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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오래된 미래’, 잡문雜文의 새로운 담론적 위상을 위하여 14
Ⅰ 단상, 단평, 시론時論 01. 상상력 교육 27 02. 주름 29 03. 도깨비 31 04. GNR 혁명과 탈脫인간학 모색 33 05. 대학 지식인과 비판적 상상력 37 06. 텍스트 읽기 : 단상斷想 40 07.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바란다 42 08. 21세기 시조부흥운동 45 09. 제19차 국제비교문학대회가 남긴 과제 51 10. 우리 시대의 ‘문학의 힘’ 54 11. 희망의 인문학 57 12. 국문학자와 영문학자의 협업 60 13. 나의 호 소무아笑舞兒 이야기 65 14. 봄 : 인용으로만 된 글짜기 71 15. 의義롭게 살라 : 「시편」 1편과 『꾸란』 1장 함께 읽기 74 Ⅱ 파라전기para 傳記 : 지나간 시절 기억의 단편들 01. 어려서 죽을 뻔한 세 번의 경험 외 78 02. 개구쟁이 시절의 추억들 : 놀이, 채집, 사냥, 서리, 싸움 84 03. 꿀꿀이죽의 추억 92 04. 옛 사진 보고 쓰는 글: 개가식 학교 도서관이 준 선물 98 05. 내가 철없던 시절 열창했던 트로트 4곡 102 06. 『나의 연애편지 1970~1973』의 머리말 106 07.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 술독에 빠져 살던 시절 112 08. 각국 친구를 사귀던 샌드버그Sandburg 기숙사 117 09. 1984년 부활절 유럽 교회 순례 120 Ⅲ 일기와 편지 01. 2011년 4월 14일 일기 125 02. 나의 내쉬빌 선언 : 학자로서 나의 삶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 132 03. 제19차 국제비교문학대회를 마치고 : 2010년 8월 15일 밤에 쓴 일기 136 04. 어느 편집자의 고되고 외로운 길 138 05. 우한용 소설 독서 일기 141 06. 사랑하는 소영에게 147 07. 아내에게 150 08. 딸들에게 162 09. 주북명 선생님께 164 10. 이윤상 선교사 내외분께 167 11. 이화영 형님께 168 12. 오정현 목사님께 169 13. 이문열 소설가를 모심 170 14. 학장이 교수님들에게 172 15. 중앙이론연구회 회원들에게 174 Ⅳ 초대사, 식사, 인사말, 환영사, 축사, 추천사, 발문, 격려사, 주례사 01. 송년의 밤 초대 176 02. 주례사 177 03. 문과대 졸업식 학장 식사 181 04. 곽호영 교수 퇴임 축사 184 05.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 인사 186 06. 제19차 국제비교문학회대회 개회사 188 07. 『책과 인생』 창간 28주년 출간을 축하하며 190 08. 동서양 과학소설 국제학술대회 인사말 191 09. 여학생 교지 『녹지』 창간 30주년 축사 192 10. 중앙대학교 인문학 비전 장학기금 모금 안내 195 11. 이·호 선생 추천서 196 12.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축사 198 13. 시집 『아름답고 소소한 작은 이야기들』 발문 199 14. 『우울증의 해부』 추천의 말 209 15. 초대의 글 : 중앙대 DAAD-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216 16. 한국문화연구학회 창립대회 초청장 217 17.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제43회 현대수필문학상 시상식 축사 218 18. 금아 피천득 문학비 제막식 인사말 220 19. 한국 C. S. 루이스센터 개관 격려사 222 Ⅴ 머리말, 서문, 창간사, 서평, 독후감, 강연, 평설, 심사평 01. 한국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과의 관계 맺기 : 머리말 225 02. 『문학과 환경』 창간사 229 03. 사계절 문학 : 『기묘한 이야기』 서문 233 04. 『현대비평과 이론』 창간사 242 05. 『18세기 영문학』 창간사 245 06. 『피천득문학』 창간사 249 07. 펄 S. 벅의 장편소설 『살아 있는 갈대』에 재현된 조선 기독교 253 08. 『에코페미니즘』 머리말 265 09. 학술대회 토론과 답변: 백낙청 269 10. 대학 퇴임 고별 강연 : 21세기 영문학의 정체성과 새로운 지평 280 11. 조금 부끄럽고 적지않이 기쁜 : 첫번째 시집 후기 284 12. C. S. 