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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그럼에도 매 순간 글쓰기를 선택한 나에게 1. 우리 모두 글 쓰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무용한 쓰기의 유용함 중독을 동력 삼아 내가 쓴 것 중 가장 유명한 글 평범한 사람은 없다 어린 날의 주인공 달리는 나의 작업실 SNS 중단 실험 눕기의 미덕 2. 마음에서 종이까지 이르는 방법 한 단어, 한 문장, 한 장면 자꾸 쓰는 단어만 쓴다면 좋은 비유를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 나만의 핵심 정서를 찾자 글과 영상 사이, 나의 흔적 색다른 접근법, 편지와 인터뷰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주변 사람을 글로 표현하다 보면 첫 문장 노트 만들기 보내지 않을 메시지 쓰기 3. 쓰다가 쓴 맛을 느낄 때 취향의 노트에서 현실의 페이지로 수치심을 콘텐츠화하기 자학과 자만의 균형 글을 망치는 확실한 방법 채우기보다 덜어내기가 필요할 때 글이 유머러스하지 않아 고민인 당신에게 남들이 쓰는 언어에 전염되지 않기 막히면 딴 것을 쓰자 마감 전날의 기묘한 하룻밤 맷돌 공주의 배신 4. 계속 쓰는 사람 되기? 어렵지 않습니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기 도서관과 서점을 피했던 이유 슬럼프의 순간이 올 때 글쓰기의 성장통 사랑과 증오의 글쓰기 ‘계속’의 상태가 부러웠던 친구 삶과 죽음 사이, 3m 발로 쓰는 글 부록 _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Q&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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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 한 문장밖에 쓰지 못했다 해도, 그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견뎌낸 시간들을 기억해야 한다. 빈 페이지를 마주하고 앉아 있던 그 시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던 그 시간, 스스로에게 실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 그 모든 시간은 우리를 천천히, 고통스럽게, 하지만 확실하게 성장시키고 있다.
--- p.9 나는 어린 마음에 역경이 닥칠 때마다 노트에 뭔가를 휘갈겨댔다. 주로 가족 욕이었는데, 동생을 패서 노예로 삼겠다거나 언니를 예수님 곁으로 보내버리겠다(나는 평생 무교였다)는 식의 부적절한 범행 예고였다. 죄송하지만 부모 욕도 있었고, 아무렇게나 지어낸 꿈결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요술공주가 된 정지음, 공룡이 된 정지음, 전투기가 된 정지음… --- p.18 나만 읽는 글은 어떤 순간에도 내 편이었다. 나조차 나를 혐오할 때도, 온 세상이 나를 조롱하는 것 같을 때도, 흰 종이만큼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내가 토해내는 사소한 불평불만 하나도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내게 백지와 대화하며 삶을 정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니 글 값은 싸도 글이 주는 가르침은 비싼 셈이다. 나는 점점 세련되게 화내는 사람이 되어갔다. --- p.22 A를 보며 난 평범함이란 일종의 착각이란 걸 배웠다. 살아온 궤적을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A가, 들여다볼수록 특별해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때론 겸손하게, 때론 소심하게 자신의 평범함을 설파하지만, 진실로 평범하여 흐릿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 후로 나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평범함은 말 그대로 ‘지극히 평균적인 삶’이 아니라, 아직 자신에 대해 제대로 말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자기 평가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p.39 신기하게도 단어 수집가가 되고 나서부터 삶에 낭만이 조금 생겼다. 전단지 광고 문구나 철 지난 노래 가사조차 음미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한때는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사람들의 온갖 말소리가 끔찍하기만 했는데, 가끔 소음 공해에서 보석 같은 단어들을 발견할 땐 마음이 절로 누그러들기도 했다. --- p.73 편지글은 가까운 대상을 수신자로 상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근한 말투가 나온다. 각 잡고 작문을 하기보다는, ‘너는 요즘 어때? 나에게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라고 털어놓듯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요즘 말로 ‘썰 풀듯이’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경직된 글 분위기도 한층 풀어지고, 문어체 특유의 어색함도 중화된다. --- p.107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글은 재미가 너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유를 물어봤을 때 본인마저 우물쭈물한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많이 들어본 대답은 “그냥”이었다. “그냥…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내게 그 말은 ‘너무 나다워서’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나는 평생 나였기 때문에, 질리도록 함께한 내가 그대로 투영되는 글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때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내가 아닌 사람들에게 글을 계속 공개하는 것이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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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 한 문장, 뭐라도 쓰다 보면
