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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응노
붓으로 평화를 그리다 양장
김학량 글
나무숲 200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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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1 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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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야기

책소개

목차

화가 이응노의 이야기를 쓰며
책의 출간을 축하하며
그을린 살갗에 그림 그리며
대나무처럼 곧고 푸르게
간판점 '개척사'를 열다
비바람 치는 날, 대나무 숲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생생한 삶의 모습을 그리다
길거리에서
붓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아픔과 희망을 담아
영차 영차
세계와 겨루러
쓰레기통을 뒤지며
글씨 같은 그림
문자추상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억울함을 딛고서
수덕사 너럭바위
또 다른 상처
사람, 사람, 사람
하나 되는 세상
주인 없는 전시회
빈 자리

프랑스에서 찾아보기
이응노의 그림세계
이응노가 남긴 말
이응노의 한평생

저자 소개 1

김학량은 1964년 한여름에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신왕리라는 시골 농가에서 났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서, 홍익대학교 대학원과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지금은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2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0쪽 | 469g | 212*238*15mm
ISBN13
978898900423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관련 자료

화가 이응노의 한평생

이응노는 1904년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혼자 몰래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워 갔습니다. 열일곱 살에 당진으로 가 염재 송택회에게 사군자를 배웠고, 열아홉 살(1922년)에는 집에서 나와 홀로 상경하여 당대 최고로 일컬어지던 해강 김규진의 문하에 들어갔습니다.
화가가 되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해 가며 김규진의 집에서 문인화와 우리나라의 전통 그림을 배웁니다. 스승에게서 ‘대나무처럼 청정하게 살아가라’는 뜻의 ‘죽사’라는 호를 받았고, 대나무 그림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상을 하여 이응노는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림 그릴 시간이 늘 모자랐던 이응노는 스승 댁에서 나와 표구점과 간판점에서 일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자, 전주로 내려가 직접 간판점을 엽니다. ‘개척사’란 이름의 간판점은 나날이 번창하여 동생에게 간판점을 맡기고, 이응노는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하지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 치는 대나무 숲에서 이응노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본인의 눈과 마음으로 실물을 보지 않고 스승의 그림을 흉내만 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습니다. 그 날의 충격과 깨달음으로 그린 그림이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 상을 받았고, 이후 이응노는 자신의 호를 ‘죽사’에서 ‘고암’으로 바꿉니다.
1930년대 화가로서 자리를 잡은 이응노는 새로운 고민에 빠집니다. 미술계에 서양화가 소개되면서 전통 회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일자, 이응노는 전통 그림 안에서 새로운 방법을 접목시킬 방법을 궁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간판점을 처분하여 일본 유학을 떠납니다. 일본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모습을 그리는 ‘사생’의 방법을 배우면서도 지필묵 그림을 고수하며 전통 회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1945년 해방을 앞두고 일본에서 돌아와 이응노는 수덕사 근처의 수덕여관에서 생활하였습니다. 해방 뒤 서울로 올라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필묵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얻은 느낌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5년 뒤 일어난 한국 전쟁에서 아들이 북한으로 끌려가 이응노는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삽니다. 허탈감에 빠져 있던 이응노는 다시 그림에 몰두합니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을 그대로 그려 전시회를 해마다 열었고,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초청되어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1956년 이응노는 프랑스의 미술 평론가 자크 라센느로부터 도불 초청을 받았습니다. 1957년 미국에서 열렸던 <현대한국미술전>에서 록펠러 재단이 그의 작품을 구입하였고,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응노는 도불을 결심합니다. 그는 서양 미술을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동양의 정신과 화법을 가르치고 그들과 겨루러 먼 길을 떠납니다.
이응노는 프랑스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집 주위의 쓰레기통을 뒤져 신문 잡지를 구해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응노의 그림은 완전 추상화의 세계로 접어들었고, ‘문자추상’이 탄생합니다. 상형 문자와 글씨처럼 생기기도 하였고 마치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응노는 이 그림의 근본을 우리나라의 서예에서 가져왔습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동서양 예술을 잘 만나게 했다며 극찬을 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이응노는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힙니다. 북으로 끌려갔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만나러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몇 번 만났던 것이 꼬투리가 되어 간첩으로 몰렸습니다. 1년 8개월 동안의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도구가 없어 밥알을 아꼈다가 헌 신문지에 개어서 작품을 만들고, 성경책을 찢어 그 위에 그림을 그려 출소할 때 무려 300여 점의 작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후 그는 화가로서 우리 사회의 모습과 모순을 화폭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응노는 다시 파리로 돌아가 작업에 몰두합니다. 문자추상 작품을 더욱 심화하여 다양한 재료를 통해 문자추상을 실험하고 초기와 다른 문자추상 작품들을 남깁니다. 유럽, 미국, 일본에서 끊임없이 이응노의 전시회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백건우?윤정희 납치 미수 사건에 연루되어 이응노는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빨갱이, 간첩 화가로 낙인찍혀 교류가 금지되었습니다.
조국으로의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이응노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어처구니없이 죽어간 시민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그 사람들의 외침을 그림에 담기 시작합니다. 대범하고 분방한 운필과 수묵의 농담 변화를 사람 그림으로 그립니다. 이응노의 군상 그림은 1980년부터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이어집니다. 너나없이 함께 하나 되고 서로 아끼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그립니다.
1989년에야 이응노의 전시회가 서울 호암 갤러리에서 열렸으나 이응노의 귀국은 여전히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전시회가 열린 날, 이응노는 파리의 작업실에서 쓰러져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응노의 타계 후 프랑스 보 쉬르 센에는 고암서방이 생겼습니다. 이응노의 예술 세계를 기리며 기념관의 역할을 하게 될 고암서방은 우리나라 전통 한옥으로 신영훈 목수가 서울에서 지어 프랑스에서 재조립하여 만들었습니다. 2000년에 개관했던 평창동의 이응노미술관은 다양한 전시와 이응노를 알리는 역할을 하다가 지난 7월에 폐관되었습니다. 향후 2007년 1월에는 대전시립미술관 옆에 고암이응노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응노의 고향인 홍성에는 고암의 생가가 복원되고 이응노 기념관과 함께 야외 미술관, 고암공원, 홍주 고암서방이 세워져 고암의 생애와 미술을 기리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출판사 리뷰