루이스의 동화론童話論 : 인용으로만 된 글 288 13. 제86차 국제PEN 온라인 대회 참관기 291 14. 국제PEN 한국본부 창립 70주년을 맞아 296 Ⅵ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01. 고마우신 선생님들 이야기 300 02. 도산, 춘원, 금아 그리고 나 307 03. 글쓰는 검투사, 새뮤얼 존슨 311 04. 시로 쓴 인물기: 헨델, 셸리, 피천득 318 05. 엘리엇의 유령 323 06. 시로 읽는 추도사 : 장왕록, 송욱, 이어령, 김명복 330 07. 길영희 교장 선생님 추도사 338 08. 정진권 선생님을 추모하며 344 09. 전상범 선생님을 그리며 352 10. 이상섭 교수님과의 인연 356 Ⅶ 긴 잡문, 짧은 에세이 01. 딸 이야기 362 02. 사유하는 근대인 햄릿의 독백 368 03. 코로나 시대의 일상의 회복 : 재난문학을 위하여 374 04. 레비나스의 주변부 타자론 382 05. 여성적 글쓰기 387 06. 소금과 등대의 꿈 394 07. 내 마음은 소리 내는 숲 398 08. 비판적 페다고지 402 09. 노래로 저항시를 쓴 밥 딜런 407 10. 음악 들으며 부른 노래(시) : 바흐의 바로크 오라토리오를 들으며 코로나 이겨 내기 417 11. 그림 보고 그린 그림(시) : 클림트의 여인들 424 Ⅷ 번역의 이론과 실제 01. 대화번역론 431 02. 루쉰 : 중역의 불가피성 또는 필요성 435 03. 번역과 ‘여행하는 이론’ 440 04. 번역 실례 1 : 「18세기 조선의 부부 이야기」 459 05. 번역 실례 2 : 『셰익스피어 이야기들』(찰스 램과 매리 램 공저, 1807) 서문 465 06. 번역 실례 3 : 셸리의 시 번역 469 07. 편역자 후기 :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난 핫산 교수 477 08. 역자 서문 : 현대문학비평이론 484 Ⅸ 기행문과 기행시 :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 01. 여행이 곧 인생 여정이다 490 02. 피천득과 청진동 : 피천득 선생 순례의 출발지 494 03. 숭고미 : 백두산과 천지 503 04. DMZ 이야기 508 05. ‘역사적’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 성서의 땅 이스라엘 답사기 513 06. 잉카 문명의 영광과 슬픔 : 마추픽추 순례기 529 07. 미국 동부 콩코드 문학 기행 539 08. 바로크 시대 천재 음악가 헨델 순례기 547 Ⅹ 기도, 간증, 단기선교 보고, 설교 01. 부모님 추도식 기도 553 02. 바이칼 호수 알혼섬 기도 555 03. 북한 사랑 선교부 기도 557 04. 레거시 아카데미 기도 560 05. 길 위에서 만난 예수님 562 06. 몽고 울란바토르에서의 간증 568 07. 러시아 단기선교 현장에서 570 08. 우리 부부의 후반기 인생 신앙 간증 575 09. 남아공 단기선교 준비와 소감 580 10. 성경 강독 : 「시편」 1편과 수사학 585 11. 기독 고전 특강 : 『천로역정』의 4대 주제 594 12. 설교 : 어린이가 되라 602 13. 설교 : 꿈꾸는 노인 608 군말 또는 뱀 꼬리말 : 21세기 잡종雜種 옹호론 612 발문 : 글쓰기의 교양적 실천과 생애적 축성 - 박인기 621 |
鄭正浩, 정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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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50여 년간 수십 권의 공적 담론인 논문과 학술 저서, 번역서와 편서를 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나는 내가 함부로 갈겨쓴 잡문들 중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만을 골라 단행본으로 출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 나는 나의 잡문들 중 버릴 것은 버리면서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른 일들에 밀려 거의 15년이 지난 이제서야 한 권으로 묶게 되었다. 이 잡문집은 주로 공적 담론인 학술논문이나 문학비평만을 써낸 나의 다른 면을 드러내는 사적 담론이며, 지난 반세기 나의 일상생활의 기록들을 보여 주는 작고 하찮은 미시사微視史, microhistory의 일부다. 나는 이러한 짧은 파편적인 잡문을 오히려 나를 지탱시켜 준 ‘구체적 보편’으로서 더 애착을 가진다.