나는 또 한번 글 한 편을 쓴 사람이 된다." - 글 쓰는 마음이 아무리 꺾여도 글쓰기의 기쁨을 잃지 않는 법 *밀리의서재 역대급 조회수의 화제작! 글이 나를 이끄는 뜻밖의 순간들 5년 전부터 가끔씩 회자되는 글이 있다. 술 마시고 밤 늦게 들어와 혼난 딸이 부모님께 쓴 반성문인데, "거짓말을 한 저에게 샤워를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라면 들어오자마자 심한 말을 한 후 베란다에 매달아 놓았을 텐데…" "그런데 의문점도 있습니다. 많이 걱정한 거 치고는 빨리 주무시는군요." "아, 속이 좋지 않아요. 속이 좁기 때문일까요?' 등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솔직하고 웃겼기 때문이다. 이 글이 가끔 SNS나 커뮤니티에서 다시 올라올 때마다 그 밑에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취중에도 글을 진짜 잘 쓴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곤 한다. 사실 이 글은 『젊은 ADHD의 슬픔』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지음 작가가 쓴 것이다. 정지음 작가는 이밖에도 일상의 여러 웃기고 슬픈 순간들을 그때 그때 글로 기록해두었고, 그것들이 결국엔 하나의 책으로 발전된 경우가 많았다. ADHD인 자신을 어쩌지 못해 쓰다 보니 『젊은 ADHD의 슬픔』이 만들어졌고, 직장생활에 대한 욕을 풀다 보니 『언러키 스타트업』이 만들어졌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글은 어떤 순간에도 내 편이었다. 나조차 나를 혐오할 때도 흰 종이만큼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나는 점점 세련되게 화내는 사람이 되어갔다." 우리 모두 글쓰기 울렁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아닐까 사실 글쓰기의 효용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데'이다. '글쓰기가 좋은 건 알겠는데, 그래서 쓰고는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아서…' 그런데 아는가?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 모두 이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정지음 작가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말한다 "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 이 책은 일반 직장인에서부터 작가가 되기까지 모두 경험한 정지음 작가가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라면 200% 공감할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며 글쓰기 울렁증을 유쾌하게 극복하는 방법들을 안내한다. 일단 글이 쉽게 써지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생각부터 버리자. 글이란 잘 안 써지는 게 디폴트다. 정지음 작가 또한 이 책의 밀리의서재 연재 당시 속으로 울면서 마감 원고를 넘긴 적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에도 책상 앞에 앉는 끈기, 스스로에게 실망하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용기, 그런 것들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선택"이라고. 그리고 그럼에도 "흩어진 생각을 모아 질서를 만들고, 말로 표현할 수 없던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 사이의 무수한 연결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글쓰기를 '굳이, 기꺼이, 계속’ 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글쓰기를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생각 바꾸기 이 책에는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이들이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가득하다. 의외로 우리 생각보다 글쓰기가 없던 일상에서 글쓰기가 있는 세계로 성큼 들어가는 게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써도 되고, 책상이 아니라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써도 되고, 이 글 쓰다 저 글 써도 되고, 일상의 장면을 나름의 방법으로 수집해봐도 좋고, 편지나 인터뷰 등 형식을 바꿔봐도 좋다. '글쓰기는 이래야 한다'라는 편견을 버리면 글쓰기의 재미를 잃지 않는 방법들이 나를 이끌어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글쓰기의 번아웃을 벗어나기 위해 고심하는 이들이라면, 같이 울고 웃다 도움을 얻게 되는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작가 본인이 그 누구보다 그 과정을 겪었고, 지금도 가끔씩 겪고 있으므로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닮고 싶은 글쓰기 스타일과 내가 쓸 수 있는 스타일 사이의 문제, 자학과 자만의 균형, 채우기보다 덜어내기, 글의 깊이와 유머에 대한 고민, 글쓰기의 성장통 등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시간 모두가 글쓰기의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다 정지음 작가는 말한다. "결국 글쓰기는 과거의 나와 화해하고, 현재의 나를 기록하며,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남기는 일인 것 같다." 글쓰기를 자꾸만 미룰 때, 글이 잘 안 풀려 괴로울 때, 글쓰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때,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지, 정지음 작가의 이야기들을 한 페이지씩 읽어보자. 그리고 오늘 밤 딱 한 줄을 더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조각들이 차츰 쌓여 내게 어떤 기쁨을 가져다줄지 한번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