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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한국 독자를 위한 감사의 글 하이데거 저작(약어) 서론 하이데거와 정신의학 각 장의 개요 1부 현상학적 정신병리학 1장 정신 건강의 의료화: 하이데거적 대안 의료화의 대두 정신병리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기여 기분 체현 공간성 관계성 시간성 이해 2장 우울증: 신체, 기분, 자기의 붕괴 운동과 살아 있는 공간 깊은 권태로서 우울증 초월의 문제 3장 불안: 시간의 파괴와 의미의 붕괴 체화와 인지 방해 서사적 붕괴로서 불안 4장 정신질환, 존재론적 죽음, 그리고 치유의 가능성 왜 현존재는 죽지 않는가? 현존재의 죽음 존재론적 죽음과 질병 서사 2부 해석학적 정신의학 5장 정신질환의 맥락적 이해: 해석학적 정신의학의 가치에 대하여 인식론적, 존재론적 해석학 정신질환을 해석학으로 보기 6장 수줍음의 맥락적 이해 외향성의 특권과 미국적 자아 DSM과 수줍음의 의료화 해석학적 정신의학과 외향성 이상 7장 스트레스의 맥락적 이해 신경쇠약과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후군들 신경쇠약과 자연주의: 간략한 역사 신경쇠약, 정신의학, 그리고 타당성의 위기 해석학, 신체화, 그리고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증후군들 8장 분노의 맥락적 이해 소외, 개인주의, 그리고 미국적 진정성 허무주의와 고향상실 상태 미국적 분노와 진정성의 숭배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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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필자는 이 책이 정신병리학에 대한 하나의 접근법을 제시할 뿐이며, 그것이 유일한 접근법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하이데거의 유산 중 하나는 그의 사유가 “길”을 제시한다는 인식이다. 하이데거 철학을 “길”(Weg)로 비유하는 것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잠정적이고 개방적이며 미완성적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또한 인간 경험에 주어지는 것을 접근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무수히 많다는 점을 함축한다. 이 책은 이러한 “길”과 같다. 정신질환의 일인칭 경험에 대한 진입로를 마련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오직 공유된 역사적 세계를 배경으로 해서만 그러한 경험을 이해하고 의미화할 수 있음을 탐색하기 위해, 인간 상황에 대한 현상학적·해석학적 분석을 제공한다.
[68쪽] 하이데거적 정신병리학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정서적 경험과 의미는 물질적인 신경학적 경로나 생화학적 과정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세계에 대한 나의 실존과 관계를 구성하는 구조 속에 얽혀 있다. 정신질환을 화학적 불균형이나 뇌질환으로만 보는 것은 의미를 창조하고 이를 해석하려는 노력과 장소적 존재로서 체험하며 고통받는 인격자를 간과하는 행위이다. 나는 밖으로 터 있는 존재로서 이미 고통의 이해 방식이 형성되어 있는 공동의 세계 속 의미의 그물망에 관여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 때문에 나의 질병은 나에게 특정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공통 세계야말로 “모든 성숙한 현존재의 삶의 장소이며 … 모든 현존재 해석을 규정하는”(HCT, 246) 장(場)이다. 따라서 나의 경험이 나에게 중요하고 특정한 방식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신경학적·인지적 과정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세계-내-존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어지는 장들에서 우울과 불안의 현상학적 이해를 살펴보면, 세계와의 관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붕괴될 수 있는지, 경험과 존재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93쪽] 한마디로 누구나 어느 정도는 슬픔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감을 상실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신체적으로 무능력해진 사람들, 세계와 타인, 그리고 자기 자신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에 더 나아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 즉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근본적으로 붕괴된 사람들을 마주한다면, 우울증은 단순한 슬픔을 훨씬 넘어서는 현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우울증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할 때, 앤젤과 같은 비판자들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울증의 현상학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할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정신의학에 비판적인 이들마저도 더 연민과 감수성을 지니고 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왜냐하면 현상학적 이해는 우리에게 그들이 보는 세계를 그들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113쪽] 존재론적 죽음은 화학적 개입으로 조절할 수 있거나 박멸할 수 있는 의학적 실체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죽음은 병리적 실체를 나타내지 않는다. 오히려 생리적 삶을 관통하는 것이자, 현존재의 존재론적 구성 그 자체에 속하는 것이요, 생리적 삶 전반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다. 하이데거에게 이러한 죽음은 단순히 부정적이거나 무의미한 기능이 아니다. 적절하게 예견되고 수용된다면, 이는 정체성의 취약성과 무상함을 드러낸다. 죽음은 우리를 구성하는 선택과 행동을 다시 성찰하게 하고, 개인적인 성장과 변신의 가능성을 열어 줄 기회를 제공한다. [138쪽] 중병 환자에 대한 돌봄은 단순히 병든 신체를 측정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환원될 수 없다. 완화의료와 삶의 마지막 단계 돌봄에서의 최근 성과들이 보여주듯, 돌봄은 세계-붕괴의 경험을 이해하고 의미화하려는 개인의 고투를 공감하는 데 힘써야 한다. 