굴 황제》《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인도 현대사》《인도는 힘이 세다》《최소한의 인도 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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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34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3000

책 속으로

한 성자가 명상을 하다가 섬광처럼 자신의 내세를 목격했다. 그는 곧 아끼는 제자를 불러놓고 이렇게 물었다.

"나는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너를 가르쳤다. 자, 무엇으로 내게 보답할 생각이냐?"

영문을 모르는 제자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스승님의 말씀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자의 다짐을 받은 성자는 다시 말문을 열었다.

"조금 전, 내가 곧 죽을 것이며 돼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저 마당에서 쓰레기를 먹는 돼지가 보이지? 저 돼지가 다음번 새끼를 낳을 때 내가 그 네 번째 새끼로 태어날 것이다. 이마 위에 난 표시로 나를 금세 알아볼 수 있을 것이나 그 새끼돼지가 세상에 나오면 날카로운 칼로 죽여버리거라. 그렇게 되면 내가 돼지로 살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어때, 나를 도와주겠지?"

제자는 몹시 슬펐지만 스승의 말을 따르기로 약속했다. 얼마 후, 성자는 죽고 돼지가 새끼를 낳았다. 스승의 말대로 네 번째로 태어난 새끼돼지의 이마에 표시가 나 있었다. 며칠 후 제자는 칼을 잘 간 후에 돼지를 붙잡아서 죽이려고 했다. 그가 돼지의 목을 찌르려는 순간, 새끼돼지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잠깐, 그만두게나. 날 죽이지 마!"

너무 놀라 정신을 잃을 지경인 제자에게 새끼돼지가 말을 이었다.

"나를 죽이지 말게. 돼지로 살고 싶어. 날 죽여 달라고 부탁할 때는 돼지의 삶이 어떤지 알지 못했지. 하지만 막상 돼지가 되고 보니 그런대로 괜찮군. 날 그냥 돼지로 살도록 내버려두게나."

「내세는 알 수 없다. 죽기 전에는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하지 마라. - 아이스킬로스」

--- pp.32-34

출판사 리뷰

서구의 적자생존 논리를 뒤집는 유쾌한 이야기
신경성 소화불량의 시대. 날이면 날마다 신문과 TV를 장식하는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식과 선량함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소박한 욕망을 간단없이 비웃는다. 여기에 온갖 루머와 폭력으로 얼룩진 뉴스는 '가능하면 무심하게, 흔들리지 말고 속상해하지도 말며 살자'고 꾹꾹 다짐하는, 우리같이 별볼일없는 인생들을 시시각각 뒤흔들고야 만다.

『인생은 어떻게 역전되는가?』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 『인생은 어떻게 역전되는가?』에는 고대 인도로부터 전승되어온 마흔한 편의 우화가 수록돼 있다. 인도는 흔히 정신의 이상향, 구도의 나라로 일컬어지지만 『인생은 어떻게 역전되는가?』는 속세를 떠나 '종교적 성스러움'을 구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대신 온갖 부조리와 아귀다툼이 판치는 속세에 남아 치열하게, 그리고 안쓰럽게 '삶의 현장'을 지켜내는 보통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책이다. 커다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자연의 섭리가 가르쳐준 대로 한 세상을 살아가고자 애쓰는 사람들, 그러나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일부 '힘 있는 사람들'의 왜곡된 가치체계와 과도한 욕망은 다수의 꿈을 무참하게 짓밟는다.

'이대로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

생존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때 우리는 어금니를 질끈 문다. 그리고 이 풍진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 고심한다. 신화는 신과 초인이 주인공이지만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다양한 색깔의 상상력을 덧칠한 전설이나 우화는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옛날 옛적에 …"로 말문을 여는 민화는 '먹물이 묻지 않은' 민초들의 좌충우돌하는 삶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탐욕스러운 왕을 순전히 지혜로운 머리 하나로 혼내준 여인들의 이야기로부터 코끼리 군단에 맞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를 거둔 토끼의 비법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웃고 울고 가슴 치면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독자들은 만만치 않는 세상에서 끝까지 정직하고 굳세게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현실적 행복과 유머를 포기하기 않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선(善)을 지향하는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이 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미덕들, 의리, 겸손, 지략, 용기, 정직, 절제 등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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