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李崇源
이숭원의 다른 상품
|
뻐꾸기 소리- 장석남
깜빡 나잠 깨어나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봉숭아 꽃빛같이 아무 생각 없이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꽃빛만 같이 사랑도 꼭 그만큼쯤에서 그 빛깔만 같이 --- p.56 |
|
너의 나라를 네 몸의 나라를 네 영혼의 나라를 속속들이 핥고 있다 지금 너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라, 그렇다 나의 생음(生音)이 비로소 깊고 아름답다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너의 온몸은 언제나 물기에 젖어 있다 이 여름 땡볕 속을 혼자 걸어도 언제나 물소리를 듣고 있다 너를 듣고 있다
-- 정진규 *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면 그 그리움만으로 상대방의 모습이 오롯이 떠오르지요. 상대의 몸과 영혼 깊은 곳까지 직접 어루만지는 것 같은 밀착된 감각을 얻을 수가 있어요. 내가 너를 부르는 소리가 물소리가 되고 거기 응답하는 네 몸도 물소리를 낸다면 너와 나 둘 사이에 그리움의 수로를 타고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지요. 찌는듯한 여름 땡볕 속에이런 물소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싱그러워지네요. 정진규 시인이 들려준 싱싱한 사랑의 물소리를 당신도 한번 울려 보지 않으시렵니까. ---p. 88-89 |
|
짧고 좋은 시 53편, 어떤 시들인가?
세상에서 시를 가장 많이 양산하고 있는 나라 한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진정한 가치를 잊고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손쉽게 시의 맛을 느끼게 하고 시의 참다운 가치를 맛보게 엮은 책이다. 불과 10행이 안 되는 짧은 시 53편을 뽑아 각 시에다 단편을 보태 시도 음미하고 시 해설 읽는 재미도 느끼게 꾸몄다.
이 책에는 작고한 김달진(7월의 산길), 김종삼(새), 월북 시인 백석(비)을 비롯 김춘수(부두에서), 황동규(더욱더 조그만 사랑노래), 정진규(물소리), 정현종(섬), 오세영(未明), 오규원(칸나), 조정권(독락당), 최승호(물렁물렁한 책), 이성복(남해금산), 문인수(비밀), 김명인(등꽃), 장석남(뻐꾸기 소리), 김수복(망개나무 옆에서), 송찬호(동백이 활짝) 등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이르는 한국 시단을 대표할 만한 시인 53인의 시가 운치 있는 해설과 함께 펼쳐진다. 그러나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짧지만 손쉽게 우리를 위안하는 '사랑시'들이 아니다. 이 편편의 시들은 의외로 깊이 있게 우리 마음을 휘저어 우리에게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곤 한다. 같은 사랑의 시편이라 할 수 있지만, 흔히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사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많은 시집, 시들 중에서 독자들이 쉽게 다가와 시와 함께 놀되 그 여운만은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시를 가려 뽑고 일일이 해설을 붙인 두 사람은 평론가 이숭원(서울여대 교수)과 소설가 박덕규(협성대 교수)이다. |