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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자전거》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폐품을 이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색을 칠해 세상에 나왔다. 아스팔트 위에 납작하게 찌그러진 깡통, 녹슬고 구부러진 못, 잘려나간 전깃줄, 나무토막, 병뚜껑, 날리는 비닐봉투 등 ‘정크 아트’에서는 모든 것들이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글쓴이 주홍과 작품 제작자 고근호는 부부 미술가로, 발길에 닿는 모든 것들이 시선을 붙잡을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은 길바닥에 딱 붙어 있는 오랫동안 밟힌 녹슨 깡통이 코끼리 얼굴로 보여서 그렇게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바닷가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가 새처럼 보여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나 아이가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게 뭐야?” 하고 물을 때면 저절로 버려진 것들과 대화를 하게 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하나하나 주워 모으다 보니 작업실 한쪽에 이런 것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버려진 세발자전거를 고치고 색칠하기도 하고, 바퀴 달린 침대를 만들어 딸에게 선물하는 일도 있었다. 그림책 《고물 자전거》를 위해 주홍과 고근호는 생선 상자를 주워 솔로 빡빡 문질러 씻고 말린 다음, 분해해서 다시 나무판을 짜고, 색칠하여 배경을 만들고, 주워 온 깡통, 병뚜껑, 나무토막, 못 등을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면서 붙이고 색도 칠해 주었다. 덕분에 작업실에 한동안 생선 냄새가 배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고물 자전거》는 ‘환경미술제’에 출품했던 작품을 그림책으로 엮은 것으로, 재미난 상상력은 물론 작품에 쓰인 다양한 재료 활용의 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물들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속도 위주의 세태를 반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