이러한 잡문들의 모음이 독자들에게 무슨 의미를 가질 것인지 확신은 없다. 이러한 잡문들이 거대서사metanarrative, grand recit의 시대에 무슨 소용이 될 것인가? 에세이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잡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내는 것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독자들도 있으리라. 나는 다만 ‘그럴 수도’라고 혜량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 잡문집을 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앞으로 한 개인의 사적 담론인 이러한 잡문들이 국내에서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넓은 의미에서 미문美文 중심의 ‘문학’ 범주를 넘어서는 ‘오래된 미래’로서 시민민주주의 시대의 공공담론으로서 잡문학의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서 ‘잡문’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쓰인 잡다한 주제의 다양한 글들을 섞어 보았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우리가 어떤 글을 잡문이라고 부르고자 한다면, 그 내용과 주제의 다양성과 잡다함도 그 요건이 되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글의 형식이나 문체에서도 좀 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의미와 사상이라는 내용뿐 아니라 그것들을 담는 ‘그릇’도 잡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잡문은 주제와 내용의 폭을 넓히는 다양성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형식과 문체 면에서도 여러 가지 장르를 혼합해 보는 등 다성적인 복합체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적 글쓰기’ 또는 ‘파편적 글짜기’로서 잡문은 어떤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좀더 탄력성 있고 역동적인 글의 갈래가 될 것이다. 나의 보잘것없은 이 잡문집의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장르의 해체와 확산 문제와 더불어 잡문이라는 보통 민주시민의 새로운 생활문학 담론, 또는 소시민문학 담론의 가능성을 본격적인 화두로 삼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느 특정 계층만이 담론을 독점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머리말」중에서 정정호 교수의 『잡문집-함부로 내던진 돌멩이들』, 이 책을 처음 대하는 내 첫인상은 ‘낯설다’, ‘놀랍다’, 이 두 느낌으로 다가왔다. ‘잡문집’이라는 명명법이 주는 낯설음은 원로 문학 지식인이 보여 주는 글쓰기의 새로운 문화적 양식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새로운 감수성을 주문했다. ‘잡문집’ 안에 집대성한 텍스트들의 범위와 형질, 그리고 그 구성이 전에 볼 수 없던 것이었다. 이렇게 책을 편編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문학 전문가의 저술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 얼마나 경직된 것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무언가 익숙한 듯한데 전혀 새로운 시도이었다. 이 새로움을 경이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책의 구성 내용에 더 깊이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경이감은 이 책의 소통 기능이나 의미 작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쪽으로 조용히 확장되었다. 정정호 교수의 『잡문집-함부로 내던진 돌멩이들』에 실린 텍스트들은 그가 명명한 대로 ‘잡문’이다. 정 교수는 영문학자로서 대학 강단에서 문학 연구 담론을 생산하고 문학비평가로서 평론을 생산·소통해 온 사람이다. 그의 이러한 전문적 글쓰기가 그의 정체성이 담보된 ‘중심적 글쓰기’라면, 이에 비해서 잡문은 ‘주변적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축자적 의미literal meaning로만 본다면 ‘주변적 글쓰기’는 ‘중심적 글쓰기’에 상대되는 말이다. ‘주변적 글쓰기’라는 말은 학술용어는 아니지만, 잡문을 (재)개념화하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함의를 지니는 말이다. 이 책을 단순한 개인 문집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와 의도는 여러 군데서 드러난다. 그는 글쓰기와 관련하여 그 어떤 문화론적 각성에 도달한 듯하다. 그러니까 이 책에 실린 122편의 잡문 텍스트 하나하나도 각기 의미를 가지지만, 더 근원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들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즉 정정호 교수는 자신이 생산한 그런 수많은 잡문을 어떤 인식론과 가치론으로 집대성했는지에 데에 관심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의 주체(자아)를 자유롭게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하게 해방하여, 더 열린 자아를 모색하게 하고, 사랑과 이해의 공감적 초월을 기하는 자아로 나아가기 위한 어떤 지향과 관련이 되는 것 같다. 근대 이후 문학 연구 전통이 특정 장르에 기반한 단일한 텍스트로서의 문학을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그것을 작가나 연구자의 중심적 글쓰기로 규범화하였다. 즉 특정 문학작품 자체의 독립성과 그 온전함을 전제로 연구 단위를 설정함으로써 문학 연구의 학문성 내지는 과학성을 살릴 수 있다는 데 기울어짐으로써 문학 연구자나 작가(비평가 포함)의 ‘주변적 글쓰기’는 온당한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이들의 주변적 글쓰기를 낮추어 보는 의미로 ‘잡문雜文이나 쓰고 있다’라는 표현이 존재해 왔다. 작가(문학연구자)의 잡문(혹은 잡문 행위)은 무엇인가 하는 이슈는 새로운 문화 맥락에서 그 기능과 가치를 재개념화할 계제에 와 있다. 정정호 교수의 이 『잡문집』은 그런 문화 생태적 요청에 부응하는 자리에 있다고 본다. 이는 물론 문학적 이슈이면서 동시에 사회·문화적 이슈이며, 소통 이론의 조명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 『잡문집』에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122편의 잡문들은 저자인 정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함부로 내던진 돌멩이들’이다. ‘함부로’라는 말 속에 그 어떤 자유로움을 상상할 수도 있고, 그의 진심이 가진 무게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다. 요컨대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유로운 사유思惟, 또 그만큼 순정醇正한 생각을 담은 사유라 할 것이다. 참으로 다채로운 형식과 상황에 호응하는 내용이어서, 『잡문집』 전체를 관류하는 고뇌와 환희, 그리고 이를 거느리며 상승하는 의미의 주름이 첩첩이다. 주름의 의미를 헤아려 찾아가는 일은 독자의 몫이리라. --- 「발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