프랭크의 서사가 보여주듯, 이는 임상의가 먼저 정체성 상실에 수반하는 실존적 불안과 혼란을 인정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또한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담론적 맥락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 맥락은 각 개인의 자기 해석이 갖는 구조적 취약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급격히 변화한 세계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기존의 자기 해석을 내려놓을 수 있을 유연성으로 우리를 이끈다. [163쪽] 정신의학을 “자연과학”이라기보다 “인문과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궁극적으로 더 생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문과학으로서의 해석학적 정신의학은 우리의 세계-내-존재가 단순히 올바르게 적용하면 정신질환에 대한 초역사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기술적 절차나 방법으로 환원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인간을 정신의학적 치료 속으로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방법주의와 기술적 전문성의 패권을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재차 말하지만, 문제는 자연과학적 관점 그 자체가 아니다. 하이데거가 분명히 했듯, 문제는 “과학에 대한 과학적 방법의 승리”(ZS1, 134), 즉 인간의 유한한 던져짐까지도 모든 것에 유전적-인과적 설명을 무비판적으로 적용하려는 태도이다. [188쪽] 해석학적 정신의학은 심신 고통을 설명하는 기본 전제가 자연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한계를 드러낼 뿐 아니라, 고통 자체가 특정한 의미의 맥락 속에 뿌리내린 고유한 현대적 질환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섬유근육통과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은 상태는 어떤 알려지지 않은 병리의 산물이 아니라, 단지 현대 세계 속에서 실존한다는 사실 자체의 결과일 수 있다. [212쪽] 인간적인 유대와 서로 믿고 따르며 공유할 수 있는 의미의 틀이 부재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알지 못함은 미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과 분노의 폭발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자기이해를 형성하고 있는 역사적 의미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미국적인 자기 이해는 우리가 더 이상 지배적인 주체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취약하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그리고 더 진정한 자기성의 의미를 은폐한다. [239쪽] 세계-내-존재로서의 인간 실존은 구조적으로 밖으로 뻗어있는 “탈-자태”이다. 즉 우리는 이미 타자들과 더불어, 공유된 문화와 역사 속에, 우리 자신 밖으로 “서 있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경험이 지닌 의미는 맥락 속에서 살필 때에만 파악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해석학적 정신의학은 정신질환의 기능적 증상을 치료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그 사람의 세계-내-존재 방식에 공감하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 방식을 지탱하고 있는 의미들을 이해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둔다. 이러한 방향에서 치료하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환자에게는 암울함만을 남긴다. · 저자_ Kevin Aho 현재 Florida Gulf Coast University 철학과 교수이자 학장이다. 그는 하이데거의 현상학과 실존철학을 바탕으로 정신병리학과 의료인문학에서 인간의 질병, 건강, 고통 등의 경험을 해석학적으로 분석하는 철학자이다. 주요 저서로는 Contexts of Suffering, Heidegger’s Neglect of the Body, Body Matters, Existential Medicine, One Beat More 등이 있다. · 역자_ 최우석 현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인문의학연구소에서 현상학을 바탕으로 의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음과 고통의 돌봄을 위한 인문학』(공저), 『의료인문학 2.0』(공저), 『죽음의 시공간』(공저) 등이 있다. ·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 중심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통합의료인문학의 구축과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의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역인문학센터 〈인의예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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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통을 병이 아닌 ‘삶의 방식’으로 다시 읽다
우울과 불안의 시대에, 철학이 건네는 가장 정직한 이해의 언어 마음의 고통이 일상이 된 시대 우울과 불안은 더 이상 예외적인 상태가 아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그것은 잠시 스쳐 가는 감정이 아니라, 일상에 상시적으로 배어 있는 마음의 풍경에 가깝다. 이유를 특정하기 어려운 무기력, 설명되지 않는 불안, 관계 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자신감, 미래를 상상할 때 느껴지는 막막함은 이제 개인의 특이한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적 경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여전히 개인의 취약함이나 관리 실패로 환원되기 쉽다. 진단과 처방은 신속하지만, 정작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 고통은 내 삶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는 철학: 하이데거와 정신질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우울과 불안을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 설명하는 대신,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 흔들릴 때 나타나는 존재적 경험으로 사유한다. 정신질환을 뇌의 문제로만 이해해 온 현대 정신의학의 통념을 성찰적으로 검토하면서, 고통을 다시 인간 삶의 맥락 속으로 되돌려 놓는다. 