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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사를 뒤흔든, 미친 소설
출간과 동시에 금서가 된 윌리엄 S. 버로스의 대표작. 당시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주변부의 삶을 작가 특유의 환상성과 유머로 담아냈다. 1960년대 비트 문학을 정점에 올려놓은 작품이자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이 된 소설.
2026.02.27.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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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런치 7
초판 머리말 및 작가의 첨부 문헌 307 증언 녹취: 어떤 병에 관한 증언(1960) 309 추신: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1960) 319 ‘증언 녹취’ 후기(1991) 324 위험 약물에 중독된 전문 중독자의 편지(1956) 326 편집자들이 첨부한 버로스의 텍스트 349 편집자의 말-배리 마일스와 제임스 그루어홀츠 351 참고 문헌 371 어빙 로젠탈에게 보내는 편지(1960)-윌리엄 버로스 373 삭제본: 웨이터 멜의 죽음(날짜 미상, 손으로 쓴 부분, 약 1953년 후반으로 추정) 378 삭제본: 자경단원 382 삭제본: 시골뜨기 388 삭제본: 벤웨이 398 삭제본: 검은 고깃덩어리 403 삭제본: 병원 408 삭제본: 에이제이의 연찬회 409 삭제본: 이슬람 주식회사 그리고 인터존의 분파들 412 삭제본: 진찰 413 삭제본: 코카인 벌레 424 삭제본: 하우저와 오브라이언 427 삭제본: 쓸모없어진 서문 430 작품 해설 440 |
William Seward Burroughs,윌리엄 S. 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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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하건대 이런 식의 삶은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저 멀리 레번워스의 경찰들이 내 저주 인형을 만들어서는 각종 주술 의식과 사악한 경찰 마법을 실행하고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 p.14 점잖은 독자들이여, 이 광경은 너무 추해서 차마 묘사할 수가 없다. 무서워서 웅크리고 소변을 지리는 겁쟁이인 동시에 검붉은 엉덩이의 비비원숭이 같은 난폭함을 갖추고서는 마치 서커스 쇼처럼 이 끔찍한 두 상태 사이를 왕복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점잖은 독자들이여, 나는 이런 것들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고 싶지만, 내 펜은 마치 늙은 선원처럼 자기만의 의지를 지니고 있다네. --- p.59 피가 긴 실처럼 매달린 주사기에 찔린 채로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성관계와 그 밖의 모든 강렬한 몸의 쾌락을 잊어버린 채 지낸다. 마치 마약에 묶인 잿빛 유령처럼. 히스패닉계 남자들이 나를 투명 인간이라 부른다. --- p.94 얼마나 많은 세월이 피의 바늘에 묶여 왔던가? 힘 빠진 손을 무릎에 놓은 채로 그는 초점 없는 중독자의 눈을 하고는 겨울 새벽을 쳐다본다. --- p.132 인간의 망가진 이미지는 매 순간, 매 세포에 따라 변화한다…… 가난, 증오, 전쟁, 범죄자나 다름없는 경찰, 관료주의, 정신 질환. 이들은 인간 바이러스의 각종 증상이다. 인간 바이러스는 격리 후 치료가 가능하다. --- p.223 “당신이 어디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박사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밖으로…… 저 멀리…… 문을 통과해……” “녹색 문인가요?” 박사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방 전체가 폭발해 우주로 변했다. --- p.258 현재 나의 목표. 살아 있는 것들을 찾아 박멸하라. 해충의 몸이 아니라 “사회의 곰팡이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당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난 자꾸만 잊어버린다. 우리는 일부 곰팡이들을 제외하고 거의 전부를 박멸했다. 하지만 음식을 담은 쟁반에 한 놈이라도 나타나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 pp.268~269 나는 전화를 끊은 후 택시를 타고 그 지역을 벗어났다…… 택시 안에서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사르가소해를 향해 헤엄치는 장어의 항문이 폐쇄되는 것처럼 나도 시공간으로부터 폐쇄되었던 것이다…… 시공간의 바깥에 갇힌 채로…… --- p.285 글을 쓰는 순간 그의 감각 앞에 놓여 있는 바로 그것…… 나는 기록하는 장치다…… 나는 감히 ‘이야기’, ‘줄거리’, ‘연속성’을 부여할 만큼 건방지지 않다…… 심리 과정의 특정한 부분을 즉물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성공하고 있는 한, 나는 제한적이나마 제 역할을 하는 것이리라…… 나는 어릿광대가 아니다…… --- pp.289~290 이 제목은 단어의 뜻 그대로이다. 벌거벗은 점심, 즉 모든 포크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두가 볼 수 있는, 얼어붙은 그 순간. --- p.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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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이시여, 이것은 도대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혀 혹은 펜이 이러한 추문을 견딜 수 있단 말인가?” 