잊혀진 미술계의 거장, 이응노를 찾아낸 책
우리나라의 전통 그림을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는 일에 평생을 몰두했던 화가 이응노. 그는 몇 해 전 미술전문 월간지에서 유명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 21명을 대상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보는 비평적 관점에서 가장 부합되는 베스트 작가 10인 중 1위로 선정된 화가이기도 합니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 상을 받은 이후 화가로서 명성을 굳혔던 화가 이응노. 그러나 지필묵으로 전통 회화 작업을 하던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1958년, 쉰다섯 살의 나이로 유럽 무대로 진출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그림 세계를 일구어 가던 중, 그는 1960년대와 70년대의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과 백건우?윤정희 납치 미수 사건에 연루되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전시회는커녕 그림의 매매와 입국까지 금지되어 국내에서 완전히 잊혀져 버렸습니다. 그러다 1989년 죽음이 눈앞에 임박해서야 호암갤러리에서 주인공 없는 전시회가 열렸고, 최근에 와서야 잊혀졌던 그의 이름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습니다.
2004년 11월에는 ‘고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시 고암을 생각한다> 전이 열렸고, 2004년 12월에는 KBS1에서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인물현대사/예술은 시대를 넘는다-이응노>가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과 작품 세계가 일반인들에게 많은 부분이 묻혀 있습니다.
『화가 이응노 : 붓으로 평화를 그리다』는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 화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응노의 그림 세계를 소개합니다. 어려운 연구서를 제외하고는 이응노에 대한 출판물이 전무한 현재,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어른에게도 정치적 박해 속에 가려져 거의 알려지지 않은 미술계의 거장 이응노의 진면모를 알리기에 손색 없는 책입니다.


전문성이 돋보이는 논픽션 책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책은 ‘위대한 인물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화의 형식을 빌어 허구적인 대사와 과장된 내용으로 인물을 객관적으로 살피기보다 인물 이야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큐멘터리식 정보 나열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종류의 인물 이야기책은 가벼운 읽을거리는 될지언정 진실한 삶을 살아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의 삶과 동일시되기에는 어렵습니다.
『화가 이응노 : 붓으로 평화를 그리다』는 고암의 삶과 미술 세계를 연구했던 글쓴이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내용을 서술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위대한 화가로서의 삶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일구어 간 삶의 자취를 담담히 서술하였습니다.
글쓴이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3인칭 해설자 시점과 이응노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오가며 복합적으로 구성하여, 읽기의 즐거움을 더하였습니다.


예술 교육을 도와주는 책
문화관광부에서는 올해 초?중?고교에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예술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의 문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교 교육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무용, 건축 등 예술의 각 장르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예술 교육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책을 통해 감상 교육의 질을 높이고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화가 이응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 교육을 돕는 책입니다. 예술의 대표 장르인 ‘미술’ 세계를 표현하는 화가의 내면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책입니다. 화가란 어떤 사람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아도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화가의 무기는 그림입니다. 예부터 예술가들은 권력자에게 봉사하고 권력의 노예가 되어 왔지요. 그러나 현대의 진정한 예술가라면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굳게 지키며 민중들 편에 서야 합니다.”

“끝까지 탐구할 수 있는 정신이 위대한 것이고 그것이 성공의 바탕이야. 그림을 그렸으면 마음에 안 들어도 끝까지 해 봐야 안다.”

-『화가 이응노』 76-77쪽, 이응노가 이야기하는 화가에 대한 생각-
리뷰 총점 9.8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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