진단의 언어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 현대 정신의학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 왔다. 약물치료와 진단 체계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했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생물학적 설명이 놓치는 공백을 정확히 지적한다.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을 중심으로 한 진단 체계는 점점 비대해졌고, 인간의 다양한 정서와 반응이 빠르게 의료화되는 경향을 낳았다. 슬픔, 수줍음, 분노, 소진 같은 경험들은 어느새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 속으로 편입되었다. 저자는 이 과정이 단지 의학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가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생산성, 외향성, 자기관리, 성취를 강조하는 사회에서,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감정과 태도는 쉽게 문제로 호명된다. 이 책은 정신질환을 둘러싼 이러한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고통을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문화가 만들어 낸 삶의 조건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이데거, 정신병리를 다시 읽다 이 책의 이론적 중심에는 하이데거의 실존적·해석학적 현상학이 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을 통해 인간을 신경화학적 객체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한다. 인간은 언제나 시간 속에 있고, 관계 속에 있으며, 몸을 통해 세계를 경험한다. 따라서 마음의 고통은 뇌 내부에서만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 세계-내-존재로서의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가 교란될 때 나타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우울과 불안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든다. 우울은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공간이 닫히며, 미래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이다. 불안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 깨지고 일상의 의미 구조가 붕괴되는 상태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하이데거의 공간성, 시간성, 체현, 이해 개념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하며, 독자가 자신의 고통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존재론적 죽음’과 회복의 가능성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대목은 ‘존재론적 죽음’에 대한 논의다. 저자는 정신질환을 삶의 가능성이 닫혀 버린 상태, 다시 말해 “할 수 없음”의 경험으로 설명한다. 이때 고통은 단지 불편함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 자체가 무너지는 사건이 된다. 이러한 국면에서 약물이나 기술적 개입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치유를 ‘정상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질병 이후의 삶을 다시 서술하고 세계를 재개방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하이데거의 본래성, 초월 개념은 여기서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고통 이후의 삶을 다시 구성하기 위한 사유의 자원이 된다. 이 책은 회복을 단선적 결과로 제시하지 않고, 여전히 열려 있는 ‘길’로 남겨 둔다. 독자는 그 길을 스스로 걸어가며 자신의 경험을 다시 해석하게 된다. 문화, 정상성, 그리고 한국 독자에게 주는 질문 2부에서 전개되는 해석학적 정신의학 논의는 이 책을 동시대 사회 비평으로 확장시킨다. 수줍음, 스트레스, 분노가 어떻게 특정 사회의 규범과 결합해 진단으로 굳어지는지를 분석하는 장들은, 고통의 문화적 조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외향성과 자기주장을 미덕으로 삼는 문화, 성과와 효율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에서, 침묵과 망설임, 소진과 분노는 쉽게 병리화된다. 이 논의는 한국 독자에게도 깊은 공명을 일으킨다. 경쟁과 성취의 압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 책은 묻는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어 온 기준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가. 그리고 그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병들게 해 왔는가.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것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는 철학』은 위로의 문장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신의 고통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도록 붙잡아 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진단 이전의 경험, 설명 이전의 느낌, 치료 이전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우울과 불안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진다. 고통은 더 이상 숨겨야 할 결함이 아니라, 삶이 보내는 신호로 읽히기 시작한다. 이 책은 임상가와 연구자에게는 정신의학을 성찰하는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고, 일반 독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언어를 건넨다. 무엇보다도, 너무 빠른 처방과 성급한 낙관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에게, 잠시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는 철학』은 마음을 고치는 책이라기보다, 마음이 놓일 자리를 다시 찾게 하는 책이다. 우울과 불안의 시대에, 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갖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그 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