『네이키드 런치』의 파격적인 실험 정신은 형식과 소재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버로스는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컷-업 기법’에 깊이 몰두해 있었다. 컷-업 기법은 미술의 콜라주 혹은 몽타주 기법을 소설에 적용한 것으로, 서로 상관없는 내용들을 임의로 붙이거나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의미와 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버로스는 동시대 프랑스 작가인 루이 페르디낭 셀린이 시도했던 생략 기법 역시 적극 활용했다. 『네이키드 런치』의 거의 모든 문장 뒤에 삽입된 생략 부호는 마침표 대신 사용되었는데, 이는 마침표와 함께 문장이 완결된다는 문학적 전제를 교란하고 문장의 불완전함을 시각화하기 위함이었다. 마약 중독자 ‘윌리엄 리’의 의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컷업’의 환상은 전개된다. 주인공 리를 비롯하여 친구 빌 게인스, 마약 중개상 브래들리, 리를 치료하는 돌팔이 의사 벤웨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장면은 뉴욕에서 시카고로, 다시 세인트루이스로, 뉴올리언스로, 멕시코 등지로 이동하고, 인물들이 뒤섞이며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뒤범벅된다. 『네이키드 런치』에서 사용된 파격 구조는 기존의 언어적 문법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사회 바깥의 비정상적인 세계를 재현하기 위한 장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소설 속 동성애 및 각종 성적 일탈, 범죄는 당시 미국 사회의 정상성을 거꾸로 비추는 거울 효과를 낸다. 이 소재들은 냉전 논리가 맹위를 떨치고 이성애 가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던 당시 시대상과 정확히 반대되는 위치에 자리한 것들, 바꿔 말하자면 ‘현실에는 실재하나 이념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되는’ 장소에 속한 것들이다. 버로스는 망가지고 병든 신체를 통해 당대의 사회적 이념을 비판하고 사회 질서로부터 비껴 있는 타자들을 옹호한다. 하지만 무조건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버로스 자신이 평생에 걸쳐 마약중독과 씨름한 만큼 마약이 주는 정신적 해방감과 마약에 매인 중독자의 비참한 삶 사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마약이 주는 위험을 경고한다. 미국 문학을 통틀어 윌리엄 S. 버로스만큼 체제와 관습에 저항하는 ‘저항의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지닌 작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미국 사회의 도덕적, 정신적 파산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통해 고발하는 버로스의 작품 세계는 20세기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예술인 비트 문학을 탄생시켰고, 미국 전역을 뒤흔든 1960년대 대항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대중음악가와 예술가, 작가들에게 직간접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버로스가 미국 사회에 끼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은 “포스트모던 문화의 지평을 견인하는 독보적인 세력”이자 “전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예술 창작을 멈출 수 없는 타고난 반항아”와 같은 칭호를 그에게 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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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작가. 그 환상성과 유머로 인해 나는 살아 있는 모든 작가 중에 그를 가장 존경한다. 혹은 죽은 이들까지도 포함하여.” -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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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트닉을 통틀어 윌리엄 버로스는 가장 위험한 작가다.” - 롤링 스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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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스의 목소리는 단단하고 냉소적이며 혁신적이고 자유롭고 유쾌하고 진지하며 시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적이다.” - 조앤 디디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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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스는 저격수다. 극한의 정확함과 함께 두려움을 모르는.” - 헌터 S. 톰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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